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닭소리 들릴까 하여 계명암에 오르다가 닭 대신 새를 잡다


닭소리 들릴까 하여 계명암에 오르다가 닭 대신 새를 잡다.

 

날씨는 쨍한데 바람이 찹다.
점심을 먹고, 범어사 계명암을 거쳐 계명봉에 까지 올랐다가 고당봉 오르는 안부의 청련암 뒤로 내려올 계획으로 범어사로 갔다.

 

범어사는 신라 문무왕(678년) 의상대사에 의해 해동의 화엄십찰중의 하나로 창건되어

화엄경의 이상향인 맑고 청정하고 서로 돕고 이해하고 행복이 충만한 아름다운 삶을 지상에 실현하고자

지금까지 1,333년을 염불과 목탁소리를 금정산에 뿌리고 있고. 합천의 해인사와 양산의 통도사와 더불어 영남의 3대 사찰이다.

 

계명암을 오르려면, 청련암 후문을 지나가야 한다.
청련암 언저리에서 어치를 만났다.

 

 

어치(Garrulus glandarius | jay)는 참새목 까마귀과의 조류로, 크기는 약 34cm로 산지 숲에서 살며,
등과 배는 분홍빛을 띤 갈색이다.
허리의 흰색과 꽁지의 검정색이 대조적이고, 날개 덮깃에는 청색과 검정색 가로띠가 있다.
날개에는 흰색 무늬가 뚜렷하다.
참나무 열매를 즐겨 먹기 때문에 분포 지역이 참나무와 일치하는데,
학명 중 glandarius는 ‘도토리를 좋아하는’이라는 뜻이다.
양쪽 다리를 함께 모아 걷거나 뛰기 때문에 나뭇가지를 옮겨다닐 때나 땅 위에서 걸을 때 둔해 보인다.
주로 나무 위에서 생활하고 먹이를 숨겨 두는 습성이 있다.
날 때는 날개를 천천히 퍼덕여 날아오른 뒤 대체로 파도 모양을 그리며 난다.

경계할 때에는 맹렬하게 우는데, 가는 소리로 ‘쀼우, 쀼우’ 하고 휘파람 소리를 내기도 하고
다른 새나 고양이·말똥가리의 울음소리를 교묘하게 흉내내기도 한다.

 

4∼6월 하순에 연 1회 번식하며 한배에 4∼8개의 알을 낳는다.
잡식성으로 동물성 먹이와 식물성 먹이를 섞어 먹지만 식물성을 더 많이 먹는다.
주로 북위 40∼60°의 유럽과 아시아에서 텃새로 살고 일부는 겨울을 나기 위해 남쪽으로 이동한다.
한국에서는 전역에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다.

 

 

 

계명암으로 오르는 길은 가파르지만, 운치가 있다.

 

 

가쁜 숨을 몰아쉬며, 좀 쉬었다 갈까 할때 쯤이면 계명암 일주문이 보인다.

 

 

범어사 계명암은 옛날 의상대사가 부근에서 절터를 구하던 중
한밤중에 느닷없이 닭울음을 들었기에 이곳에 암자를 세우고 이름을 계명암(鷄鳴庵)이라고 불렀다.
또한 이 암자에서 정진하던 납자들이
새벽 예불때 마다 하늘에서 울려오는 닭울음 소리를 들었고 그것으로 시간을 가늠했다고 한다

 

 

 

계명암에서 만난 산코양이의 눈매가 무섭다.
한참을 무엇인가(먹이겠지만)를 노려보면서 웅크리고 높은 나무위에 조용히 앉아있다.

 

 

계명암을 지나 계명봉을 향해서 올라간다.
계명봉에 닿기 전에 멋진 전망대를 만난다.
전망(?)이 좋기 때문에 산불감시 초소도 계명봉 꼭대기가 아니라 이곳 전망대에 있다.

 

전망바위군 아래에는 바위를 뚫고 소나무가 자라기 시작한다.
지금은 힘에 부쳐서 겨우 연명을 하는 듯 보인다.
하지만, 수십년... 보다 좀 더 많은 나이를 먹는다면 바위를 쪼갤 것이다.

