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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렬사에서 이른 봄을 만나다.


충렬사에서 이른 봄을 만나다.

 

오늘은 며칠간 따뜻하다가 다시 꽃샘추위가 와서인지 겨울보다 더 썰렁한 것 같다.
아마 부산에서 가장 봄이 빨리오는 곳이 안락동 충렬사일 것 이다.
지릭적으로 남향의 산기슭에 자리하여 따뜻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인위적으로 조경과 수목관리를 잘 하기 때문에 봄이 일찍온다.
일단 매화나무를 보더라도, 아무리 양지바른 곳에 사는 나무라지만, 어떻게 관리를 했는지 벌써 매화가 만발이다.

 

 

매화나무에 매화가 만발을 하였지만
과도한 인위적인 조경으로 나무가 자연스러움을 완전히 상실하여, 꽃은 매화이되 나무는 매화나무가 아닌 것 같은 꼴이다.

[하얀 무덤같은 나무가 매화나무이다]

 

"전사이가도난(戰死易假道難)"
"싸워서 죽기는 쉬워도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

1592년 왜적이 동래성으로 처들어와 길을 빌려달라(항복하라)고 했다.
그러자 송상현공은 "싸워서 죽기는 쉬우나, 길을 빌려주기는 어렵다."라는 글을 나무판에 써 적진으로 던지고,

왜적과 싸우다 순절했다.

 

지금의 충렬사는 임진왜란 때 순절한 동래부사 송상현공을 모시기 위해
1605년(선조 38) 당시의 동래부사 윤훤(尹暄)이 동래읍성 남문 밖의 농주산에

송공의 위패를 모신 송공사(宋公祠)를 지어 매년 제사를 지낸 것이 그 시초이다.
그 후 1642년(인조 2) 선위사(宣慰使) 이민구의 청으로 충렬사라는 사액(賜額)이 내려짐에 따라

송공사는 충렬사로 이름이 바뀌었다.

 

1652년(효종 3) 동래부사 윤문거가 당시의 사당이 좁고 저습하며, 성문이 가까이 있어 시끄러워 위치가 적당하지 않다는 점과
송상현 공의 학행과 충절은 후학의 사표가 되므로 그 학행과 충절을 선비들에게 가르칠 필요가 있다하여
안락리 현 충렬사 자리로 이전하면서 사당을 창건한 후 강당과 동.서재를 지어 안락서원이라 하였다.

 

그러나 서원에서의 교육과 함께 동래의 유림에 의해 매년 2월과 8월에 봉행되는 제향이
민족정기를 북돋운다고 하여 일제가 여러가지 형태로 방해를 가했기 때문에 일제 36년을 거치는 동안
서원과 사우(祠宇, 신주를 모시기 위해 따로 지은 집)는 보수를 하지 못하고 낡아 허물어져 갔다.

 

1976년부터 1978년까지 정화공사를 실시하여 편재의 규모로 정화한 후
부산지방에서 순절한 모든 선열의 위패를 직책 또는 증직(曾職)의 순서에 따라88위의 신위를 모셨다.
현재 매년 5월 25일에는 부산시민 모두의 정성을 모아 제향을 봉행하고 있다.

의열각 : 임진왜란시의 의녀(義女)들을 모신 사당.
동래성전투에서 기왓장으로 왜군과 싸우다 전사한 두 의녀와
동래부사 송상형공과 부산진첨사 정발장군을 따라 순절한 금성, 애향이 모셔져 있다

 

소줄당 : 임진왜란때의 호국선열들을 기념하고 후세에 사표로 삼기위한 교육도장. 효종3년(1652년)에 건립

 

 

충렬사는 민적정기를 이어가는 문화재이지만
도시 중심에 위치한 관계로 인근 주민들에게는 귀중한 공원이며 쉼터를 제공하는 공간이다.

 

 

 이 자리가 충렬사에서 가장 따뜻한 곳이다.
종일 햇볕이 들어오는 양지바른 곳이고, 휴게실 건물이 바람을 막아주기 때문에 최고의 쉼터이다,

 

'쉼터(공원)에서 장기두는 노인들'을 보면 항상 생각해 본다.
저들이 친구이기 때문에 같이 충렬사에 와서 장기도 두고 시간을 보내는 것일까.
아니면, 시간을 보내기 위해 충렬사에서 장기를 두다보니 친구가 된 것일까.
이도저도 아니면, 친구가 아닌 그냥 '장기상대'일 뿐일까.

