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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한당 까치와 온천천의 봄날


불한당 까치와 온천천의 봄날

 

 

까치, 욕심많고 사나운 짐승(개인적으론 새라고 부르기 싫은)이다.
오늘 이놈들에게 둔하여 불쌍한 왜가리가 귀가길에 털렸다.

 

 

오랫만에 푸짐한 저녁꺼리를 장만하여 귀가길을 서두르는 왜가리,
아마 아빠일 것이고 오늘 식구들 중 누군가의 생일같은 기분을 주는, 뿌듯한 날개짓을 하며 집으로 가고 있다.

 

 

해저무는 온천천 변의 아파트 촌을 따라 평안하게 날아가고 있다.
커다란 저녂꺼리를 장만하여 날아가는 왜가리를 보는 것 만으로도 마음이 푸근해 진다.

 

 

이런 왜가리를 아파트 꼭대기에서 지켜보며 기다리고 있던 양아치 두놈이 갑자기 달려든다.
워낙 순식간에 나타난 불청객에 놀란 왜가리는 방향을 바꾸어 아파트 촌 뒤로 날아가려고 한다.

 

 

 

왜가리는 가족들의 저녁꺼리를 빼끼지 않으려고 필사의 날개짓을 해 보지만
하늘의 하이에나같은 두 마리의 까치를 피해갈 방법은 없어보인다.

 

 

결굴 저녁꺼리를 불한당같은 까치들에게 던져버리고,
허무한 날개짓으로 힘든 귀가길을 계속한다.

 

 

이야기를 꺼내다 보니 불한당 까치 이야기부터 시작이 되어버렸다.

 

 

하지만 사나운 까치들이야기로 아름다운 봄날의 온천천을 망쳐버릴 수는 없다.

 

온천천의 산책길은 안락교에서 시작(끝?)이 된다.
산책로로 들어서면 봄날의 따스함이 포근함을 넘어 푸근해진다.

 

 

오늘같은 봄날이라면 볕바라기에
혼자라도 좋고, 어울려도 좋은 봄날이다.

 

 

온천천은 천변의 일부지만 유채꽃도 벌써 제 폼을 내고 있고,
오늘같이 좋은 봄날 유채꽃이 아니더라도 즐거운 사람들이 유채꽃으로 더 환해지는 것 이다.

 

 

봄철이 다른 계절에 비해 확실히 호기심을 유발하는 시절인 것 같다.
여름은 너무 많아서, 가을은 풍성해서, 겨울은 가을의 풍성함을 지워나가는 것에 있숙해서 도무지 뭔가가 궁금하지가 않다.
하지만 봄날은 주인공들은 숨어서 눈에 띄지 않으려고 애써면서 살짜기 나온다. 그리고는 갑자기 만발을 한다.
만발하여 환호를 할때는 모든 이가 당연히 알고 있었던 것 처럼 험험해 하지만, 속으로는 '어느 새, 벌써!' 한다.

 

 

진짜 봄은 궁금증을 가진 이들에게만 보인다.
하교길의 두 동무가 이른 봄을 살며시 들춰보고 있고
스님과 보살과 중생들은 그저 숨죽여 봄을 살핀다. 부처의 말씀대로라면 개라고 중생축에 들지 않을리 없다.

 

[냉이]

 

[괭이밥]

 

[토끼풀]

 

[황새냉이]

 

[개쑥갓]

 

[쇠별꽃]

 

 

호기심과 궁금증이 필요한
이른 봄날의 꽃들은 일부러 엎드려 들여보지 않으면 보지 못하고, 봄을 지나칠 때까지 보이지 않는다.
대부분의 꽃들이 세끼손톱보다도 작으니까 말이다.

 

 

산책로변의 운동기구가 있는 곳은 앉는 것도 경쟁일 정도로 많이 많이 운동을 한다.
하긴 이런 천연의 운동장과 운동기구가 있는데, 고급헬쓰클럽 인들 부러울 일이 하나 없는 곳이다.

 

 

지금은 벚꽃이 채 개화를 시작하지도 않았지만
4월10일경 '구민축제'를 할 때 쯤이면 온천천 천변의 벚꽃이 만개를 하면 볼만한 봄이 될 것이다.
해마다 온천천에는 세병교 아래에 주무대를 꾸미고 '연제구민축제'가 열린다.
진해군항제가 부산사람들에게 시들한 것은 당연하다.
봄이면 온천천 천변과 한양아파트, 남천동 삼익아파트, 달맞이고개, 황령산고갯길등 부산에는 벚꽃천지가 된다.

