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 생활 8년째 접어들어도 서산 용비지는 아직 한번도 가보지 못한 출사지였다.

그래서 더욱 가보고 싶은 곳이었고, 늘 봄이 되면 물안개와 벚꽃과 연초록 나무들의 아름다운 반영을 마음속으로나마 그려 보곤 했다.

올 봄도 이리저리 적기는 놓치고, 벚꽃이 떨어지고 조금 늦었다고 싶었지만 올봄은 지금이 아니면

시즌이 끝나버린다는 생각에 물안개는 전혀 기대하지 않고 깨끗한 반영이라도 한번 담아 보고자

4월 17일 곡성에 사는 지인과 함께 다녀 오기로 하여 새벽 4시 30분에 곡성 석곡에서 만나서

호남고속도로와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마구 달려 갔다.

네비양의 안내로 용비지 근처까지는 왔는데 어딘지를 알 수가 없어서 주변을 한바퀴 둘러 보는

가운데 높은 곳에 오르니 지나가는 차가 보여서 이 시간에 분명히 용비지를 찾는 차일거라고

생각하고 따라 가니 예상은 정확히 들어 맞았다.

입구쪽에 철문이 열려 있고 앞에 차가 바로 통과하기에 서슴없이 나도 따라 들어 가니 저수지 바로 앞에

이미 차가 한 대 주차가 되어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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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에 올라서니 꿈에 그리던 풍광이 눈앞에 펼쳐졌다.

물안개는 없고 반영은 비교적 깨끗하게 테칼코마니를 그려 주고 있었다.

해가 떠기 전에 오른쪽 개나리와 산벚꽃과 잡목의 반영을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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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른쪽 구석 방향을 보니 용비지 중에서 유독 외국의 풍경과 같은 느낌이 들은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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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여명의 빛을 보니 좌측의 산위에서 해가 떠오른 모양이다.

다녀 와서 용비지 사진들을 검색해 보니 이쪽의 벚꽃도 아주 이뻤는데 거의 진 상태여서 아쉬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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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연초록의 수양버들?과 중간 중간 산벚꽃이 아직도 아름다운 자태를 뽐내고 있어서 그나마 위로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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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시선이 좌측 해가 떠오른 방향에서 오른쪽으로 이동해 간다.

중간 정도의 키다리 나무는 벚꽃은 아닌 것 같은데 나목에 꽃이 핀 것처럼 아름다움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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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수지 관리소인지 그런대로 주위 풍경과 잘 어울려 반영과 함께 담아 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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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의 포인트가 용비지의 가장 멋진 모습을 보여 주는 주포인트인데 보시다시피 벚꽃이 반 이상 낙화되어 아쉬웠지만

그래도 초행길에 이정도의 모습이라도 보여 줘서 고마운 마음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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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해가 떠서 빛이 들어 오길래 자연적으로 시선이 다시 왼쪽으로 이동하여 빛 들어오기전에 담았던 모습을 또 담아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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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시선이 오른쪽으로 이동하니 멀리 진사님이 눈에 들어와서 재빠르게 담아 보았다.

역시 빛이 들어오니 앞에 담았던 모습 보다 더 아름다운 모습을 보여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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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다시 왼쪽으로 이동하여 빛이 들어온 모습과 용비지 작품 중에 하늘이 살아 있는

작품을 본 기억이 없어서 그라데이션 필터를 이용하여 하늘을 살려 보려고 했는데

의외로 깔끔한 반영과 하늘을 보여준 것 같아서 기분이 좋았다.

어이구, 여기서 파일 용량 제한으로 사진을 더 이상 올릴 수 없네요.ㅠㅠ

마지막으로 주포인트 햇빛이 들어온 모습과 파노라마를 담고는 나오는데 이게 웬일인가~!

들어올때 열려 있었던 철문이 자물쇠로 잠겨져 있는 것이 아닌가! ㅠㅠ

이 일을 어쩌지 하루 종일 여기 갇혀 있어야 되는 건 아닌지, 난감했다.

몇 몇 차들이 도로 주변에 세워져 있었는데, 그때야 도로가에 주차를 해놓은  이유를 알 수 있었다.

그래서 철문 앞에 세워져 있는 용비농원 입간판에 적혀 있는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마침 딸아이 학교 데려다 주러 나와야 되니 15분 정도 기다리라고 한다.

그나마 다행이었다. 15분이 아니라 30분이라도 기다릴 수 있을 것 같았다.ㅎㅎㅎ

p.s 저수지 오른쪽 옆으로 해서 안쪽으로 들어가면 또다른 모습의 풍경들을 담을 수 있었는데

포인트에 대한 사전 정보가 부족하여 거기까지는 들어가 보지 못하고, 아쉽지만 내년을 기약하고 돌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