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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가는 김에


박물관 가는 김에

 

[부산박물관]

 

[김해박물관]

 

며칠 전 김해의 건설공고에 매화와 동박새를 촬영하러 갔다가, 인근의 국립김해박물관에 간 적이 있다.
나이 오십이 넘었건만 박물관에 가본 적이라곤 몇 해전 동래의 복천박물관에 가본 것이 기억의 끝이었다.
박물관에 재미가 붙었다곤 할 수 없지만 불과 며칠 간격으로 이렇게 또 박물관을 찾을 거라곤 생각치 못했지만,
어쨌던 오늘은 부산박물관에 갔다.

 

박물관 정문을 지나 입구에는 '만덕사지 3층석탑'이 서 있다.
만덕사의 창건 연대와 폐사 내력에 관해서는 기록이 남아 있지 않으나,

《고려사》 및 《고려사절요》에 따르면 공민왕이 충혜왕의 서자 석기(釋器)의 머리를 깎아 이곳에 유폐시켰다고 한다.
금당지로 추정되는 건물터를 중심으로 그 주변에는 건물의 축대와 주춧돌, 와당, 무늬없는 벽돌이 발견되었고,
석탑, 불상대좌, 석등에 쓰인 석재들이 흩어져 있었다.
1979년 2월 부산시립박물관은 흩어진 석탑의 부재를 모아
3층석탑 1기를 박물관 정원에 복원하여 이곳 박물관 입구에 세워두었다.
만덕사는3층석탑의 양식과 당간지주의 형태 및 문헌에 기록된 내용으로 보아
고려 초기에 창건되어 말기까지 존속하였던 규모가 큰 사찰이었음을 알 수 있다.

 

[관람권]

 

부산박물관은 무료관람이지만
여행자를 위한 배려차원인지 나중에 관람객 숫자를 파악하기 위한 수단인지는 모르겠지만,
박물관 입장권은 배부하고 있었다. 여하튼 이쁜 짓.

 

 

나이를 먹어서 감동의 기운이 빠졌는지는 모르겠지만
박물관의 전시물에서 어떤 신기함이나 재미를 느끼진 못하겠다.

하긴 며칠전의 가야중심의 김해박물관보다 유물들의 출토범위가 조금 더 넓은 곳에서 건져낸 유물들이라
김해와 다른 것이라고 동래쪽의 기록과 유물이 많은 것이 느껴질 따름이다.

 

 

박물관 구경와서 기껏 황금목걸이와 옥가락지의 가치를 따져보고,
고려청자를 '진기명기'에 들고 가 봤으면 하는 정도의 감동(?)을 느끼는 정도라니,


박물관을 자주 그리고 즐기면서 즐겨찾는 이들의 전시물을 보고 느끼는 감흥이나,
전시물이나 보물을 보는 눈의 높이를 배웠으면 하는 심정이다.

 

 

황령산 봉수대 모형과 부산의 옛날 시가의 모형이 흥미롭다.
황령산 봉수대야 해발 427m의 산 정상에 있는 봉수대로
지금은 복원이 되어 일반인들도 쉽게 갈 수 있지만,
지금 부산박물관의 모형과는 쉽게 동일감을 느끼지 못하겠다.

 

[황령산 봉수대]


황령산 봉수대는 동래부에서 관할하였고 서쪽으로 구봉봉수, 동쪽으로 간비오산봉수,
북으로 계명산봉수로 연락되며, 부산에서 간비오산봉수와 함께 가장 오랫동안 이용된 봉수였다.

 

각 전시실마다 자원봉사자로 보여지는 안내인(많은 도움이 될 듯)이 구석자리에 앉아있다.
나는, 구경내내 헤드폰을 끼고 다니며 각 전시실마다의 역사안내자(?)들을 모른 척하고 지나간다.

 

그래도 마지막 전시실에 가까워지자 사진쟁이(?)를 위한 배려인지 뭔가 찍을꺼리가 있다.

 

 

 

 

 

 

역전 이발 (문태준·시인, 1970-)


때때로 나의 오후는 역전 이발에서 저물어 행복했다


간판이 지워져 간단히 역전 이발이라고만 남아 있는 곳
역이 없는데 역전이발이라고 이발사 혼자 우겨서 부르는 곳


그 집엘 가면 어머니가 뒤란에서 박속을 긁어내는 풍경이 생각난다
마른 모래 같은 손으로 곱사등이 이발사가 내 머리통을 벅벅 긁어주는 곳


벽에 걸린 춘화를 넘보다 서로 들켜선 헤헤헤 웃는 곳


역전 이발에는 세상에서 가장 낮은 저녁이 살고 있고
말라 가면서도 공중에 향기를 밀어넣는 한 송이 꽃이 있다


그의 인생은 수초처럼 흐르는 물 위에 있었으나
구정물에 담근 듯 흐린 나의 물빛을 맑게 해주는 곱사등이 이발사

 

근 한시간 넘게 전시실들을 돌아다녔만 나외의 관람객은 두사람이 전부였다.

