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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푸른 늑대(몽골 기행문-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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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50222 푸른 늑대..

 

.

 

 

.

 

부르칸 산 숲에서 푸른 늑대가 하늘에 울음을 토한다.

 

둥근 달은 하늘에 얼어붙었고 오논강 북쪽에서 부는 칼바람은

 

대지를 가른다.

 

푸른 늑대는 온 몸으로 숨이 끊어 질 듯 긴 울음을 울고 울었다.

 

밤의 어둠은 얼어 검은 벽이 되었고 긴 울음은 벽에 부딪혀 희미하게

 

되돌아왔다.

 

아득히 들려오는 다른 늑대 울음소리에 귀를 기울이다 푸른 늑대는

 

오늘도 돌아섰다.

 

.

 

나는 푸른 늑대를 만나러 몽골 설원을 걸었다

 

800년 전에도 푸른 늑대는 울었고 오늘 밤도 눈 덮인 설원에서 울고 있다.

 

800년 전에는 행복해서 울었고 오늘 밤은 서러워서 운다.

 

지옥같이 차가운 하얀 설원에서 푸른 늑대를 만날 수 있다면

 

그 앞에 무릎을 꿇으리라.

 

.

 

푸른 늑대, 칭기스 칸은... ...

 

칭기스 칸의 나이 44, 1206년의 일이었다.

 

칭기스 칸은 명실 공히 몽골 고원 전역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여

 

대 몽골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중국의 역사에서는 1206년을 기해 칭기스 칸을 태조라 부르게 되었으며

 

몽골의 원년으로 기록하게 되었다.

 

.

 

칭기스 칸의 어린 시절은 순탄치 않았다.

 

아버지 예수게이는 아내 웨룬이 첫 아들을 낳자 자신이 죽였던 적장의 이름

 

테무친을 아들의 이름으로 삼았다.

 

적장이지만 용맹한 사나이였기 때문이다.

 

테무친은 철을 만드는 사람이라는 뜻이다.

 

.

 

테무친은 몽골 고원에 흩어져 거주하는 몇 개의 부족 중에서 명문인

 

브리지기드 씨족에서 나온 키야트 씨족이었다.

 

 

 

 

어느 날..

 

아버지 예수게이는 테무친과 함께 오논 강가에 살고 있던 목초지를 떠나

 

아내 웨룬의 씨족이 사는 곳으로 가서 아들 테무친의 약혼자를

 

골라야겠다고 생각했다.

 

테무친의 나이는 9살이었다.

 

한 살 위인 부르테라는 소녀와 약혼을 하고 예수게이는 테무친을 관례에

 

따라 약혼녀 부르테의 집에 묵게 하였다.

 

예수게이는 아들에게 우리 조상은 푸른 늑대다두려울 것 없이 지내라..

 

그리고 혼자 집으로 돌아왔다.

 

.

 

 

그로부터 열흘 정도 지난 어느 날,

 

테무친은 아버지가 혼자 집으로 오던 중 타타르 부족들에게

 

독살 당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후 ...

 

어린 테무친은 씨족을 이끌며 아버지의 원수를 가슴에 품고 부족 사이의

 

수난을 견디며 점차 주변의 부족을 평정하고 세를 키웠다.

 

.

 

그리고 세월이 흘러...

 

대 쿠릴타이가 열렸다.

 

칸보다 가장 위대한 대 칸(황제)에 추대되었다.

 

칭기스 칸의 나이 44.

 

칭기스란 세상을 비추는 빛의 정령 이름이다.

 

그 순간 칭기스 칸은 명실 공히 몽골 고원 전역의 여러 부족을 통합하는

 

대 몽골 제국의 황제가 되었다.

 

.

 

 

1227825일 칭기스 칸은 저 세상으로 떠났다.

 

그의 나이는 65세였다.

 

그의 유해는 성스러운 부르칸 산에 매장되었다.

 

.

 

칭기스 칸 사후 그의 3번째 아들 오고타이가 세력을 잡고 1231년에 압록강을

 

건너 고려를 침략한다.

 

고종 18년에 항복하고 그로부터 39년만인 1270년 서울을 개경으로 옮겼으나

 

몽골 제국 지배하에 있었다.

 

그 때 많은 문화재가 소실되고 죄 없는 백성들이 처참하게 죽어갔다.

 

여인이 한을 품으면 오뉴월에 서리가 내린다.”

 

말도 이 때 몽골에 차출됐던 고려 공녀의 한을 말하는 것이다.

 

.

