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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해..그 아름다운 봄날에
얼음이 녹으면 봄이온다는 어린아이의 순수한 마음이 되어 산골짜기마다 긴 날을 참고 지낸 앙상한 가지에서 그 예쁜 입을 열어 지루한 침묵을 노래하는 봄 소리없이 찾아온 계절 하루하루가 요란스러운건 산새가 아니라 괘분잡스럽게 맞이하는 사람들이다. 달래, 냉이, 봄나물들의 향긋함보다 팝콘터지듯 방글거리는 벗꽃의 향연 어딘선가 삐약거리는 소리를 낼 것 같은 개나리들의 속삭임 좁은 길, 어디서라도 활짝 웃어주는 연분홍빛 진달래의 눈인사 제 아무리 호사스런 정원을 가졌다한들 자연이 주는 이 아름다운 정원만큼 호사스러운곳을 본 적이 없다. 아무렇게나 피어난 진달래, 개나리 숲 소박하면서도 삭막한 우리 생활속에 한줄기 따사로운 햇빛처럼 스며드는 봄날 풍경 피어나는 꽃마다 저마다의 색으로 기지개펴는 화사한 날에 느긋하게 아름다움을 즐기지 않을 수가 없다. 꽃들끼리 화합하여 만들어 내는 화음을 들으며 우리네 삶도 서로 화합하며 천지가 깨어 노래하듯 닫았던 마음의 문을 활짝 열어야겠다. 누구나 자기가 좋아하는 계절이 있을것이다. 보리싹이 파릇파릇 피어나고 앙상했던 가지마다 새 생명이 노래하는 봄은 달빛 타고 내려온듯 신비하고 달콤한 꿈 같은 계절이다. 새삼스레 몇해의 봄을 맞이하면서도 다시 맞이하는 봄이 더 좋아지는걸 보면서 내년 봄이 더 좋아질것을 예감한다. 나이란 숫자를 하나씩 더할 수록 더욱 그러하지 않을까? 따스한 봄날의 유혹 그중, 진해의 봄은 그 유혹이 어찌나 심한지 뿌리칠 방법이 없어 진해, 진해의 봄마중을 나가 보았다 나에게 봄이란 희망과 기쁨과 용기를 주는 그런 계절이다. 참 신기하다. 그렇게 혹독한 추위를 견디고 새순을 틔우고 푸른잎을 뻗고 꽃을 피우고... 바람불면 꽃과 꽃사이 사랑의 소리가 들린다. 맑고 청아한 노래가 들린다. 기약없이 떠났던 사람의 기별도 들을 수 있을 것 같다. 인생기차를 타고 달리는 수많은 사람들의 삶의 모습이 피어나는 경화역 종착역을 알 수 없이 달리는 인생길에서 가끔은 마음의 간이역 하나쯤 만들고 싶어지는 순간이었다. 기차를 타고 싶다/ 하얀나라 기차를 보면 기차를 타고 싶다 사람들 빠져나간 플랫폼에 오래도록 서성이고 싶다. 화선지처럼 말간 얼굴로 단풍잎 같은 몇 잎의 輛(량)을 단 막차를 타고 싶다. 차창 너머 희미한 달빛 안으며 가끔은 쉬어갈 간이역 하나 만들고 속절없는 욕심 버린 빈 마음으로 잠시 스친 마주 앉은 낯선 얼굴에도 애잔하게 흘러나오는 삶의 노랫소리 듣고 싶다 계절을 서성이며 수채화처럼 피어오르는 안갯속인 삶 허공을 향해 등 떠미는 바람 만지며 꿈꾸고 싶다. 아, 다시 돌아오는 기차표처럼 왕복 인생 표 가 있다면…….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