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시 고수님들은 모두 실천하고 계시는 내용이니 패스하세요.

장마기간이 꽤 오래 갈것 같으니 여유있게 기다리시고 틈틈이 그럴 듯한 광경이 나타나는지

눈여겨 보시면서 번개출사로 보내시고 나머지 시간은 평소에 생각하지 못했던 것들을

되새겨 보는 시간으로 활용해 보시면 도움이 될겁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09:08:02 21:25:09 | Reserved | matrix | Manual W/B | 30.000 s (30/1 s) | F/7.1 | 715827882.00 EV | ISO-800 | 16.00mm | 35mm equiv 16mm | Flash-No

함백산 야간운해를 찍은 위 사진을 중심으로 몇가지 생각해 볼 점을 열거하겠습니다.

 

1. 풍경사진은 준비와 기다림의 산물입니다. 

    물론 오다가다 걸려드는 것들도 있지만 늘 관심을 가지고 준비하고 기다리지 않으면 항상 뒷북을 울리고 말지요.

    작년에 이 사진을 올리며 설명한 바도 있지만 이 사진을 얻은 과정을 다시 설명드리니 참고 하시기바랍니다.

    가기전에 일기도(동서 고압대 형성과 장기간 정체현상)를 통해서 운해가 오래 갈 것이라는 것을 알고 갔습니다.

    다시 말하면 일시적인 현상이 아니라는 얘기지요. 거의 한달간 지속되었으니까요.

    또한 달이 비교적 밝다(음력12일)는 사실도 알고 있었습니다. 따라서 야간 촬영이 가능함을 인지하고 있었다는 것입니다.

    그 전 주에도 갔습니다만 주간만 찍고 왔는데 그날은 음력 5일이었기에 야간은 안찍었습니다.

    그 다음주(9일)에도 음력19일이라서 가능한 날이라서 물론 갔었습니다.(음력도 사진에서는 알아야 할 것이라는 것입니다)

    이날 일몰(7시31분)시간이 지나니 안개가 산을 뒤덮자 모두 내려가더군요. 저 혼자 기다렸습니다.

    위 사진은 밤9시25분에 촬영한겁니다. 이날 밤10시15분까지 찍었습니다.

    2008년 가을에도 덕유산에서 야간운해를 촬영한 적이 있습니다만 단 3명이 있었지만 끝까지 촬영한 사람은 저 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메모리와 건전지를 충분히 가지고 있는 사람이 저 뿐이었고 산장의 취침시간이 지났지만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취사장에서 두눈을 부릅뜨고 창밖을 살피며 기다린 결과입니다.

    결론은 준비하고 기다리라는 것입니다.

 

2. 모든 장비와 기능을 총동원 해야.합니다.

    릴리즈, 삼각대, 필터, 미러업 기능, 방한복 등 사진에 관련된 상품이나 기능들은 모두 필요해서 개발된 것들이고

    이따끔이라도 유용하게 쓰이기 때문에 있는 것이니 빠뜨리지 말고 준비하시는게 좋습니다.

    위 사진을 찍는데 거의 2시간 가까이 정상에서 바람과 추위와 싸우며 기다린겁니다.

    방한복을 입었지만 춥고 지루하지요. 그래도 가능성이 있기에 기다릴 수 있었던 겁니다.

    야간에, 그것도 혼자 촬영하는데는 어려움이 있지만 모든 수단을 동원하면 할 수 있습니다.

 

    한가지 예를 들면 위 사진은 정상에서 16mm어안으로 찍은건데 밤이기 때문에 가까운 곳에 초점을 맞추기 어렵습니다.

    팬포커스 촬영이라서 중계소 불빛에 맞추거나 그냥 무한대로 돌리면 안되고 그렇다고 매뉴얼로는 숫자도 잘안보이고......

    가지고 있는 랜턴을 저 앞의 돌탑에 가져다놓고 초점을 맞춰 고정한 다음 다시 가서 회수하고 찍은 겁니다.

    이렇듯 모든 가능한 수단을 동원해야 좋은 사진을 얻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입니다.

 

3. 꾸준히 지식을 넓혀야.......

    사진은 사진기술만으로 찍는다는 생각은 버리시기 바랍니다.

    저는 인물은 잘 안찍습니다만 예를 든다면 어린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을 찍는다고 했을 때 아동심리에 대해

    평소 조금만 관심을 기울여도 촬영에 도움을 받을 수 있을 것이고 이끼계곡을 다니면서 조금만 관심을

   기울였다면 그 계곡들이 대부분 북쪽 사면의 골짜기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는 것입니다.

    평소 어떤 내용이든 보고 들으면서 사진가 시각으로 생각해보는 습관을 가지면 많은 도움이 될 것입니다.

 

여름 더위도 짜증만 나는 것이 아니고 동식물은 어떤 움직임이나 행태를 보이는지 관심을 가지면 그것 또한 공부 대상이 될겁니다.

좋은 작품 많이 담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