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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 대공원에서 삼천포로 빠졌다가, 온천동 뒷산까지.


어린이 대공원에서 삼천포로 빠졌다가, 온천동 뒷산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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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함께걷기 모임의 만남의 장소인 어린이대공원.
11시에 만나기로 했으나, 빗소리님 '꿈땜'을 한다고 문마담님과 영인님께서 무려 1시간씩 지각.
참석자는 회장님과 빗소리님, 영인님 그리고 문마담님하여 4인이 걷기를 시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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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대공원은 사진과 같이 정식명칭이지만
현실은 어린이와는 별로 상관이 없는 차라리 '늙다리대공원'이 더 좋을 듯 할 정도다.
어린이를 위한 시소나 미끄럼틀 하나없는데도, 이름은 신기하게 어린이대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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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적인 설명에는
면적 457만 3000 m2. 1971년 5월 10일에 개원된 공원으로 백양산(白楊山:642 m) 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어린이회관(3,346평) ·반공전시관(反共展示館:600평) ·노인회관(156평) 등의 건물이 있으며,
실내 수영장과 옥외 수영장(2,813평)은 국제규모의 수준을 자랑한다.
3종의 놀이 시설 ·사명대사(泗溟大師)동상이 있으며, 동물원(1만 2700 m2)에는 각종 동물이 사육된다. 고 되어있지만 옥외시설과 동물원은 없어진지 오래된다.
즉, 현재는 명칭만 어린이대공원이고 실제는 어린이학습관만 어린이하고 상관있고 그외는 어린이하고는 상관없는 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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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원안의 놀이동산은 올해 2월4일 임대기간이 끝나서 지금은 철거를 준비중에 있다.
1989년 1월 조성된 이 놀이동산에는 총 25종류의 놀이기구가 있지만, 시설 노후화 등으로 시민으로부터 외면받아왔다.
부산시에서는 "어린이 놀이시설 부족으로 경쟁력을 갖춘 놀이동산으로 탈바꿈시켜야 한다는 여론과 등산객에게 불편만 끼친다는 민원이 있지만, 어린이대공원 개발은 전적으로 시민이 원하는 방향으로 개선될 것"이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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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 본격적으로 웰빙 산책로를 따라서 금정산성 남문으로 간다.
'향토순례코스 표지석'에는 남문까지 4.1km라고 표시되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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웰빙산책로는 입구부터 장대비처럼 수직으로 도열한 삼나무와 편백나무 둥치가 뿜어내는 항균물질, 피톤치드 향에 가슴이 시원하다.
백양산 기슭의 성지곡은 신라때 '성지'라는 이름의 지관이 팔도명산을 답사하다가
이 곳이 명당이라 감탄하며 철장을 꽂았다 하여 그 이름이 지어졌다는 유래를 가지고 있다.

 

그만큼 땅의 기운이 좋다는 성지곡에 수원지가 생긴 것은 1909년, 일제 강점 한해 전이다.
부산 지역에 식수를 공급하기 위해 대한제국 정부와 일본의 거류민 단체가 공동으로 개발한 근대문화유적이다.
수원지가 완공된 당시 헐벗은 산비탈에 비가 내리면 토사가 쏟아져 수원지로 들어오자 그것을 막기 위해 나무를 심어 숲을 이루게 되었다고 한다.
그 때 일본으로부터 들여와 심은 나무가 소나무와 상수리나무, 삼나무, 편백나무들이다.
특히 시험적으로 심은 삼나무와 편백나무가 잘 자라서 이후에 계속 더 심게 되었다.
지금 성지곡수원지는 100년이 된 아름드리나무들이 줄지어 서있어 부산시민들에게 가장 사랑받는 삼림욕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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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고개에 도착하니, 회장님께서는 개인적인 일로 만덕쪽으로 먼저 하산을 하신단다.
산악자전자를 끌고 올라온 부부을 붙잡고, 우리의 호기심쟁이 영인님께서 시비(?)를 하신다.
남편을 태우고 있는 자전차는 '일천만원'이라나 하는데 확실히 듣지는 못했다.
아무튼 남편은 자전차 때문에 "마음껏 먹고 이십키로 빠졌다"라고 하는 정보를 얻은 영인님은 문마담님 옆구리를 찌른다. "자전거 타 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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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장님은 하산을 하시고 나머지 셋은 남문을 향해 걷는다.
잠시 걸어왔는데 벌써 목적지의 사분지 일은 걸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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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덕고개에 닿았다.
만덕고개 꼭대기에는 "뭔가 색다른 명물(?)"을 만들기 위한 공사가 한창이다.
요즘 자치단체에서는 "우리에게만 있는 뭔가 멋지고 좋은 것"을 만들려고 경쟁이 붙은 것 같다.
그런데 만들어 진 것들을 보면 대부분 "이런 것을 뭐할라고 만들었노? 돈 아깝다." 라는 말을 듣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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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나게 만덕고개 아스팔트를 내려간다. 왼쪽으로 금정산을 오르는 등산로를 찾아가고 있다.
우리의 빗소리님 "여기에 포장마차가 있어야 하는데, 없어졌다. 포장마차 앞에 산으로 올라가는 등산로가 있는데..." 한다.
만덕고개에서 경치구경을 하면서 내려오다가 등산로 입구를 지나쳤다.
되돌아 갈려고 보니 제법 먼 거리를 내려온 것 같다,
문마담님 "저 밑에 옥불사 쪽으로 올라가면 등산로가 있을 것이다. 그쪽으로 가보자."라는 제안에 셋이서 더 내려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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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불사 입구의 '십이지상'이 도열한 곳의 뒤쪽에서 등산로를 발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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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젠 "삼천포로 빠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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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문은 옥불사의 왼쪽으로 많이 치우쳐져 있는데, 우리는 옥불사 오른쪽으로 올랐다.
'이야기가 곁길로 빠지거나 어떤 일을 하는 도중에 엉뚱하게 그르치는 경우'에 쓰는 말이 '삼천포로 빠진다' 라고 한다.