인생, 지금이 제일 젊어요.
내일 보다는 오늘이 더 젊거든요.
언제나, 그 사람에겐, 오늘이 더 젊지요.

 
머리가 벗어졌다고, 백발이 되었다고 탄식하지마세요.
머리가 벗어지고 백발이 되도록 살 수 있었다고 생각하면 좋지요.

 
낯선 곳에 가면 모르는 노인들에게 공손히 인사를 한답니다.
그러면, 그 노인은, 지금 인사한 사람이 누구인가 하고 생각하게 되지요.
생각하기 때문에 치매가 덜해지거던요.
여러분 우리 다 같이 이런 일을 합시다.

 
천애고아라고 하지요.
그런 사람이 나는 부럽습니다.
치매로 고생하는 양친을 돌보고 있으면,
노인들한테 시달리지 않고 일생을 마칠 수 있다는 것 최고지요.


노인들께 문진(文鎭)이 되시라고 권합니다.
문진은, 그 자리에 있는 것으로 소임을 다하거든요.
문진이, 잔소리하고 움직이면 글씨를 잘 쓸 수 없잖아요

 

아이들 꾸짖지 마라, 내가 온 길 아니냐
늙은이 늙었다고 웃지를 마라, 너 역시 가야할 길 아니냐
온 길, 가는 길, 둘이서 온 인생
지금 부터 걸어가는 오늘 이 길은, 또 다시 걷지 못할 길이 아니더냐

 

양지바른 곳에서 / 詩 백담 박래언  
아침 햇살 나뭇가지 사이
쪼개지며 깊숙이 스며들고
가까이 하기엔 멀어
찬바람이 시린 가슴 안고
시기 속에서 버거운 햇살
의연하게 움직인다

 

나뭇가지
굳게 입 다문 그리움
봄의 촉촉함을 기다리며
양지바른 곳에
그리움의 싹을 틔우고
봄의 글자를 새겨 서성여본다


 

충렬사 쉼터(젊은 사람은 없다) 옆의 매화나무에 동박새가 날아왔다.
동박새는 동백꽃을 좋아하지만, 충렬사에서 동백꽃은 아직이다.

예년에 동백꽃이 먼저 피고 매화가 피지 않았나? 생각을 해 보지만 자신이 없다.
여하튼 올해는, 충열사에서는, 매화가 동백보다 먼저 만발을 하였다.

 

 

동박새(japanese white-eye), 참새목 동박새과의 조류로 몸길이 약 11.5cm이다.
몸의 윗면은 녹색이고 날개와 꽁지는 녹색을 띤 갈색이다.
턱밑과 멱 및 아래꽁지덮깃은 노란색 또는 녹색을 띤 노란색이다. 배는 어두운 흰색이며, 아래꼬리덮깃은 엷은 황색이다.
부리는 가늘고 부리 등은 다소 굽었으며, 끝은 뾰족하다. 아랫부리의 뒷부분은 푸른색을 띤 잿빛이고, 그 외에는 갈색이다.


서식지로서는 우거진 상록활엽수림을 가장 좋아한다.
여름철에는 암수가 함께 생활하며, 그 외의 계절에는 무리지어 생활한다. 큰 나무의 가지를 옮겨 다니면서 먹이를 찾는다.
특히 동백꽃의 꿀을 좋아하며, 개화기에는 동백나무숲에 많은 무리가 모여든다.
둥지는 작은 나무의 가지 사이에 다량의 이끼류, 새의 깃털, 나무껍질 등을 거미줄로 엮어서 만든다.
알을 낳는 시기는 5~6월이다. 알은 흰색 또는 엷은 푸른색이며, 4~5개 낳는다.
텃새이다. 멸종위기등급은  관심필요급이고, 분포지역은  동아시아·일본·한국


또한 동백나무는 동박새가 화분을 매개하여 종자가 생기는 조매화(鳥媒花)의 일종인데,
동박새는 명금류(鳴禽類)에 속한 조그마한 새로 과거에는 애완조로 많이 길러 왔으나 요즈음에는 거의 기르지 않아
동백나무숲의 감소와 더불어 동박새도 그 수가 줄어 가고 있는 실정이다.
 