 

특히 왕이 원 나라 공주와 결혼하여 왕실이 몽골에 동화되자,

 

고려 귀족도 앞 다투어 몽골식 언어·습속·학문· 등을 수용하며 각 분야의

 

몽골 풍속이 널리 유행하게 된다.

 

.

 

결혼 풍습에...

 

족두리 쓰고 연지 곤지 찍고 시집가던 결혼 풍습은 몽골의 것이 원천이고

 

아이를 낳아 금줄을 치는 것도 마찬가지이다.

 

또한,

 

귀신이 귀한 것을 잡아가기에 아이의 이름을 바우, 돼지, 개똥이 등,

 

천한 이름으로 지어 아이의 무병장수를 위한 배려도 몽골 풍습의 하나이다.

 

.

.

 

그리고

 

고려는 감당할 수 없는 몽골에 부처님의 힘을 빌리고자 15년에 걸쳐

 

팔만 대장경을 만들었다.

 

.

 

칭기스 칸의 손자 쿠빌라이는 1279년 중국의 송나라를 멸망시키고

 

원나라를 세웠다.

 

원나라는 동쪽 고려부터 서쪽 헝가리까지, 북쪽 시베리아로부터

 

남쪽 베트남까지 광대한 제국을 건설했다.

 

100년 동안 세계에서 가장 크고 강한 나라

 

인류 역사상 첫 해가 지지 않는 제국의 출현이다.

 

.

 

.그들의 성공 비결은 무엇이었나...?

 

.

 

이다.

 

.

 

한 사람이 꿈을 꾸면 꿈이지만 만인이 같은 꿈을 꾸면 얼마든지 현실이 된다.

 

칭기스 칸은 정복자들의 종교나 문화를 탄압하지 않았고 피부색도

 

차별하지 않았으며 트루크 족의 문자를 받아드려 역사를 기록을 했다.

 

.

 

그들의 성공 비결은 강인함과 스피드이다.

 

.

 

몽골에는 강(gan)과 쪼드(dzud)라는 두 재앙이 있다.

 

강은 가뭄이고 쪼드는 영하 30-40도의 강추위이다.

 

1999년 겨울에 몽골에서는 3300만 가축이 죽었고,

 

2000년에도 강과 쪼드로 300만 마리의 가축이 죽었다.

 

가축이 죽으면 사람도 따라 굶어 죽었다.

 

그들의 최고 가치는 살아남는 것이 된다.

 

그러자면 스스로 강인해져야 한다.

 

그들은 스스로 푸른 늑대의 후손이라 말한다.

 

메르키트, 케레이트, 나이만, 타타르의 부족 간 내란은 살기 위해

 

얼마나 치열했는가...?

 

.

 

살기위해 싸우는 잔인한 내란을 칭기즈 칸이 종식시켰다.

 

.

 

 

 

 

 

 

 

그리고 그는

 

가난과 전쟁의 공포로부터 해방시키는 길은 몽골 고원 밖에 있다.

 

고원 밖으로 나가자..!”

 

칭기스 칸은 몽골 고원 밖으로 나가 질주하며 여러 나라를 정복했다.

 

.

 

아프리카 가젤은 아침에 눈을 뜨고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을

 

것을 알고, 사자는 아침에 눈을 뜨고 가젤보다 늦으면 굶어 죽는 것을 안다.

 

마치...

 

그들은 가젤과 사자처럼 달렸다.

 

가축도 이동하기에 둔한 오리나 돼지는 소유하지 않았다.

 

식사는 말린 소고기(보르츠)를 달리는 말 위에서 먹었다.

 

소 한 마리 잡아 말려 소 오줌통에 간편히 넣고 한사람이 일 년 먹을 수 있다.

 

.

 

또한, 철옷을 버리고 나무에 가죽을 덧댄 옷을 입어 무게를 줄였고

 

긴 창과 칼로 무장한 유럽보다 가벼운 나무 방패에 휘어진 짧은 칼로

 

싸우는 몽골군은 전후좌우로 자유롭게 싸웠다.

 

그리고 활도 짧게 만들어 후퇴하면서도 몸을 돌려 화살을 쏴 적들의 추격을

 

막았다.

 

.

 

그들의 성공 비결은 정보화에 있다.

 

.

 

칭기스 칸은 어떤 나라를 공격하기에 앞서 적국에 누가 용맹한지..?

 

보초는 어느 곳에..?

 

5천 명이 나서도 5만 명이 공격한다고 소문을 퍼뜨려 적군은 싸우기도 전에

 

사기가 떨어지고 무릎을 꿇었다.

 

.

