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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유니 소금사막

286-IMG_6520.JPG : 우유니 소금사막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2:28 07:01:54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2 s (1/500 s) | F/10.0 | 0.33 EV | ISO-200 | 35.00mm | Flash-No252-IMG_6430.JPG : 우유니 소금사막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2:28 04:35:34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1 s (1/1600 s) | F/8.0 | 0.33 EV | ISO-200 | 17.00mm | Flash-No296-IMG_6553.JPG : 우유니 소금사막Canon | Canon EOS 6D Mark II | 2018:12:28 07:05:46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3 s (1/320 s) | F/8.0 | 0.33 EV | ISO-200 | 35.00mm | Flash-No

우유니 소금사막.. 190106



.


세상에서 제일 큰 거울 속으로 빠져보자


내 작은 몸뚱이야 큰 거울에 뭍은 티끌이겠지만


한 평생 살아온 복잡한 내 속마음을 큰 거울에 비춰 보고 싶다.


 


고개 들어 푸른 하늘에 구름을 보다


고개 숙여 발아래 같은 구름을 본다.


하늘에 뜬 구름은 바람에 흐르고


호수에 비친 구름은 바람에 흔들린다.


메말랐던 소금 사막에 비가 내리면


하늘이 땅으로 내려와 한 몸이 되니


땅은 없어지고 세상이 온통 하늘로 가득 찼다.


천지가 창조될 때처럼 ... ...


첫째 날에 하나님이 빛이 있으라 하시매 빛이 있었고... ...


둘째 날에 하나님이 궁창을 하늘이라 칭하시니라 저녁이 되며 이침이 되니... ...


셋째 날에 땅과 바다를 창조하시니... ...


.


발 딛고 선 대지가 하늘이 되어 푸른빛과 흰 구름으로 변했다.


내가 지금 천지 창조 둘째 날의 하늘에 서 있는 걸까... ...


꿈을 꾸고 있는 걸까... ...


나는 숨죽이며 가만히 두 개의 하늘을 바라만 본다.


몸을 움직이면 눈앞에 풍경이 사라져 버릴까 두렵다


멀리 하늘에서 불어오는 바람에 양 팔을 힘껏 벌려 구름 속으로 날라 들어간다.


.


남미에서 가장 매혹적인 곳을 꼽는다면... ...?


낯설고 아름다운 이국 풍경에 대한 환상이 완벽하게 충족되는 곳.


초록빛을 가진 유일한 지구별의 신비로움을 확인하게 되는 곳.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언젠가 꼭 한 번 더 돌아가고 싶은 곳.


볼리비아의 소금사막 살라르 데 우유니(Salar de Uyuni)가 바로 그런 곳이다.


우유니는 해발고도 3,653미터의 높이에 12,000제곱킬로미터로 우리나라 전라남도와


비슷한 면적으로 세계 최대의 소금사막이다.


먼 옛날 지각변동으로 솟아 오른 바다가 빙하기를 지나며 물이 사라진 자리에


소금 결정만 남아 만들어진 소금 사막이 우유니다.


우기(12-3)가 되면 빗물이 고여 얕은 호수로 변한 소금사막 위로 푸른 하늘과


흰 구름이 거울처럼 투명하게 반사된다.


지구에서 가장 큰 거울 위에 서서 하늘과 땅의 경계가 지워진 풍경을 바라보는 경험은


잊지 못할 추억을 선물한다.


.


낮에 우유니 사막에 서서 하늘을 보면 ...


영원히 구름 하늘이 계속되는 낮이 되길 바래보고


밤에 우유니 사막에 서서 하늘을 보면 ...


영원히 별과 달이 계속되는 밤이 되길 바래본다.


.


12월이 시작되면... ...


궁금한 하늘은 자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 한다.


자신의 모습을 담을 수 있는 세상에서 제일 큰 거울을 만든다.


우유니 소금사막에 비를 내려 하얀 소금 위에 얕은 물을 담아 거울로 만든다.


끝없는 세월에 한없는 모습으로 땅위에 모든 생명을 탄생시킨 자신의 모습은 어떨까...


티끌보다 작은 사람도 매일 거울을 보며 겉모습을 고치고 속마음을 다듬는데...


하늘은...


하얀 우유니 사막거울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고 미소를 짓는다.


하얀 거울 속에 비춰진 하늘 모습은 텅 비어 아무것도 없다


텅 비었으니 고치고 다듬을 것도 없다.