 

 

전망바위에는 세그루의 소나무가 바위 위에서 든든하게 자리를 잡고 있다.
계명봉을 오르는 길목의 명물이다.

 

 

전망바위에서 바라다 보는 범어사의 전경은, 썰렁한 겨울의 막바지 임에도 아름다움을 숨길 수는 없다.
계명봉은 가을에는 금정산에서 가장 아름다운 단풍의 풍경을 보여준다. 그래서 계명추월이라는 이름이 붙는다.

 

계명산 [鷄鳴山]이라고, 행정구역상으로는 경상남도 양산시 동면 사송리(沙松里)에 있는 산이다.
금정산(金井山)의 동남쪽에 위치하며 계명암과 봉수대가 있다.
닭이 운다는 뜻으로 의상대사(義湘大師)가 한밤에 닭울음을 듣고 붙인 이름이라고 전한다.
이에 이곳에 세운 절을 계명암이라 하고 산 이름을 계명봉이라 불렀다.
한편으로는 새벽에 기도하는 납자(衲子)들이 닭울음을 듣고 새벽을 알았다고 하여 붙인 이름이라고도 한다.

 

계명봉에서 고당봉쪽으로 하산을 하다가 오색딱따구리를 만났다.

 

 

 

오색딱따구리[五色─, great spotted woodpecker]는 딱따구리목 딱따구리과의 조류로
멸종위기등급은 '관심필요' 등급이다.
몸길이 약 23cm이다. 위꼬리덮깃은 광택이 나는 검정색이고 아래꽁지덮깃은 진홍색이다.
수컷의 이마와 눈주위·귀깃은 흰색 또는 연한 갈색이다. 뒷목에 진홍색 얼룩무늬가 있는데 암컷은 이 부분도 검정색이다.
어린새는 암수 모두 머리꼭대기 전체가 진홍색이다. 등은 검정색이고 어깨에는 커다란 흰색 얼룩무늬가 있다.
한국 전역에서 번식하는 흔한 텃새이며 딱따구리류 중 가장 수가 많다.
산지 숲속에서 단독 또는 암수 함께 생활할 때가 많다. 번식이 끝나면 가족단위로 무리짓는다.
단단한 꽁지를 이용해서 나무줄기에 세로로 앉는다.
농경지 주변의 나무나 촌락의 숲, 마을에도 날아오며 밤에는 나뭇구멍 속에서 잔다.

 

나무줄기를 두드려서 구멍을 파고 긴 혀를 이용해서 그 속에 있는 곤충류의 유충을 잡아먹는다.
주위를 경계할 때는 머리를 좌우로 흔들면서 소란스럽게 운다.
낙엽활엽수림·잡목림·아고산대의 숲속 나무줄기에 구멍을 파고 그 속에 둥지를 튼다.
대체로 썩은 나무를 많이 이용하고 5∼7월에 4∼6개의 알을 낳는다.
알을 품는 기간은 14∼16일이며 새끼는 부화한 지 20∼21일만에 둥지를 떠난다.
곤충류와 거미류 및 식물의 열매를 먹는다.
한국·일본 등지에 분포한다.

 

 

청련암 옆을 지나오면서 절집 살림을 훔쳐보다 옆에서 내려다 보는 멧비둘기를 만났다.

 

 

멧비둘기 [rufous turtle dove]는 비둘기목 비둘기과의 조류이다.
몸길이 약 33cm, 날개길이 19∼20cm이다.
몸빛깔은 잿빛이 도는 보라색이 바탕을 이루며 목 양쪽에 파란색의 굵은 세로무늬가 있다.
날개깃과 꽁지깃은 검은 갈색이다.
먹이는 낟알과 나무열매가 주식이지만 여름에는 메뚜기나 그 밖의 곤충류도 잡아먹는다.
3∼6월에 나뭇가지 사이에 마른 나뭇가지로 엉성하게 둥지를 틀고 한배에 2개의 알을 낳는다.
새끼에게는 콩이나 그 밖의 식물성 먹이를 반소화시켜 암죽 모양으로 된 것을 토해서 먹인다.

 

한국에서는 대표적인 사냥새이며 농작물에 다소 피해를 준다.
낮은 야산과 구릉 숲에 살고 겨울에는 농경지 부근이나 도시에서도 산다.
한국 전역에서 볼 수 있는 흔한 텃새이다.
한국·일본·중국·시베리아(남부)·사할린섬·히말라야 등지에서 번식한다.

