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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집에 망한 늙은 진사

최근들어 아침기온이 높아서 말끔한 운해를 보기 어렵고

흐리멍덩한 풍경만 계속돼서 멀리가지 않고 주변에서 왔다갔다하다가

9월 1일은 보기 드물게 하늘이 맑아 별궤적을 찍을 생각으로 새벽 2시반에 집을 나섰습니다.

그래도 미련이 있어 구봉산과 대청호, 용암사를 확인하고 가느라 시간을 지체해서

4시에 성흥산성에 도착, 별궤적을 찍는데......

 

아쉽게도 또 연무가 밀려듭니다.

겨우 4컷을 담아 연결한 것이.....

 

lovetree_2760.jpg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09:01 04:58:36 | Reserved | matrix | Auto W/B | 190.000 s (190/1 s) | F/5.6 | 715827882.33 EV | ISO-800 | 17.00mm | 35mm equiv 17mm | Flash-No

 

이후 동쪽하늘이 급격히 밝아 포기하고 돌아왔습니다.

다음 날(2일) 역시 새벽 하늘이 맑아 또 갔습니다.

그러나 마찬가지 연무가 방해를 합니다.

 

lovetree_3263.jpg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09:02 04:39:37 | Reserved | matrix | Auto W/B | 201.000 s (201/1 s) | F/5.6 | 0.00 EV | ISO-800 | 17.00mm | 35mm equiv 17mm | Flash-No

 

이 시간은 항공기의 서해노선이어서 비행기가 자주 지나갑니다.

위사진에 밑으로 생긴 궤적이 비행기가 지나간 궤적이지요.

이날은 골프 약속이 있어 급히 귀가해서 잠시 눈좀 붙이고 저녁 늦게까지

장어구이 먹느라 늦게 들어와서 이틑날 오전까지 실컷 잤습니다.

그래서 죄송스럽게도 주말 기상을 못올려줬습니다. ^^

 

그런데 저녁을 지나 밤이 되니 또 하늘이 맑아집니다.

11시 초승달이 지는 시간을 기다려 또 나갔습니다. 잠도 안자고.....

이번엔 보온병에 따뜻한 녹차물을 가지고 갔습니다.

야심한 밤에 커피는 많이 마시기도 그렇고.....

 

새벽 1시30분에 성흥산성에 삼각대 펼치고 녹차 마셔가며

풀밭에 레인커버를 방석 삼아 철푸덕이 앉아서 촬영을 시작하는데

이넘의 바람이 멈출 생각을 안합니다.

매번 그렇지만 "산불조심" 플레카드가 옆나무에 걸려 있어서

이따끔 펄럭이는 소리에 누가 왔나~~ 하고 돌아보고

풀벌레는 밤이 새도록 또르륵~ 삐리리~~ 띡띡띡띡! 거리고.........

혼자 앉아 이슬 맞아가며 생각하면 참으로 청승맞습니다.  ㅠㅠ

 

그렇게 2시30분이 넘도록 찍고 있는데.....이런 된장 !!!

이번엔 구름이 스물스물 피어오릅니다.

하는수 없이 22컷까지 찍고 마쳤습니다.

 

seongheung_3292.jpg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09:04 01:06:30 | Reserved | matrix | Auto W/B | 191.000 s (191/1 s) | F/5.6 | 0.00 EV | ISO-800 | 17.00mm | 35mm equiv 17mm | Flash-No

 

이곳은 동남쪽 방향으로 화각을 맞추는데 사실 4시 전후가 돼야

동쪽하늘에 "오리온자리" 별들이 나타나야만 큰별들의 궤적이 잘 담깁니다.

 아쉬운 마음에 그냥 내려오기는 서운해서

이런 짓도 해보고.............ㅎㅎ

 

seongheung_3319.jpg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09:04 02:55:38 | Reserved | matrix | Auto W/B | 181.000 s (181/1 s) | F/5.6 | 0.00 EV | ISO-800 | 17.00mm | 35mm equiv 17mm | Flash-No

 

3분동안 얼음땡! 을 했습니다.

머 혼자 찍으니 20초 딜레이 시켜놓고 가서 서있는데 내가 뭔짓을 하는건지

혼자 웃음만 나옵니다.

 

구름이 저리 몰려오니 더 이상 찍을 수도 없고

철수해서 집에 오니 4시반이 다되어갑니다.

출석부에 도장찍고 디비 자다가 12시 다돼서 일어났습니다.

 

맑은 하늘을 보여주는 기회가 자주 있는것도 아니어서

연속 3일을 갔는데 결국 뜻대로 찍지도 못하고 잠도 못자고......

그래서 고집부리다 망한 늙은 진사의 출사는 끝이 났습니다.  ^_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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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id: 새벽바람™/임헌용새벽바람™/임헌용
제목 :
고집에 망한 늙은 진사
조회 수 :
6053
추천 수 :
46 / 0
등록일 :
2011.09.04.14:53:06

profile
2011.09.15
21:35:51
대단하신 열정과 아름다운 작품을 보고,
존경의 말씀과 함께 처음으로 댓글을 달아봅니다.
profile
2011.09.18
14:00:27
와우~
profile
2011.09.22
09:04:33
감사합니다 열정에 박수를... 많이 배웁니다~
noprofile
2011.09.26
10:14:21
ㅎㅎㅎ 그래도 열정이 대단하십니다. 그 열정 따라갈 수 없습니다^^
noprofile
2011.09.29
09:42:25
청장님의 열정에 제자신이 부끄럽습니다.
profile
2011.10.02
06:31:59
와우~ 소중한 작품, 정성어린 작품, 형용할수 없는 감동 입니다.
profile
2011.11.11
01:02:17
와우~ 고생하신 작품, 한참을 바라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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