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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아니라도... 걷기 [동백역에서 미포까지 해운대풍경]


동백역에서 미포까지 해운대풍경

 

미포에서 동백섬쪽 야경을 찍을까 하여 혼자서 간단히 준비를 하고 나섰다.
걷는다는 것에 재미를 붙여볼까 애를 쓰지만, 가장 힘든 부분이 갔던 길을 되돌아 온다는 것이다.

 

가는 길이야 구경하는 재미가 솔솔하지만, 주차나 약속장소 등을 위하여 되돌아 오는 길에서는 재미는 별로 없다.
오늘은 지하철 동백역에서 내려서 뒷짐을 지고 슬렁거리듯 운촌마을 소나무를 지난다. 길가에서 흔히 보이는 "몇 년이 된 소나무일까"가 궁금치 않을 정도의 품격(?)을 가진 소나무지만, 그래도 '운촌마을' 돌 표지석과는 썩 잘 어울린다고 생각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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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촌마을' 해운 최치운 선생 때 만들어진 어촌마을의 이름이라고도 하는데, 오래 전의 개발에 밀려 옛날 마을은, 게으른 공사현장을 제외하고는 그 흔적을 찾을 수 없다. 하긴 해운대의 고층빌딩이 낯익고, 운촌마을의 소나무가 도리어 신기스런 세월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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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주차장을 가로질러, 동백섬 산책로를 올라서 최치원선생 동상으로 올라가는 길에 이르니 하늘은 비라도 보내주실 듯 컴컴해 진다.
해운대는 신라시대 고운 최치원(崔致遠) 선생과 인연이 깊다. 선생께서 해수욕장해변과 동백나무가 울창한 동백섬이 조화를 이루는 절경지에 반해서 신의 자인 해운대(海雲臺)라는 세 글자를 새긴 데에서 비롯되었다. 고 한다.

누리마루 APEC하우스(Nurimaru APEC House)는 2005년 11월 18~19일에 열린 제13차 APEC 정상회담 회의장으로 사용하기 위해 만든 건축물로, 전체 건물 구조는 한국 전통 건축인 정자를 현대식으로 표현하였고, 지붕은 동백섬의 능선을 형상화하였다. 고 하며, 정상회의 참가자들과 국내외 언론들에 의해 역대 APEC 정상회의장 가운데 풍광이 가장 뛰어난 곳으로 평가받기도 하였다. 고 한다.
항상 개방되어 있으므로 언제든지(물론 시간은 정해져 있다. 오후 5시쯤 인가까지) 회의장 내부와 정원을 구경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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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누리마루 APEC 하우스 옆에 동백섬 등대가 있다. 뭐 딱히 등대로써의 기능보다는 관광객들을 위한 전망대로의 소용이 더 많은 듯 하다.
등대 전망대에서는 시내쪽으로 보면 광안대교가 누리마루 하우스와 어울려서 관광엽서에 필요한 풍경을 보여주고, 정면으로 이기대 공원이 마주보고, 왼쪽으로 해운대해수욕장과 달맞이 고개가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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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백섬 끝, 예전에는 입구였는데 누리마루 하우스가 유명해지니 주차장을 통해 누리마루 하우스와 등대를 지나는 산책길로 걷는 게 보통이다 보니, 동백섬 입구를 지키던 '인어상'이 이제는 뒷문 지키는 있으나 마나한 문지기 신세로 전략한 것 같은 기분이다. 인어상의 정식명칭은 '황옥공주 인어상 [黃玉公主人魚像]'으로 청동으로 만들어졌다.

 

1974년에 설치된 좀 시원찮은(예술적으로나 구경꾼이 보기에도) 인어공주상은 1987년 태풍 셀마(이 태풍 정말로 위력이 있었다)로 인해 유실되어 오랫동안 빈좌대만 남겨져 있었는데, 1989년 높이 2.5m, 무게 4톤의 청동 인어상을 다시 설치한 것이 지금의 인어상이다.
이번의 인어상에는 애틋한 전설이 깃들어 있다. 고 한다. (예전 태풍에 떠내려간 인어상은 전설이 있었다는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
지금 인어상은 인어나라 미란다국에서 무궁나라 은혜왕에게 시집온 황옥공주가 보름달이 뜨는 밤마다 황옥(黃玉)에 비친 고국을 보며 그리움을 달랬다는 것이다. 황옥공주는 인도 아유타국(阿踰陀國)의 공주로, 대가야국 김수로왕의 왕비 허황후(許皇后)라고 보는 향토사학자들도 있다. 고 한다. 부산사람 보다는 외지에서 온 사람들이 이 전설을 더 믿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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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운대 해수욕장은 길이가 대충 2키로 쯤 되는 것 같다. 공식적인 설명으로는 수심이 얕고 조수의 변화도 심하지 않아 해수욕장으로서의 조건이 좋다. 고 하지만, 이안류로 인해 완전히 안전한 해수욕장이라고 할 수 없는 것 같고... 숙박·오락시설이 잘 정비된 국내 1급의 해수욕장으로 홍보하지만, 해마다 성수기에는 숙박료 바가지에서 짝퉁통닭까지 비공식적인 재미도 쏠쏠하고 별의 별일이 다 생기는 해수욕장이라고 보면 된다.


이안류 현상은 파도가 해안으로 밀려오다 갑자기 먼바다 방향으로 빠르게 되돌아가는 해류로, 폭이 좁고 빨라 해운대 해수욕장 물놀이 안전사고의 주요 원인이 되고 있어, 올해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발생하는 이안류에 의한 안전사고를 막으려고 '이안류 해저지형도'가 만들어진다.
부산소방본부는 해운대와 송정해수욕장의 이안류 지형도를 제작하려고 수중초음파 영상탐지기로 해저굴곡지 조사를 시작했고, 지형도를 바탕으로 이안류 위험지역을 위성 좌표로 입력해 관리하고, 모래투입과 피서철 해상 안전사고 예방활동 때 활용하기로 했다. 고 한다.(2011년 2월중순의 뉴스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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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수욕장을 따라 걸어면, 해수욕장의 끝이 미포이다.
미포에 도착을 하니, 멀리 광안대교 뒤의 황령산 너머로 해가 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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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포는 청사포, 구덕포와 함께 해운대 삼포를 이루는 포구이다.
해운대 해수욕장 끝자락에 있지만, 유람선부터 대구탕집까지 놀고 먹는 것들이 오골오골, 치고받듯이 모여서 앉아있는 동네다.
미포의 끝자락에서 해운대, 동백섬과 광안대교로의 야경 사진빨도 좋은 동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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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d: 문마담/한창훈문마담/한창훈
제목 :
여행아니라도... 걷기 [동백역에서 미포까지 해운대풍경]
조회 수 :
6003
추천 수 :
5 / 0
등록일 :
2011.02.21.15:45: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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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16:25:13
환상적인 작품, 눈을 땔 수 없는 작품, 감탄 할 뿐입니다.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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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17:27:09
고생하신 작품, 정성어린 작품,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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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1
18:05:45
지난 1월달 부산 출사여행 갔을 때 제가 걸어갔던 그 모습들입니다. 뭐가 뭔지 잘 몰랐는데 (특히 초라한 인어상), 설명을 읽으니 아~ 그렇구나 고개가 끄덕끄덕 합니다. 역행군을 싫어하시는 것은 저와 똑 같습니다. 멋진 마실길 출사기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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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2
00:07:33
제가 늘 걸어야 할 곳이네요.
마음은 집에서 동백섬까지 걸어야지 하면서도 늘 게으름만피우고 있습니다.
잘 감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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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13:58:43
잘~~보고 갑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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