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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취산 진달래

 

 

 

이맘때쯤이면 분홍및 진달래가 나를 불러 손짖하는것 같아 도무지 참을 수 없는 설렘으로 이른 아침 여수로 향한다.

 

 

어제까지 황사 바람이 불어 날씨 걱정을 했는데 오늘은 하늘도 맑게 개이고 바람도 불지 않아

 

화창한 봄 날씨여서 제대로 꽃잔치를 맛볼수 있을것 같은 기대감으로 가볍게 산을 오른다

 

 

영취산은 여수시 북쪽의 여수산업단지를 바로 옆에 두고 있었으며 가다보니 산을 빙 둘러 싸고 도로가 나 있어 

 

도솔암을 둘러쌓고 상암동을 거쳐 한바퀴 다시 돌고 돌아 행사장까에 도착했다.

 

 

능선에 오르자 능선에는 진달래 융단이 펼쳐져 있다. 연분홍 여린 꽃잎이 봄바람에 흔들린다.

 

 

이 산은 동서남북 사방으로 접근이 가능하여 등산로 갈래 수도 많다.

 

흥국사에서 봉우재로 이어진 길의 산행 인파가 가장 많으며, 그외 엘지칼텍스와

 

 

상암동에서 시작되는 등산로가 주로 애용되는데 LG칼텍스 쪽으로 올라가는 맛이

 

진달래를 제대로 볼 수 있을 것 같아 이쪽으로 방향을 잡았다.

 

 

정상으로 오르는 길은 온통 진달래 꽃물결이다. 꽃밭에 파묻혀 진달래 꽃길을 걸었다

 

사람인지 꽃인지 분간이 안갈 정도로 많은 인파가 몰렸다~

 

 

영취산 전체가 진달래로 뒤덮이다시피 하고 산의 크기가 작아서 어디서 산행을 시작해도 진달래 군락을 만날 수 있다.

   

영취산은 예로부터 신령스런 산으로 인식되어 기우제나 치성을 드린 산으로 유명하다는데

 

오르면서  보니  산신제를 지낸 흔적이 아직 남아 있다.

 

 

산릉으로 올라서자   진달래군락지가 능선을 따라 정상까지 광대하게 펼쳐지는데

 

벌써부터 진사들은 촬영을 하고 내려오는 모양이다.

 

 

450m봉에 이르기 전 약 1km 지점에서부터 엄청난 진달래밭 군락지가 온통 산 능선이 분홍빛으로 물들어 있다.

 

 

여기서 부터는 어른 키 높이 만큼한 진달래꽃이 터널을 이루어 연인끼리 가족끼리 꽃길을 거닐며

 

어릴 적 진달래꽃 꺾어 먹던 그리움과 어린 진달래 꽃잎으로 화전을 부쳐 먹던 동심을 자아내게 한다.

 

 

진달래 숲길도 있고 오솔길도 있고 그사이 조용히 들어앉아 속삭이는 연인의 길도 있다~

 

진달래꽃밭에 꼭꼭 숨어 숨바꼭질이라도 하고 싶은 곳으로 마음은 온통 진분홍 꽃잎으로 물들어 버린다.

 

 

이렇게 꽃터널을 지나 암봉능선을 오르락내리락 하노라니 어느새 진례산 정상에 다다른다.

 

 

아침일찍 나서서 배가 고플 만한데 “영취산 진달래에 취하면 약도 없다”는 말처럼

 

꽃향기에 취해서인지 배고픔과 목마름도 느끼지 못했다.

 

 

저 앞산 영취산 군락지가 다시 손짓을 하여 마음을 그곳으로 이끈다.

 

다시 되돌아올걸 생각하면 엄두가 나지 않았지만 정말 꽃향기에 취해 또 산을 내려간다. 

 

 

키 작은 솔숲지대의 급경사 내리막길을 걸어 도솔암 암자를 거쳐 봉우재와 시루봉.430봉 영취산 정상에 오른다.

