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품갤러리에서 추천수 15개이상 받은 작품을 선별하여 전시하는 공간입니다. 추천수25개가 되면 쿨갤러리로 이동 합니다.덧글작성시 3점 가산됩니다.
글 수 170,710
봄아, 봄아 언제오니?
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11:19 11:50:49 | shutter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10 s (10/1000 s) | F/5.3 | 0.00 EV | ISO-3200 | 112.00mm | 35mm equiv 112mm | Flash-No
글 사진 : 최홍종
대춘(待春)
소슬 대문 빗장을 걸어 잠그고
장독대 위에 소복히 쌓인 때늦은 눈들과 합세하여
노인네 고집이 꼼짝을 하지 않는구나
밖에선 발을 동동거리며 허락이 떨어지길 기다린다
우람한 빗장을 한 대문 가슴팍에는
지나간 긴 세월, 그 세월의 연륜을
사라져간 그림자처럼 그려두고
이제는 마지막으로 애원하며
소나무 무늬에 먹물 듬뿍 찍어서 한걸음에 내달아
매화 꽃 한 폭 힘차게 그리니
담 너머엔 하얀 매화 꽃들이 들어오라고 손짓하고
정말 이래도 허락지 않을래요?
이미 다른 친구들은 모두 다 왔다니까요.
정 그러시면 봄바람 개구쟁이 친구들이 이젠 참을 수 없다고
대문 빗장 밀치고
그 꽃 시샘 추위를, 늙고 힘 다한 그 노인네 시샘을
어른도 알아주지 않고
노인네 주책이시라고
밀치고 들어간다고 성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