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01:08 14:42:29

(그림 출처:네이버)

 엘리뇨는 위 그림에서 보듯 동태평양의 적도 부근(칠레, 페루 서쪽)) 해수온도가 평상시 보다 높아지는 것을 말합니다. 보통 12월 크리스마스를 전후해 나타나기 때문에 “아기 예수” 또는 “남자 아이”를 뜻하는 엘리뇨라 부른답니다.

 보통의 경우 페루 연안에서는 남동무역풍이 불어 적도 부근의 따뜻한 표층 해수가 호주 연안으로 밀려가 그 지역 해수면이 높아짐은 물론 동남아시아 지역에 따뜻한 바닷물의 증발이 심해 비가 많이 오고 습한 날씨를 보입니다.

한편 무역풍에 의해 바닷물이 서쪽으로 밀려간 페루와 칠레의 연안에서는 중층(수심 200m~1,000m)의 차가운 해수가 용승(湧昇)하여 해수온도가 낮아지게 되고 많은 플랑크톤이 함께 올라와 멸치, 정어리 등이 잘 잡혀 풍요로운 어장을 형성하기도 합니다.

 이 지역의 해수온도가 낮음으로 해수의 증발이 약하고 상승기류가 적어 건조한 날씨를 보이게 됩니다. 그래서 페루와 칠레의 태평양 연안에는 사막이 잘 발달되어 있습니다.

 어떤 이유인지는 명확치 않으나 페루 연안의 무역풍이 약해지면 따뜻한 해수가 서쪽으로 밀려가지 않고 머물게 되어

평상시 보다 2~5℃ 정도 높아지면 이를 “엘리뇨 현상”이라 부르고 이보다 더 높으면 슈퍼엘리뇨라 합니다.

 엘리뇨가 발생하면 평소 건조한 사막지역인 칠레와 페루 연안에 폭우가 내리고 반대로 호주 북부와 동남아지역에는 건조한 날씨를 보이면서 큰 산불을 유발하기도 합니다.

 엘리뇨는 여기에 머물지 않고 호주 남부와 인도 동부의 벵갈만 연안지역, 한국 일본을 비롯한 동북아시아, 평소 건조한 북아메리카 중서부 연안과 동부 연안 지역의 겨울 날씨가 따뜻해지고 때로는 폭우와 폭설을 동반하기도 합니다.

엘리뇨는 이 처럼 세계 각지의 기상을 변화시켜 인명과 재산 피해는 물론 식량 생산에 막대한 피해를 가져와 농산물 공급이 불안정해지는 혼란을 가져오며 보통 3~5개월 동안 지속되기도 하지만 때로는 1~2년간 지속되기도 합니다.

 엘리뇨는 막대한 피해를 수반하는 기상이변 현상이기도 하지만 거시적, 장기적 관점에서 보면

다우지역이 소우지역으로, 고온지역이 저온지역으로 변하고 엘리뇨가 끝나고 때로는 반대현상인 라니냐 현상이 발생해

열과 강우량의 평형을 유지하는 역할도 하므로 태풍과 같이 전혀 나쁜 것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을 가집니다.

 엘리뇨가 우리나라의 겨울 날씨를 따뜻하게 하는 것은 아마도 동남아지역의 기온이 낮아짐으로써

상승기류가 약해 열대저압부가 약해지고 이는 중위도 지방에 대륙 고기압의 확장을 더디게 하여 상대적으로 겨울 날씨가

온화해지는 현상을 가져오는 것으로 생각됩니다. 이런 현상이 언제까지 어떻게 진행될지는 모르나 지구상의 대기는 유기체와 같이 연결되어 있고 항상 변하므로 때로는 예기치 않은 다른 요인이 작용해서 시베리아고기압이 강하게 발달하여 한반도에 강한 추위를 몰고 올수도 있습니다.

 지구 온난화 현상도 결국 해수 온도를 높여 극지방 얼음을 녹이고 얼음은 장기적으로는 해수온도를 낮춰 열 순환이 늦어짐으로써 다시 빙하기를 초래할 것이라고 예측하는 학자들도 있어 전 지구적 관점에서 기상을 판단해야 하기 때문에

어느 일정 시기만의 기상현상을 두고 속단할 수는 없습니다.

 기상 변화에 영향을 주는 요소들은 지금까지 알려진 지구의 자전과 공전, 대기권의 열적 균형, 해수의 표층과 심층의 흐름, 대기권의 이산화탄소, 이산화질소 등의 분포, 이외에 알려지지 않은 지구 중심에 있는 맨틀의 활동, 태양 활동 등 수많은 변수가 있을 것으로 추측되기 때문에 현재의 인간 기술로 모든 것을 알기란 매우 어려운 것입니다.

엘리뇨가 대략 2~7년 주기로 발생해왔으나 최근 발생주기가 빨라졌다는 것이 중론이며 슈퍼엘리뇨 발생에 대한 우려도 있어 지구환경을 지키는데 세계의 관심도 높아지고 있으며 우리도 각자가 이에 대한 관심을 가져야 할 것으로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