 

유라시아를 통일한 칭기스 칸 제국은 대자사크(yeke Jasag)라는 법을 만들었다

 

36개 조항으로 통치했고 제1조는 "간통한 자는 사형에 처한다.“ 였다.

 

부부로 이루어진 가족 가치가 무너지면 사회가 무너진다는 것을

 

칭기스 칸은 중요하게 생각했다.

 

.

 

칭기스 칸은 경고를 했다.

 

"내 자손이 비단옷을 입고 벽돌집에 사는 날 내 제국은 망할 것이다"

 

그들은 유목민의 정체성을 잃어버리고 현지에 동화되었고

 

원나라는 100여 년 만에 결국 고향 카라코롬으로 돌아가야 했다.

 

..

 

.

 

 

 

이번 겨울은 심심하다...

.

 

푸근한 날씨에 장독 오이지는 군내 나고...

 

눈이 없어 울안에 가득 핀 매화는 향기를 잃고...

 

어디...

 

멋진 겨울 없나..?

 

하늘이 얼어 쩍 갈라진 틈으로 방울방울 얼어 떨어지는

 

천사의 눈물을 맛보고 싶은데... ...

 

 

.

 

그렇듯 열심히 살아왔다.

 

그러면 쉼도 있어야하거늘... ...

 

땅은 둥글어 갈 길은 끝없이 이어지고

 

세상은 매정해 뒤에서 한없이 등을 밀고

 

세월은 무심해 뜬구름 되어 나를 두고 떠나간다.

.

 

 

 

 

 

이제 잠시라도...

 

겨울 속으로 깊이 파고 들어가 알몸으로 누워보자

 

맥박 소리로 생명의 뿌리를 알고 삶의 뜨거운 숨을 토해보자.

 

겨울은 잉태의 계절, 자궁 속 태아처럼 생명을 외쳐보자.

 

 

 

.

 

2015218...

 

처음 본 몽골의 하늘과 땅은 얼어 터지고 갈라지고... ... !

.

 

울란바타르 공항은 침침하고 어두웠다.

 

공항 벽을 따라 칭기스 칸이 말을 타고 달려오고 모퉁이에 푸른 늑대는

 

꼬리를 내리고 깊은 표정으로 먼 곳을 본다.

 

.

 

테무친은 아버지에게 항상 들어왔다.

 

우리 조상은 푸른 늑대다두려울 것 없이 지내라...

 

그러기에 칭기스 칸이 있는 곳에 푸른 늑대는 늘 함께 있다.

 

.

 

몽골의 건국신화에...

.

 

하늘의 천명을 받은 푸른 늑대와 흰 암사슴이 바다치칸이라는 자식을 낳고

 

그의 후손이 알랑고아와 결혼하여 5명의 자식을 갖는다.

 

막내 보돈찰이 키야트 가문의 시조가 되며 칭기스 칸이 10대 손이 된다.

 

그래서 칭기스 칸은 푸른 늑대의 후예라고 불리는 이유이다.

 

.

 

울란바타르 도시의 겨울은 ...

 

.

 

바람은 차고 맵다

 

꽹과리를 귀에 대고 치는 듯 머리는 쨍하게 아프고

 

바람 속에 회초리가 있어 얼굴을 후려치듯 할퀴고 지나간다.

 

코끝에 석탄과 장작 타는 매연이 숨을 막는다.

.

 

한국엔 우수가 지났으니 계곡에 눈 녹아 물 흐르고

 

울타리 안에 매화는 활짝 웃으며 바람에 향기 날리고

 

붓끝을 닮아 목필(木筆)이라 부르는 목련 꽃봉오리는

 

맘껏 부풀어 봄처녀 가슴처럼 한창 선이 고울 턴데...

 

.

이곳 가로수는 아직도 속까지 얼어 떨고 있으니

 

다시 봄이 돌아와도 싹을 띄울 수 있을까 ...

 

창문에 불이 꺼지면서 울란바타르 거리는 어둠이 깊어간다.

 

세찬 바람이 몰아치고 하늘은 찬데

 

문득,

 

아득히 먼 곳에서 희미한 소리가 들려온다.

 

찹싸알.. 떠억...,! 메밀.. 무욱....!”

 

1960년대 쯤... ...

 

나 살던 동네 겨울 풍경과 오늘 울란바타르 겨울은 많이 닮았다.

 

뒷골목 판잣집과 먼지 쌓인 게르의 창틈으로 새어 나온다... ...

 

.

 

어둠에 묻히는 배고픔이...