 

멋진 복도를 따라 아래층으로 나온다.

 

 

썰렁한 박물관을 구경하고 나오니 수십명의 사람들이 볕바라기를 하고 있다.
부산박물관의 주된 용도는 노임들의 쉼터인가 싶다.

역시 한국은 '노인들 천국' 이 아니라 '노인들 천지' 이다.

 

 

박물관 관람출구를 나와 산책로에 오르니 건너편의 부산문화회관과 박물관이 연결되어 있다.
도로를 터널식 육교로 만들어서 두 곳의 나눠진 공간을 한마당인 듯 만들어 두었다.

 

 

육교를 따라 내려오면 곧 '유엔기념공원'에 도착한다.

 

 

초병들의 경례를 받으며 유엔기념공원을 들어간다.
이곳 유엔기념공원은 세계 유일의 유엔군 묘지로서,
세계평화와 자유의 대의를 위해 생명을 바친 유엔군 전몰 장병들이 잠들어 있다.
1951년 1월, 유엔군 사령부가 조성하였으며, 1959 년 11 월 유엔과 대한민국간에
“유엔 기념 묘지 설치 및 관리 유지를 위한 대한민국과 유엔간의 협정” 이 체결됨으로써
지금의 유엔기념묘지로 출발하게 되었다.

 

그 후 유엔한국통일부흥위원단(UNCURK, 엉커크)에 의해 관리되었으나,
1974 년 UNCURK 가 해체됨에 따라, 관리업무가 11 개국으로 구성된
유엔기념공원 국제관리위원회(Commission for the UNMCK)에 위임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다. 고 한다.

 

 

재한유엔기념공원의 명칭 변경
재한유엔기념묘지 (United Nations Memorial Cemetery in Korea, UNMCK) 의 명칭으로 출발하였으나,
대한민국 국민들에게 친숙한 공간으로 거듭나기 위해
2001 년 3 월 30 일 한국어 명칭을 재한유엔기념공원으로 변경하였다

 

 

계절이 아직은 겨울의 끝지락이라 유엔기념공원도 동백꽃 정도를 빼면 썰렁한 겨울풍경이다.

 

 

유엔기념공원은 2007년 10월 24일 등록문화재 제359호로 지정되어있다.

 

 

 

'유엔군위령탑'의 휘호는 박정희 대통령의 것이다.

 

 

'유엔군위령탑' 내부에는 전시실이 있다.

 

매번 주제를 바꾸어가면서 전시를 한다는데, 오늘은 터키의 어느 병사에 대한 전시를 하고 있었다.

 

 

유엔기념공원 후문을 나서면 바로 '유엔조각공원'으로 이어진다.

 

 

유엔조각공원은 한국전쟁 50주년 특별기획사업으로
한국전쟁 참전 21개국의 조각가들의 작품 34점을 기증받아서 유엔조각공원을 조성하였다.
산책로와 벤치와 광장이 마련되어 있어 공원으로 손색이 없다.

 

 

[유엔조각공원의 작품설명서 링크]

http://tour.bsnamgu.go.kr/cultural/01_tour/UNSculptureExp.pdf

 

 

유엔조각공원의 산책로가 끝나는 지점에서 평화공원의 산책로가 서로 만난다.

 

 

평화공원과 나란히 '대연수목전시원'이 함께하고 있어서 산책길이 더욱 아름답고 멋지다.

 

 

대연수목전시원의 나무들도 대부분은 아직은 겨울이다.
매화가 살구꽃만 나홀로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다.
오늘은 매화보다는 살구꽃이 더 아름답다.

 

 

요새 나라 살림이 어려운지... 안전벨트 단속과 이륜차단속이 대단하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주택가의 꼬부라진 길에서 백차를 만나기가 어렵지않다.

 

 

오늘은 "박물관 가는 김에" 조각공원과 수목원 그리고 평화공원을 빙 둘러왔다.

 

운동삼아 걷는다고 가장 먼길로 돌아서 걸었는데도... 이건 뭐... "십리도 안된다"
그래도 박물관 앞뜰과 전시실들의 동선을 추가한다면 억지로 십리에 딱 맟출 수 있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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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문마담/한창훈
제목 :
박물관 가는 김에
조회 수 :
6603
추천 수 :
1 / 0
등록일 :
2011.03.28.22:43: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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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03
10:29:54
``수고하셨습니다

30년전 잉카황금문화전시할적에 시립박물관에 가보고 아이걸음마 할때 가본 유엔공원

옛날 생각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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