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사시 즐거웠던 일들을 사진과 함께 공유하는 공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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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수리 일출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40:18 | Auto W/B | 0.001 s (1/800 s) | F/9.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출코’에 첫인사 올린 후
많은 분들이 반갑게 맞아주셔서 정말 감사했습니다.
그 많은 격려의 댓글 중 ‘사진 1장 이야기’님께서 출사여행기에서 뵙자고 하셨는데...
아니 저 같은 초짜가 감히 출사여행기에, 더구나 카메라 달랑 들고 나갔다고 그게 다 출사인가요?
이런 저런 생각에 많이 망설이다 왕초보의 경험도 출코에 좀더 가까이 가는 계기는 될 거 같아 출사여행기의 문을 두드려 봅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5:53:43 | Auto W/B | 10.000 s (10/1 s) | F/11.0 | 0.00 EV | ISO-100 | 26.00mm | Flash-No
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
사진은 그림을 그리는 것과는 달리
인간의 능력과 의지는 필요한 조건 일뿐,
작품의 질은 피사체 자체의 존재감에 의해 결정되는 것 같습니다.
특히, 자연 풍광을 담을 때 인간이 할 수 있는 것은 그저 기다림 뿐인 것 같습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07:00 | Auto W/B | 1.600 s (16/10 s) | F/11.0 | 0.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처음 출코에서 소화묘원 정보를 보고는 많이 웃었습니다.
사진 촬영할 곳이 없어서 묘원에서, 그것도 꼭두새벽에...
그러나
양수리 일출을 보겠다고
소화 묘원을 찾은 것이 이번이 세번째입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12:49 | Auto W/B | 1.000 s (1/1 s) | F/11.0 | 0.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첫째 날은 예봉산 정상까지 가서도 해를 못보고
둘째 날도 역시 잘 진행되다가 운해가 산을 덮어버려 일출 직전에 포기하고...
이래서 사람들은 똑같은 주제를 찍기 위해 똑같은 걸음을 수 없이 되풀이 하는가 봅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0:43 | Auto W/B | 0.006 s (1/160 s) | F/8.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처음 사진을 시작할 땐(몇 달 전이지만)
원하는 곳에 가기만 하면 원하는 장면을 찍을 수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차츰 자연 풍광을 찍을 때의 인간의 능력의 한계를 실감하고 겸허해 지기 시작했습니다.
양수리 일출을 보려는 세번째의 걸음도 '운에 맡길 수 밖에 없는...' 그렇게 겸허한 마음으로 출발했습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2:54 | Auto W/B | 0.003 s (1/400 s) | F/8.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소화묘원의 밤길.
나 홀로 가는 길은 외롭다?
아닙니다, 소화묘원에서의 나 홀로는 무섭습니다.
깜깜한 밤(5시)에 한 이삼십여 분 가파른 묘원을 걸어 올라가는데,
홀로 손전등 하나에 의지해 걷는 길이 아니 무섭다면 그건 사람이 아닌 귀신이겠지요.
손전등의 불빛에 언뜻언뜻 비치는 묘지와 묘비들이 작은 불빛에도 묘하게 확대되어 섬찍 하게 다가옵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3:22 | Auto W/B | 0.002 s (1/640 s) | F/8.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드디어 멀리 용문산 자락이 붉어집니다.
이 어려운 길(?) 세 번째 만에 그래도 하늘이 열려줍니다.
마눌의 말을 빌면 난 도깨비거나, 아니면 제대로 미친겁니다.
한 밤에 남의 뫼뚱지에 가서... 마눌님께선 천금을 준다 해도 못가겠다는데...
그런 내게도 이렇게 아주 기가막힌 그림은 아니라도 세 번째 만에 하늘을 열어 주니 어찌 아니 고마겠습니까?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3:33 | Auto W/B | 0.001 s (1/1000 s) | F/6.3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막 해가 뜨니 장관이라기보다 신기합니다.
해가 비치는 곳의 운해가 시시각각 변화합니다.
아니 변화 한다기 보단 운해가 춤을 춘다는 게 맞을 듯 싶습니다.
1,2 분 사이의 똑같은 장면인데 해가 비치는 딱 고자리의 운해가 춤을 춥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3:42 | Auto W/B | 0.002 s (1/500 s) | F/9.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3:58 | Auto W/B | 0.002 s (1/640 s) | F/9.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내려오는 발걸음이 가볍습니다.
무섭게 느껴지던 묘지와 묘비들이 친근하게 느껴집니다.
그래! 오늘도 마눌에게 도깨비 소리 들으며 새벽같이 달려 왔지만,
그래도 세 번 만에 이렇게라도 하늘을 열어 준 건 다 앞으로 사진 생활 열심히 하라는 하늘의 뜻인 가 봅니다!
Canon | Canon EOS 60D | 2011:10:02 06:34:16 | Auto W/B | 0.005 s (1/200 s) | F/9.0 | 1431655765.00 EV | ISO-100 | 50.00mm | Flash-No
2011년 10월 2일 소화묘원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