끝없는 세월에 한없는 모습은 단지 푸른색뿐이다.


땅위에 모든 생명을 탄생시킨 모습은 흘러가는 구름뿐이다.


.


하늘은...


거울 속에서 텅 빈 자신의 모습을 보면서 영원함을 느낀다.


사람은 한순간을 살면서도 거울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찾느라 바쁜데...


그러나


거울을 깨버린 사람이 있다.


오래전 읽은 작가 최인호의 <길 없는 길> 의 경허 스님이 문득 떠오른다.


일찍이 삶을 깨우친 구한말의 선승 경허(鏡虛:빈 거울)스님은 자신의 거울을 깨트렸다.


경허스님의 제자가 <소가 되어도 고삐 뚫을 구멍이 없다>는 말의 뜻을 묻는데


이 때 경허는 홀연히 깨달음을 얻고 계속 낮잠만 자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일없음이 오히려 할 일>(無事猶成事)이라는 말만했다.


.


오늘... ...


나는 가득 찬 마음으로 우유니 소금사막에 서있다.


하얀 거울 속에 파란 하늘과 구름뿐인데...


사방을 둘러보아도 텅 빈 사막인데 어찌 그리 아름다울까...


나는 세상을 살아오면서...


가득 채울수록 보람되고 아름다울 줄 알고 한평생을 살아왔는데...


잠시만이라도 가득 찬 마음을 어떻게 비울 수 있을까


하늘처럼,,, 경허 스님처럼 ...


그 것을 알 수 있을 때까지 우유니 소금사막에 서있고 싶다


칠레의 시인 파블로 네루다의 시 구절을 음미하며...


.


흙으로 메워진


입을 통해


그 황무지에서


내가


소금의


목소리를 들었을 때


나는 그 깊은


고독


속에서 몸을 떨었다


.


밤에...


우유니 사막에 서서 하늘을 보면


하나님이 천지창조 첫날에 만드신 별빛이


세상에 축복되어 한없이 쏟아진다.


눈에 보였던 세상은 암흑 속으로 사라지고 내 몸도 지워진다.


별들은 그리운 얼굴 되어 빛나고... ...


별빛은 하늘에 냇물 되어 흐르고... ...


유난히 밝은 별들은 오손도손 서로 모여 이야기를 만든다.


겨울이니... ...


오리온자리를 찾아보고 어린 왕자가 사는 작은 별도 만나보고 싶어


내 몸은 별빛 타고 밤하늘로 날아오른다.


.


나는 우유니 소금사막에 서서


소금의 고독에 전율을 느끼며


사막에 밀려오는 바람


사막에 밀려가는 세월


그곳 차디찬 소금 속에 발끝을 묻는다.


소금언덕 넘어온 바람에 편지를 쓴다.


아픔, 바램, 갈등으로 가득 찬 마음


하나둘 우유니 사막에 내려놓았다.


이게 세월이다.


낮에는 구름 되어 흐르고


밤에는 별이 되어 빛났다.


.


.


여행을 마치고 집에 누워 여행기를 쓰며 한 번 더 여행을 즐겨본다.


문득...


깊은 가을 하늘에 흰구름 흐르면 우유니 소금 사막의 하늘 호수를 ...


뒷산 오르다 숨 가빠지면 마추픽추를 오르다 고산증으로 어지럽던 ...


산 계곡의 물소리 들리면 무심히 떠오르는 악마의 목구멍을 ...


요번 여행은 주름이 깊어질수록 추억 또한 깊어질 것이고 그 곳에 달려가고픈


마음을 어찌 달래야할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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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rofile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우유니 소금사막
조회 수 :
6147
추천 수 :
6 / 0
등록일 :
2019.01.11.13:02:59

profile
2019.01.11
16:57:53
이런 이런~! 열정이 넘치는 작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경이롭습니다.
profile
2019.01.14
08:12:26
캬~! 형용할수 없는 감동입니다. 경이롭습니다.
profile
2019.01.26
21:52:16
크아~! 한 폭의 그림 입니다. 즐겁게 감상 합니다.
profile
2019.03.04
10:31:04
캬~! 상상도 못 할 작품,
profile
2019.06.27
20:20:59
햐~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profile
2019.07.10
15:00:19
대장정의 긴여정 아름다움을 창조하시느라 수고 많으셨습니다
noprofile
2020.06.02
20:13:37
환상적인 작품, 눈부시게 멋진작품, 황홀경에 젖어 봅니다. 대리만족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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