 

이번에는 앞전에 구한 '새부르는 기계(?)'를 이용하여 새를 불러보았다.
대번에 '딱새'가 날아온다.

 

 

딱새(Phoenicurus auroreus | daurian redstart)는 참새목 딱새과의 소형 조류이다.
몸길이 약 15cm, 몸무게 17~18g이다.
수컷은 머리꼭대기에서 뒷목에 이르기까지 잿빛이 도는 흰색이고 멱에서 윗가슴에 걸쳐서는 어두운 검정색이다.
날개는 검정색이고 흰 얼룩이 있다. 아랫가슴에서 배 아래쪽은 붉은 갈색이다.
암컷은 온몸이 연한 갈색이며 날개에는 흰색 부분이 있다.
수컷은 일정한 지역에 텃세권을 갖고 생활한다. 지저귈 때는 꽁지를 위아래로 흔드는 버릇이 있다.

 

한국에서는 흔한 텃새이다.
번식기에는 깊은 산속에서만 볼 수 있지만 겨울에는 인가 근처나 시가지 공원에도 모습을 드러낸다.
인가 지붕이나 처마 밑에서 번식하며 한배에 5~7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곤충 이외에 식물의 씨앗이나 열매도 먹는다.
아무르·우수리·중국(북부)·한국에 분포한다.

 

직바구리는 몸길이 약 27.5cm이다.
몸 전체가 잿빛을 띤 어두운 갈색이다.
머리는 파란빛이 도는 회색이고 귀 근처의 밤색 얼룩무늬가 두드러진다.
무리를 지어 시끄럽게 지저귀는데, 울음소리가 음악적이고
특히 한국에서는 겨울에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는 몇 안 되는 새이다.
한반도의 중부 이남 지역에서 흔히 번식하는 텃새이다.
겨울에는 보통 평지로 내려와 마을 부근 나무에서 3∼6마리씩 무리를 짓는다.
여름철에는 암수 함께 살고 이동할 때는 40∼50마리에서 수백 마리에 이르는 큰 무리를 지을 때가 있다.
주로 나무 위에서 살고 땅 위에 내려오는 일은 거의 없다.
날 때는 날개를 퍼덕여 날아오른 뒤 날개를 몸 옆에 붙이고 곡선을 그리면서 날아간다.
날 때에도 잘 울며 1마리가 울면 다른 개체가 모여들어 무리를 짓는 습성이 있다.

 

잡목림이나 낙엽활엽수림 또는 키가 큰 관목림에 나무껍질과 뿌리를 가지고
둥지를 튼 뒤 5∼6월에 한배에 4∼5개의 알을 낳는다.
먹이는 겨울에는 주로 식물의 열매를 먹고 여름에는 동물성인 곤충을 잡아먹는다.
구북구 동부와 한국·일본·타이완·루손섬 등지에서 번식하며 북부의 번식 집단은 남쪽으로 내려가 겨울을 난다.

 

계명암의 고양이는 나무 위에 웅크리고 있었는데
범어사 본절의 고양이는 어젓하게 대웅전 앞을 가로 지른다.

 

"내가 덩치가 작아서 그렇지 걷는 폼은 호랑이와 다른 게 뭐 있느냐", 며 느릿느릿 폼을 잡으면서 걷는다.

 

 

지난해  12월 15일 불이나서 소실된 천왕문(天王門)의 자리에 휭한 겨울 바람이 지나간다.

 

 

범어사 입구에서 인사를 받으며, 오늘의 산책길은 주차장까지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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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문마담/한창훈
제목 :
닭소리 들릴까 하여 계명암에 오르다가 닭 대신 새를 잡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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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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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 0
등록일 :
2011.03.04.00:1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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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4
12:53:43
여행기에 쓰신 해박하고 자세한 설명 글을 읽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그런데 [새부르는 기계]도 있나 봅니다. 정보 좀 공유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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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7
00:38:54
'새 부르는 기계'에 대한 정보
http://www.funshop.co.kr/vs/detail.aspx?categoryno=1228&itemno=1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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