 

찬바람에 뒹구는 서러움이 ...

 

시퍼런 달빛에 새겨진 그리움이...

 

.

 

.

 

테를지 초원의 겨울밤은 ...

 

.

 

하얀 설원 끝에서 푸른 늑대의 울음소리가 들리고

 

눈보라 일으키는 거친 바람에

 

늑대 울음소리는 흐느낌으로 바뀌었다.

 

밤하늘에 오리온 별자리의 베텔지우스

 

머리 위에서 빛나고

 

싸늘하게 식은 겨울 달에 가슴이 시려온다.

 

달빛, 별빛과 함께 눈빛으로 밝아

 

설원의 밤은 은빛이다.

 

.

 

해 저물자 검은 산이 아득히 물러서고

 

산 너머 개 짖는 소리

 

차가운 창가에 촛불이 따사롭다.

 

바람에 흔들리는 창문 너머 은빛 받으며

 

하얀 설원을 떠나는 한 사람

 

그 사람 뒤로 희미한 그림자가 따르니

 

이 밤

 

외롭지 않은 사람이여...

 

 

 

.

 

낮에 본 칭기스 칸의 동상은 꿈에 다시 나타나 말을 타고 초원을 내 달린다.

 

나도 그 뒤를 세차게 말을 몰아 달리며 소리를 친다.

 

같이 갑시다, 칭기스 칸...!”

 

그러다...

 

목이 잠기고 힘만 쓰다 잠에서 깨었다.

 

어찌나 힘을 썼는지 베개가 젖어있다.

 

꿈에서도 말 타는 것이 이토록 힘이 드니 난 말 탈 체질이 아닌가 보다.

 

그냥 차나 조심조심 타고 다니리라.

 

.

 

새벽 햇살이 창에 들기 전에 초원의 하얀 눈빛으로

 

창은 이미 훤히 밝아있다.

 

겨울밤에 내린 눈으로, 바람으로

 

고랑이 이랑 되고 이랑이 고랑 되어 평평한

 

하얀 초원엔 길이 없다.

 

새벽에 멀리 말 타고 가는 사람의 발자국이 길이 된다.

 

오늘 나도

 

그 길을 따라 걷다 옆으로 나만의 새 길을 만들고 싶다.

 

내가 만든 길에 누가 내 뒤를 따라올까...

 

 

.

 

오늘 말을 타고 몽골 초원의 속살을 보러 깊이 들어간다.

 

말이 내 말을 들을까...?

 

말 냄새는 어떨까...?

 

말 머리털은 부드러울까...?

 

혹시 떨어진다면...?

 

.

 

그리고 많은 말 중에 검은 말이 내 앞으로 다가온다.

 

.

내가 말을 처음 만난 순간

우린 서로 말 없이 눈을 맞췄지.

너의 검은 머릿결은 첫사랑에 그리움이었고

긴 속눈썹은 햇살에 눈물이었다.

.

허리 선은 초승달 이었고

엉덩이 선은 보름달 이었지.

초승달 위로 내 몸 얹으니

그 순간 난 왕이요 넌 왕비.

.

우린 말없이 몸을 움직였고

네가 밀면 난 물러섰고

내가 밀면 네가 물러섰지

우린 출렁이며 깊은 밤 한 몸이 되었다.

.

문득 오래 전

첫 사랑에 취해 그녀와 깊은 밤

가는 허리에 미끄러지고 체취에 빠지던 밤

검은 말을 보니 그 밤이 떠오른다.

.

허나...!

말아... 말아... 말없는 말아...

내말이 어렵더냐...

너도 말 좀 하거라...

.

 

어쩌자고...!

서라 하면 가고 천천히 하면 뛰고

어찌 몸이 그리 빠르더냐...

초승달 끝이 내 엉덩이를 찌르누나.

.

방금 너도 보지 않았더냐...!

앞서 가던 말이 얼음에 미끄러져 사람 떨어져 다치고 놀라고...

무섭다... 무섭다... !

늙은 내가 떨어지면 뼈 부러지고, 하늘에 내 어머니 우실 턴데...

 

내 삶에

제일 귀엽던 한 때

엎드린 내 아버지 잔등에 앉아 말놀이가 전부인데

그래서 말은 말을 잘 들어 말인 줄 알았는데...

.

 

우아한 네 모습도 잠시

말 없는 말이 싫고

말 안 듣는 말이 밉고

말 위에 앉아 말만 하는 내가 한심하구나.

.

걷는 건 말인데 아픈 건 내 다리요

뛰는 건 말인데 숨찬 건 내 가슴이구나.