 

첫째, 옛날에 어떤 장사꾼이 장사가 잘 되는 진주로 가려다가 길을 잘못 들어서

장사가 안 되는 삼천포로 가는 바람에 낭패를 당했다는 이야기에서 나온 말이다

 

둘째, 진해에 해군기지가 생긴 이래 해군들에 의해 나온 말이다.

진해에서 서울로 휴가를 나왔다가 귀대하는 도중에 삼량진에서 진해 가는 기차를 갈아타지 않고

잘못하여 삼천포 가는 것을 갈아 타는 바람에 귀대 시간을 어겨 혼이 나는 병사들 때문에 생겨난 말이라는 것이다.

 

셋째, 부산을 출발하여 진주로 가는 기차에는 삼천포로 가는 손님과 진주로 가는 손님이 함께 탄다.

기차가 계양역에 닿게 되면 진주행과 삼천포행의 객차로 분리하여 운행한다.

이 때는 반드시 방송을 통해 진주행 손님과 삼천포행 손님은 각각 몇호차로 옮겨 탈 것을 알려 준다.

그러나 진주를 가는 사람이 술을 마시고 잠들거나 하여 엉뚱하게 진주가 아닌 삼천포로 빠지게 되는 경우도 있다고 하여 생긴 말이다.

이렇게, 세가지가 "삼천포로 빠진다"라는 이야기가 생긴 유래라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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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천포로 빠지던 진주로 가던 "금강산도 식후경"에게는 못 이긴다.
영인님은 배낭에서 막걸리를 꺼내서 한잔 따른다.
빗소리님은 계속 툴툴거리고 있다.

"어제 꿈에 사람기다리는 꿈을 꾸었는데 아까 어린이대공원에서 한시간이나 기다린 것으로 꿈땜을 한 줄 알았는데, 이제 꿈땜의 시작인 것 같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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셋이서 남문은 포기하고 이젠 하산하는 길을 찾기로 하고, 하산을 시작한다.
이젠 진주고 삼천포가 따질 겨를없이 무조건 아래쪽으로 내려간다.
아슬아슬하게, 꼬불꼬불하게, 희미하게 등산로가 이어진다.
영인님은 스마트폰 맵으로 통박을 집어서
"아직도 몇키로는 가야한다"하고, 그소리에 빗소리님은 신음같은 한숨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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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길을 헤쳐서 어찌어찌하여 '미륵암'이란 멋진 절에 도착을 했다.
멋진 마애불이 한두기가 아니다. 수두룩하다.
규모가 작은 입상도 있지만, 크기가 큰 부처님은 모두 마애불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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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은 한쪽 벽면이 절벽에 붙어있고

허공에 기초를 만들어서 미륵전을 올려둔 형태로 되어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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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륵전 안에 들어가 보니 예상대로
미륵부처님은 절벽에 마애불로 새겨져 있다. 세월이 흘려 미륵전은 없어져도 미륵불은 건재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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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세사람의 산행은 미륵암이 끝이 아니다.
미륵암에서 도로까지 내려오면서 한참을 더 헤메고 헤메어 내려온다.
빗소리님의 엄살소리가 점차 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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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마담님이 "버스소리가 난다. 다왔는갑다~" 하면
빗소리님은 "차소리는 아까 산에서도 들렸다. 얼마나 더 가야하나~ 아이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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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금용암'에 도착을 했다.
대웅전 아래에 주지님(?)의 멋지고 반짝반짝한 깜정색 승용차도 보인다.
고급승용차를 보는 빗소리님 얼굴이 더 반짝반짝하니 환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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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세사람의 긴 '함께걷기'는 돼지국밥 집에 도착함으로써 마감이 되었다.
다음 걷기는 "노무현 대통령"의 봉하마을-부엉이바위-정토원-사자바위-호미든미륵불-화포천"으로 하자고 의논한다.

 

 걷기시작: 2011.2.26(토) 12:13
걸은거리: 14.43 km (9.0 mi) / 걸은시간: 4:21:46 / 평균속도: 3.31 km/h (2.1 mi/h)
최저고도: 51 m (166 ft) / 최고고도: 459 m (1505 f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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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어린이 대공원에서 삼천포로 빠졌다가, 온천동 뒷산까지.
조회 수 :
6575
추천 수 :
7 / 0
등록일 :
2011.02.26.22:28: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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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7
10:20:13
고생하신 작품, 멋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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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7
10:36:53
이야~ 깔끔한 작품, 눈을 땔 수 없는 작품, 환상적인 작품, 참으로~ 고생하신 작품,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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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8
10:02:41
햐~ 참으로 고생하신 작품, 생동감 있는 작품, 즐겁게 감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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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1
09:34:20
걷기 여행기 참 잼있게 읽었습니다.

글을 잼있게 잘 쓰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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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08:34:59
``체력이 좋으시네요
안봐도
눈에 선~~합니다
여성분 얼마나 혼이났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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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02
21:16:53
고생하신 작품, 즐겁게 감상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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