 

 

 매화, 매화나무의 꽃을 매화라고 하며 열매를 매실(梅實)이라고 한다.
시절은 3월 중순이후 쯤에, 꽃이 잎보다 먼저 피고 연한 붉은색을 띤 흰빛이며 향기가 난다.
꽃받침조각은 5개로서 둥근 모양이고 꽃잎은 여러 장이며 넓은 달걀을 거꾸로 세워놓은 모양이다.
흰색 꽃이 피는 것을 흰매화, 꽃잎이 많은 종류 가운데 흰 꽃이 피는 것을 만첩흰매화(for. albaplena),

붉은 꽃이 피는 것을 만첩홍매화 (for. alphandii)라고 한다.

 

매화의 고자(古字)는 ‘某’인데 ‘梅’의 본자이다.
강희안(姜希顔)은 《양화소록(養花小錄)》의 화목9등품론에서 1품으로 분류하였다.
만물이 추위에 떨고 있을 때, 꽃을 피워 봄을 가장 먼저 알려주므로서
불의에 굴하지 않는 선비정신의 표상으로 삼았고, 늙은 몸에서 정력이 되살아나는 회춘(回春)을 상징하였다.
또한 사랑을 상징하는 꽃 중에서 으뜸이며 시나 그림의 소재로도 많이 등장한다.
꽃말은 ‘고격·기품’이다.

 

 

충렬사의 산수유나무는 아직 꽃이 만발하지는 않았다.
지금의 개화상태로 보아 이번 주말 전에 만발을 할 것 같다.

산수유나무(Japanese Cornelian Cherry)는 중부이남에 분포하며 노란색의 꽃이 3~4월에 핀다.
양성화인 꽃은 3~4월에 잎보다 먼저 달리는데 비교적 긴 꽃자루에 20~30개의 노란 꽃이 산형화서로 달린다.
꽃잎과 꽃받침조각은 각각 4개이고 4개의 수술과 1개의 암술이 있다.
열매는 ‘산수유’라고 부르며 장과로 광택이 있으며 붉게 익어 겨울까지도 매달려 있다. 열매를 약재로 이용한다.
흔히 들이나 인가 주변에서 심어 기르는 낙엽활엽소교목으로 우리나라 중부 이남에 분포한다.
토양은 별로 가리지 않으나 양지 바른 곳을 좋아하며 추위에 강하고 생장이 빠른 편이다.
 

 

충렬사에서 이른 봄을 만끽하고 나오다가 충렬탑을 봤다.
충렬사 입구 오른쪽에 높이 서서 그 위용이 늠름하다. 높이 약 5m의 화강암 대석 위에 약 10m의 곧은 외줄기 탑이 높이 솟았다.
대석 정면 한 가운데는 『忠烈』이란 각자가 힘차게 새겨졌다.
대석 위에는 갑옷에 투구를 쓴 장수가 군도(軍刀)를 높이 들고 앞서고, 그 뒤로 깃발을 든 무사가 따르고
활을 쏘는 민간인에 민간인 여인이 화살을 건네주고 횃불과 깃발을 치든 사람이 따르고 있다.
이 여섯 사람의 동상이 임진왜 란 당시의 상황을 보이고 있다.

 

이 탑은 충렬사 정화와 안락로타리 준공이 함께 이루어진 1978년 6월 27일 안락로터리 중앙에 세워졌다.
그뒤 주위의 교통이 번잡해 갔다. 안락로타리의 교통대책으로 1989년 7월 29일 오늘날의 자리로 옮기지 않을 수 없었다.
이 탑이 처음섰던 자리는 지금의 안락로터리 지하도 위가 된다.

 

[충렬사 대나무 숲. 정말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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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문마담/한창훈
제목 :
충렬사에서 이른 봄을 만나다.
조회 수 :
7351
추천 수 :
2 / 0
등록일 :
2011.03.07.22:49: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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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8
09:54:26
이야~ 환상적인 작품, 눈을 땔 수 없는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찬사를 보냅니다.
profile
2011.03.09
11:36:19
최고의 작품, 즐겁게 감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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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9
16:48:16
고생하신 작품, 즐겁게 감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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