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낙 찍은 사진이 없다보니 글이나 올려서 점수 벌려고 합니다.(고역)

사진 실력이 출중하신 고수님들에게는 별 해당사항 없을 지도 모릅니다.

출사를 나가면 보통 메모리에는 수백컷의 사진이 기록 됩니다.]

그 가운데 마음에 드는 깔끔한 사진이 몇장 정도 됩니까?

수백장의 사진 가운데 씨잘데기 없는 사진, 초점이 맞지 않은 사진, 가장자리 이상한 것이 찍힌 사진, 화이트 홀이 생겨서 흐리멍텅해진 사진등을 크릭해서 휴지통으로 보내고, 좀 볼만한 사진을 남겨 놓으면 남는 사진은 거지 술 안주 처럼 몇 장 되지 않을 때가 있습니다.

결국 남는 것은 긴 한숨과 자괴감.

내 사진 실력은 아직 멀었구나하는 그런 답답함이 다음 출사 때까지 마음을 어둡게 합니다.

백장 가운데 쓸만한 것이 10장이면 내 사진 실력은 점수로 10점짜리가 아닐까도 생각합니다.

버려지는 사진이 많을 수록 더욱 참담해 지기도 합니다.

이럴 때는 사진을 현장에서 확인하고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곧바로 지워버리는 겁니다.

많이 찍지 못한다하더라도 현장에서 구도와 구성 초좀이 틀어진 것을 지워버리고 다시 찍는 겁니다.

그러면 귀가해서 컴퓨터로 옮겨 놓고 보면 대충은 마음에 드는 사진만 남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현장에서 좀 더 신중해지고 기록된 사진에 자신감이 붙습니다.

어떤이는 이것을 속임수라고도 합니다만, 이 방법은 미국 프로 스포츠 현장의 사진기자들이 많이 사용하는 방법입니다.

게임중 수많은 컷을 찍고는 휴식 시간중에 마음에 들지 않는 사진은 다 날려 버리는 것입니다.

그러면 남는 것이 만족한 사진만 남아서 데스크에 제출하면, 침팬지가 기뻐서 두 팔을 올리고 만세 부르는 동작 즉, 침핑을 한다는데서 나온 용어입니다.

간단하면서도 잘 이행하지 않는 습관 가운데 하납니다.

하지만 습관을 들이면 메모리에는 마음에 드는 사진만 남을 것이고, 메모리 용량도 넉넉해져서 더 많은 좋은 사진을 기록할 수 있을 것입니다.

돌아와서 10점짜리 채점표와 90점 짜리 채점표 가운데 어느 것을 받는 것이 기쁘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