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무척 짜증나는 날씨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보상으로는 "구름조금"  "습도93%" 등 사진 촬영 좀 되겠다 싶은 데도 막상 가보면 "꽝~"인 경우가 많죠?
특이한 현상을 보이는 요즘 날씨에 관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다년간 관찰한 경험을 토대로 써보겠습니다.

 위 그림은 8월3일 9시의 예상일기도 입니다.
장마가 끝났다고 알려진 지난주 부터 계속 위와 같은 현상이 이어져오고 있습니다.

중국내륙에서 부터 시베리아까지 이어지는 저기압세력(사실상의 장마전선)과 캄챠카반도 동쪽 북태평양상에 중심을 둔 고기압세력의
중간에 위치한 우리나라가 양 기압세력의 간접영향권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계속 불안정한 날씨가 이어져 오고 있습니다.

북태평양 고기압이 약간 확장하면 부산을 비롯한 남쪽 해안지방이 잠시 좋은 날씨를 보였다가 북쪽의 저기압세력이 확장하면
다시 중부지방에 약한 비를 내리게 하는 날씨가 반복되고 있는것입니다.

예년 같으면 지금 쯤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확장하여 남쪽으로 더 내려와 우리나라까지 확장해서 뙤약볕이 내리쬐는 전형적인
여름 날씨가 될만한 시기 입니다만 아직 북태평양 고기압세력이 확장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입니다.(그 이유는 전 지구적인 해수의 움직임
이라든지 적도 부근의 해류의 흐름 등에 영향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만 거기까진 모릅니다. ^^)

이러한 날씨는 11일 오후까지도 거의 변함없는 것으로 예보되고 있어 14일 다대포번개가 걱정되기도 합니다.
가끔 국지적인 지형영향으로 비가 오거나 연무가 많이 발생하는 최악의 날씨가 이어지질 것으로 보여집니다만
2009년도 같은 좋은 해도 있고 금년같은 해도 있겠거니 생각하시고 습한 날씨에 적합한 사진(버섯, 곤충, 꽃, 인물사진 등등)을
찍으면서 청명한 날씨를 기다리시기 바랍니다.

지역에 따라 지형적인 영향에 의한 비가 내리는 곳은 다음날 아침 날씨를 잘 살펴서 촬영기회를 놓치지 않기를 바랍니다.
"지형적인 영향" 이란 말은 대게의 경우 높은 산이 있는 곳에서 상승기류에 의해 비를 뿌리는 경우를 말합니다.
습한 공기가 이동하면서 산이 가로막으면 급격한 상승에 의해 기온이 낮아지고 비구름이 형성돼서 국지적으로 비를 뿌리는 경우가
여름에는 종종 발생합니다. 이 때 비를 뿌리고 나면 공기가 맑아지고 대지가 습할 뿐더러 아침에 기온이 많이 올라가지 않아
운해가 깔끔하게 발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요즘 열대야 현상이 지속되고 있는데 이런 경우는 연무가 계속될 가능성이 많습니다.
야간에도 기온이 내려가지 않아 증발현상이 계속되므로 공기중 높은습도가 상하 폭넓게 형성되는 것이죠.
이런 때는 잠이나 충분히 보충하시면 됩니다. ^^

참고로 2009년과 같은 함백산 운해는 일본 남쪽해상에 강한 고기압세력이 형성되고 사할린 근처에 또하나의 고기압세력이
형성돼서 우리나라가 그 중간에 위치하게 되면 자주 발생합니다.
일기를 잘 살펴서 그 때가 되면 달리시기 바랍니다.

무더위에 건강 잘 챙기셔야 기회가 왔을 때 움직일 수 있습니다.
저는 발등이 아직은 성치 않은데 어제 신시도 월령산을 이곳저곳 댕겼더니............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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