 

 

공터에서 5분쯤 뒤 자그마한 암봉 오른쪽 옆을 지나면 곧 봉긋한 450m봉 위에 올라서면 걷는 사람보다는 앉아서 쉬거나

 

사진 찍기에 열중인 사람이 한결 더 많은 봉이다. 암봉과 함께 이루어진 꽃의 향연이 펼쳐지는 곳!

 

 

450m봉을 떠나 영취산 정상으로 향하노라면 50m 아래의 안부에 H자가 선명한 헬리포트가 있고,

 

그곳을 지나면 곧 암릉이 나타난다.

 

 

신증동국여지승람, 동국문헌비고 등의 사료를 바탕으로 살펴보면 현재 국토지리정보원 지형도 상에 영취산으로 표기된

 

 

해발 510m의 산봉은 원래 이름이 진례산이며, 그 남쪽 약 1.5km 지점의 439m봉이 영취산이라고 한다.

 

 

진례산 정상에는 과거 기우제를 지내던 기우단이 서 있었다고 한다.

 

 

신증동국여지승람과 호남 여수읍지에는 도솔암과 함께 기우단이 있어

 

 

매우 영험하다고 전하며, 지방 수령들이 기우제를 지내고 기우시를 남기는 등 진례산 기우제는 구한말까지도 지내왔다고 한다.

 

 

405m봉 정상으로 이어진 등산로 주변에는 큼직큼직한 바윗덩이들이 놓여 있고

 

그 사이마다 진달래꽃이 빼곡히 들어차 있어 한결 매혹적이다.

 

 

405m봉 정상은 널찍한 암반지대로  멀리 푸른 남해 바다와 광대한 야산지대를 배경으로 만발한 진달래밭 풍치가 아름답다.

 

마치 고향의 봄 언덕에 오른 느낌이다.

 

 

여기에서 흥국사로 내려가 택시로 이동하려 했으나

 

왔던 길을 다시 가려니 좀 힘들다는 생각이 나기도 하지만 또다시 역순으로 LG 칼텍스 쪽으로  가기로 마음먹었다.

 

 

진례산 정상을 거쳐 저 앞에 보이는 영취산으로 향하는 길은 아주 가파른 내리막길이다

 

 

갈 때 제대로 보지 못했던 장면을 역순으로 가면서도  질리지 않고 지루한 줄 모른다.

 

 

되돌아오는 길은 산행객들이 한꺼번에 많이 몰려서 능선마다 사람들이 인간 띠를 이루었다

 

 

평일인데 이렇게 많은 인파가 몰리는데 휴일에는 얼마나 많은 사람이 올지 예상이 안된다

 

내려오는 길에 다시 봐도 아름다운 길이다

 

 

능선마다 굽이마다 분홍빛 옷으로 갈아입은 영취산!

 

과히 영취산 진달래에 취하면 약도 없다는 말이 실감나는 하루다

 

 

이렇게 영취산 진달래 산행은 대 향연을 펼치며 막을 내린다

 

사람과 진달래로 어우러진 영취산은 그야말로 온갖 색깔의 산으로 변해 버렸다~

 

 

진달래꽃

 

 진달래꽃 따라

솔바람 풀어놓은

산등성이에 이르면

바윗돌 감아 도는

분홍빛 여울목

 

눈길 따라

사르르-

번져 가는 그리움

시린 가슴 녹이며

추억의 무늬로 핀다

이 산자락 타고 가면

그리운 이 만날 수 있을까

온 누리

그리운 얼굴로 다가와

피는 꽃이여

산길 따라

내 마음도

연분홍 물결이고 싶다

 

산행코스

 

LG 칼텍스- 들머리-450봉-암봉-진례산-도솔암-봉우재-430봉-영취산-430봉-봉우재-도솔암-진례산-암봉-450봉-LG칼텍스

 

산행시간 :5시간( 가다가 쉬다가 사진 찍고 뒤돌아보느라 시간이 좀 많이 걸림)

 

오늘도 좋은 하루를..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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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如海
제목 :
영취산 진달래
조회 수 :
3928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11.04.14.10:05: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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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6
15:00:23
오~! 고생하신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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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01
10:39:43
고생하신 여행 멋지게 정리를 하여 올려 주셨네요~~^^
근데~~엑박이 중간에 많이 뜨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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