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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상의 한라산 눈꽃 산행 1


환상의 한라산 눈꽃 산행

 

성판악 휴게소~~

몇 년동안 벼르고 별러왔던 한라산 등반 산행을 설 연휴를 맞아 가족과 함께 눈꽃 등반을 하기로

결심했지만 한라산 겨울산행은 하도 많은 변수로 인해 쉽게 갈 수 없는 곳이었다

 

더구나 설 연휴를 고비로 계속 대설 주의보와 함께 서남해안에 몰아 닥친

 대설은 하루 하루를 긴장하게 만들었다

날마다 신문과 TV 뉴스를 보면서 한라산 기상 예보를 들었지만

 

한라산 등반은커녕 제주행 비행기도 연착되고 모든 공항 및 선박이 운행 중단 상태에

놓이게 되자 마음속으로 후회가 되기 시작했다.

 

차라리 집에서 편히 지내면 될 터 인데 무슨 생각으로 간다 했는지 예약된 모든 일정을 취소할까

아니면 그냥 갈까 망설이기도 했지만 이왕에 마음 먹었으니

 

부딪혀 보기로 하고 설날 아침 제주행 비행기를 탔다

남편과 두 아들 시어머니와 나...

 

첫날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한라산 국립공원에 전화했더니 다행히도 진달래 산장 까지는 산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이튿날 시어머니는 콘도에 계시라 하고 남편.두 아들과 함께 성판악 휴게소를 기점으로

산행을 하기 시작하는데

 

정말로 일생에 있어서 가장 축복받은 날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

전날까지도 대설주의보로 인해 입산 금지되었던 코스가  산행이 가능하게 되었을 뿐 아니라

날씨가 맑고 깨끗한 화창한 봄날씨처럼 좋았기 때문에~~

 

휴게소를 지나서 한참을 걸어 올라 갔지만 어디 하나 바윗 돌 을 볼 수가 없다.

가슴 설레 이게 하는 하얀 세상이 온 산천을 뒤덮고 있다

 

삼나무 숲길을 지나 사라악 샘터를 지나 사라악 대피소까지...

몇시간을 걸었을까? 아무 생각도 없이 세상 모든 걱정 시름 아무 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저 멀리 진달래 대피소가 보인다.

젊은 혈기에 산을 잘 오르리라 생각했던 두 아들은 얼마나 힘이 드는지

아무 말없이 묵묵히 따라 걷기만 한다.

 

진달래 대피소를 지나자 여기서 부터는 더욱더 깊은 눈 터널을 뚫고 지나야 했다

길은 겨우 한 사람만이 갈 수 있는 곳으로 오고 가는 사람과 부딪칠 때는

 

비켜 서기도 힘들다

양 옆으로 1M정도 되는 눈이 쌓여있어 발을 헛디디면 허벅지까지 차 올라 발을 다시 뺄 수가 없다.

 

산너머에 시가지가 보이고 아직 정상은 멀기만 한데~~

 두 눈은 한없이 즐겁다

 

오늘이 시간 여기를 오지 않았다면 이 장면을 볼 수 없었을 것이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지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눈꽃 세상을 구경할 수 있어서 다행이고

산행 할 수 있어서 감사하고

진달래 산장에서 백록담 정상까지 오를 수 있어서 감사했다

 

여기 오르기 전까지 고민했던 모든 것들이 다 해결되고

환희의 감정들이 되살아 난다.

 

언제 다시 이 산을 오를 수 있을 것인가?

더구나 가족들과 함께 이렇게 아름다운 산행을 할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다행스러운지 ....

 

이제 저 고비만 넘기면 정상이다

이 환상의 세상을 한없이 가슴에 담고

우리 가족 함께 살아가는 날까지 영원히 가슴에 간직하리라

 

돈으로도 살 수 없는 값진 선물~~

세상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이 순간~~

 

저 멀리 정상이 나를 부른다

숨차 오르지만 조금만 참고 견디면 정상에 오르리라~~

 

삼나무 숲인지 아니면 산 능성 인지 구분이 안가고

하얀 설화에 눈이 아리도록 파아란 하늘~~

 

눈이 부시고 아름다워서 똑바로 쳐다볼 수가 없다

하느님이 주시는 지상의 선물~~

 

폭설이 때로는 인간에게 해를 주기도 하지만 때와 시간과 장소에 따라서는 

이렇게 아름다운 풍경을 만들 수도 있구나~~

 

한라산 정상이 눈앞에 다다랐다

저 설원 뒤쪽이 그곳이다~~

 

신비로운 백록담이 저 고비 너머에 있다

 

아들아 힘들고 어렵지만 이 고비만 넘기면

네가 그토록 기다리고 기다렸던 목적지가 있단다

 

 

모처럼 가족끼리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단다

삶의 이치도 이와 같은 것이란다.

 

다음편으로...

 

 

행 코스 : 성판악대피소- 사라악 샘터-사라악 대피소-진달래대피소-한라산 정상

용진각대피소-삼각봉-적송숲-탐라계곡대피소-탐라계곡-숯가마터-구린굴-관음사안내소

산행시간 : 07:00-16:30

 

오늘도 좋은 하루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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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如海
제목 :
환상의 한라산 눈꽃 산행 1
조회 수 :
4236
추천 수 :
3 / 0
등록일 :
2011.03.06.19:16: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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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6
19:27:06
이야~ 눈을 땔 수 없는 작품, 환상적인 작품, 감탄 할 뿐입니다. 고생하신 작품,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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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05:47:29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감탄 할 뿐입니다. 멋집니다.
profile
2011.03.09
16:52:02
와우~ 느낌이 좋은작품,

고생하신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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