그렇다...!

몽골에선 말이 왕이고 난 말 탄 머슴이구나.

.

...!

꼬리 뼈 아파오니 벌린 다리 오므리고 싶고

출렁대니 소피 마렵고 방구가 새는구나.

내리고 싶다 그리고 내 발로 걷고 싶다.

.

말고삐 당기며 말에게 다시 말을 건네 본다.

... ... ... ... ...!!

큰 소리로 말을 하니 말이 점차 말을 듣는다.

어느덧, 말 듣는 말 위에 난 왕이로소이다.

.

 

몽골 음식은...

 

.

 

매 끼 양고기 맛에 뱃속이 놀라고... .

 

달군 돌로 익힌 허르헉과 수육 냄새에 코가 벌렁거리고

 

아이락의 한 잔 술에 혀가 놀랐다.

 

기름진 고기에 입술은 번질거리고 혀는 미끄러워 간지럽다.

 

뱃속은 부풀어 올라 양 한 마리 들어앉은 듯 그득하고

 

칭기스 보드카 한 잔에 입 안은 불타오른다.

 

.

 

뱃속 양 한 마리가 나 보다 먼저 취해 뒹구는 듯 요란하다.

 

얼른 일어나 밖으로 나가 게르를 몇 바퀴 돌았다.

 

그리고 중얼거렸다.

 

삼겹살에 소주가 딱 내 체질이야...!”

 

빨간 사과 한 입 베어 사각사각 먹고 싶다...!”

.

 

.

 

땅 넓고 하늘 깊은 푸른 늑대의 겨울을 사진에 담으려 왔는데...

 

.

 

찬바람에 얼굴이 아려오고 콧김에 마스크가 얼어 굳었다.

 

손가락은 뻣뻣이 굳었고 카메라는 얼어 작동이 늦어진다.

 

발가락은 감각이 없어 몸이 붕 떠있는 듯하고

 

머리는 아파오다 어지러워진다.

 

.

 

사진은 마음을 비워 담아야 하거늘...

 

사진에 욕심만 가득히 담았으니...

 

사진에 담긴 저 많은 흰 눈을 보며 혼자 우겨 본다.

 

하얀 이 눈은 그냥 눈이 아니고, 칭기스 칸이 달리던 몽골 초원에

 

특별한 눈이라고...., 그리고 꿈에 칭기스 칸도 봤다고...“

 

허나,

 

다른 사람에겐 흔한 눈 덮인 들판일 뿐인데....

 

요번 사진 여행에 사진은 나만의 추억 사진이 될 것 같다.

 

칭기스 칸이 달리던 초원의 눈이 무지개 색이었다면... ...”

 

혼자 웃어본다.

 

 

.

 

최근 신문 기사가 떠오른다. [중앙일보] 2015.01.24. 00:58

 

300만 번째 아이에게 집 한 채 몽골 '출산 로또' 열풍.

 

20151월에 몽골에 300만 명 째 아기가 출생하게 되고

 

그 아이는 정부의 큰 선물을 받게 될 것이라고....

 

.

 

인구가 늘어 발전하는 몽골이 되길 바래본다.

.

.

 

 

.

 

여행에 돌아와 이 글을 쓰다가 문득 동상에 걸려

 

붉어진 손가락 끝을 보며 행복을 느껴본다...

 

.

 

하얗게 얼어 날선 산 능선을 떠올리며... ...

 

말발굽 뒤로 튀어 오르는 설원의 눈보라를 기억하며... ...

 

은빛 밤에 멀리 울던 푸른 늑대의 울음소리를 슬퍼하며... ...

 

...

 

..

 

.

 

 

 

 

 

 

 

 

 




profile

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 푸른 늑대(몽골 기행문-사진)
조회 수 :
5925
추천 수 :
3 / 0
등록일 :
2015.02.27.14:05:33

profile
2015.02.27
23:39:07
같이 여행 할 수 있어서 즐거웠습니다.
짧은 일정에 유장한 감정을 실어 왔습니다.
건안하시고 다음 일정에 함께 하기를 기대해 봅니다.
profile
jin
2015.02.28
10:47:31
.. ^^
..선생님 덕분에 말 사진 많이 배웠습니다..
..감사합니다..
..
..기회가 있으면,,
..바이칼 호수도 담고 싶습니다..
..감사합니다..
profile
2015.04.08
09:02:49
멋진 기행문을 여기에서 만납니다 반갑고 수고하셨습니다 ~~~
profile
2016.03.05
11:59:49
캬~!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환상적인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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