 

 

내가 온천천 산책로에 대해 유감이 있다면 사철내내 공사를 한다는 것이다.
온천천을 산책하다 보면 굴삭기 두세대 보는 것은 일반적이다.
인근의 수영강 산책로가 온천천보다 짧다고 할 수도 없는데 거의 공사가 없는데
유달리 온천천에는 공사가 많아 일년내내 공사만 하는 것 같다.

 

 

도대체 작년의 공사가 이어져 올해까지 하는지
작년의 공사가 끝나고 올해의 공사가 시작이 되었는지 알 수가 없다.

 

 

 

봄날에 동무들과 어울리는 것 만큼 즐거운 일이 있을까 만은
봄날 애완견들의 동무 사랑도 사람에 조금도 뒤지지 않는다.

 

 

안락교에서 시작하여
지하철 동래역 아래에서 되돌아온 산책길
공사판 피하고 개도보고 꽃도보고 까치도 보고 하더니
어느 새 다시 안락교에 닿는다.

 

 

붉은 색의 자전차길은 더 나갈 수 있지만
산책을 위한 녹색의 산책길은 뾰족한 지점에서 끝이난다.

 

 

봄이 되어 수온이 상승하니, 얕은 곳으로 잉어가 나왔다.

 

잉어(-魚)는 잉어과에 속하는 물고기이다. 길이는 일정하지 않으나 대략 1m까지 크며, 몸은 유선형으로 길고 두께가 얇고 폭이 넓다. 머리는 원뿔 모양이며 입은 몸의 앞쪽에 있다. 몸은 누른빛을 띤 녹색이고 등쪽은 짙고 배쪽은 연한 색이며 옆구리는 갈색이다. 입 둘레에 두 쌍의 수염이 있고 이빨은 잘 발달되어 있으며, 비늘은 크고 둥글다.


하천 중류 이하의 물살이 세지 않고 바닥이 진흙투성이 같은 곳에서 산다. 겨울에는 물속 깊이 들어가고 수온이 상승하면 얕은 곳으로 몰려든다. 다소 짠물이 섞인 강 어귀에 사는 경우도 있고, 물이 빠질 때에는 하구나 물이 흘러드는 내만에서도 발견된다. 잡식성으로 흙속의 작은 동물을 먹는데, 봄에 수온이 15℃가 되면 식욕이 증진하고 25-27℃ 전후에서 가장 왕성해진다. 산란은 5월경부터 수온이 15℃로 상승하면서 시작되며 수온 18-20℃ 사이에서 가장 왕성하다. 산란은 보통 한 산란기에 2-3회 하며, 아침 일찍부터 오전 사이에 물가의 잡초가 우거진 곳에 모여 암수가 물 위로 날뛰며 산란·방정한다. 알은 동그랗고 난막이 약간 두꺼우며 표면에 점성물질이 있어서 다른 물체에 잘 부착한다. 알은 18-22℃ 전후에서 3-6일이면 부화한다.


잉어에는 빛깔이나 비늘에 따라 뚜렷한 변이가 있다. 색채상의 변이로는 금잉어·적백잉어·오색잉어·삼색잉어 및 기타 여러 종류가 있고, 비늘의 차이로는 가죽잉어·거울잉어 등의 변종이 있다. 일반 가정에서 자양 또는 반약용으로 귀중히 여겨 왔다. 간디스토마의 중간숙주 역할을 하므로 회를 먹을 때에는 주의가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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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문마담/한창훈
제목 :
불한당 까치와 온천천의 봄날
조회 수 :
6837
추천 수 :
2 / 0
등록일 :
2011.04.04.23:26: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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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13:02:19
봄날의 동네 산책길이 너무나 자기자기하고 이야기 꺼리도 참 많습니다. 즐겁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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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5
21:07:06
온천천의 봄나들이가 온갖 구수한 이야기로 미회시켜 재미나게 엮어 재미가 솔솔 납니다.
잉어는 하도 흔해서 별로 관심이 없었는데 좋은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다음 이야기가 기다려 집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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