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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수 142

우음도에서 사람 울음소리 크게 들리거든...

뒤늦게 우음도 풍경에 완전히 빠져버린 바보입니다.

풍경 사진이 좋아 온갖 고초를 겪으면서도 중독된 사람처럼 여행을 다니고 사진을 찍고 있습니다.

우음도는 집에서 멀지도 가깝지도 않은데 많은 사람들이 다녀온 곳이라서

왠지 거부감이 들고 해서 미루고 미루고 했었습니다.

그러다 5월 18일에 시간을 내어 찾아갔습니다.

그 유명한 왕따나무는 별로 마음에 안 들어 외면해버리고 공룡알화석지 방면으로 가보니

멋진 나무와 산들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습니다.

이렇게 좋은 풍경을 왜 여태 몰랐나 싶었죠.

오후 내내 띠풀밭을 헤메고 다니며 찍다 다시 왕따나무 방면으로 가려고 하니

한 가운데 커다란 도로를 만들고 있더군요.

나중에 알게 되었지만 시흥-평택 간 고속도로 신설 공사가 진행 중이었습니다.

왕따나무 방면 아래쪽을 헤메고 다니며 멋진 나무와 풀들이 연출하는 풍경에

매료되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찍다보니 어느새 저녁해가 저물더군요.

그날은 그렇게 보냈습니다.

 

5월 24일에 다시 시간을 내어 찾아갔습니다. 5월 18일에 찾아갔을 때 하늘에 구름이 잔뜩 끼어

이번에는 구름이 좀 걷히고 파란 하늘이 보이는 날씨를 확인해 다시 찾아갔는데 어찌된 일인지 사강에 도착했을 때

하늘이 영 시원치 않더군요. 해서 방향을 바꿔 형도 방면으로 들어갔습니다.

형도방면에서 음도와 고정리 방면을 보고 이동하면서 보는 풍경은 전혀 새로운 맛이었고

너무도 다양하고 아름다운 풍경이었습니다.

특히 수섬과 농섬 사이를 잇는 구간은 너무도 인상적이었습니다.

그렇게 온통 띠풀 벌판을 돌아다니며 우음도 풍경에 푹 빠져버렸습니다.

그런데 고속도로 공사도 그렇고 안내 팻말도 그렇고 뭔가 이상하다 싶어 집에와 확인해 보니

송산그린시티 개발 계획이 이미 관련 법이 제정 및 통과되어 올 6월부터 본격적으로 개발을

시작한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접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부랴부랴 여러분에게 알리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 멋지고 아름다운 자태에 매료되어 아침 해가 뜰 때 꼭 다시 보고싶다는 생각이 간절했던

수섬 일출을 보기 위해 맑은 날을 기다렸다 드디어 오늘 찾아갔습니다.

대중교통을 이용하기 때문에 아침 5시 좀 넘어서 해가 뜨는 걸 감안하니 밤새

걸어가야 할 것 같아 어젯밤 12시 버스로 사강에 도착했습니다. 밤 1시가 좀 넘은 시간에

도착해 미리 준비해둔 지도를 보면서 한밤 중에 홀로 걷기 시작했습니다.

밤이라 찬기운이 느껴졌지만 이마에서는 땀이 나더군요.

밤길인지라 지도를 보고 찾아가도 헤멜 수 밖에 없더군요.

그래도 새벽 3시30분 정도에 신천리에 도착할 때까지는 잘 찾아갔는데

신천리에서 수섬과 농섬 사이로 나 있는 길로 진입하는 길을 찾는데

애를 먹었습니다. 한밤중에 마을에서는 개들이 사납게 짓어댓고

마을을 벗어나 길을 찾다보면 논두렁과 밭두렁 사이를 힘겹게 가로지르고

그렇게 다 됐다 싶으면 철조망이 쳐져 있는데다 어두워서 전혀 출구는 보이지 않고

막혀 있어서 왔던 길을 되돌아가 신천리 마을에서 다시 뱅글뱅글 돌고...

어느새 발은 아프고 배도 고프고 카메라 가방은 어깨를 짓누르고...

논두렁 길로 가다가 미끌어졌지만 다행히 팔로 짚고 빠져나왔지만

새벽에 이슬에 젖은 풀들을 헤치고 다니다 보니 바지가랑이와 신발과 양말이

흠뻑 젖어버렸습니다. 이대로 포기해야 하나 싶기도 했지만 고생해서 온 길이라서

왔던 길을 되짚어보고 지도를 다시 확인해보고 하면서 마지막으로 출구를 찾아

논두렁 길 사이로 나가보니 이제는 날이 환하게 밝아 우음도 일대가

눈에 들어오더군요. 어느새 여명이 밝아 차츰 붉어졌고 이내 해가 뜨는 모습이 보였습니다.

다행히도 그 때 농섬 아래쪽으로 진입하는 길을 찾아 들어갈 수 있었습니다.

때마침 붉은 해가 미소를 짓듯 떠오르고 있었습니다.

 

바로 이 사진입니다.

DSC_4162.jpg

 

농섬 아래쪽 진입로로 어느 정도 들어오니 고정리에서 형도 방면으로 이어져 있는 좋은 도로가 나왔습니다.

그 길을 따라 걸으며 다시 일출 사진을 담아봤습니다.

 

DSC_4203.jpg

 

 저만치 왼편으로 보이는 농섬 또한 그 멋진 모습을 뽐내더군요.

때마침 하얗게 핀 아카시아꽃이 운치를 더해주었습니다.

아래 사진에서 오른쪽에 있는 것이 농섬입니다.

DSC_4207.jpg

 

농섬을 지나 서리가 내린 듯한 띠풀(삘기)에 감탄하면서 길을 따라 걷다보니 고라니 가족들이 놀라 달아나더군요.

그런 풍경들을 보면서 한참을 걷다보니 드디어 수섬이 눈앞에 다가왔습니다.

목표로 했던 수섬 일출 사진은 어렵겠지만 일출 방향을 확인할 생각도 있고 그쪽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사진을 계속 찍으려고 했기 때문에 수섬까지 왔고 미리와서 사진을 찍고 있던 분들을

만나게 되어 반갑게 인사하고 개발로 인해 우음도가 사라지는데 대한 아쉬운 마음을 나눴습니다.

아무튼 누가 뭐래도 수섬의 아름다움은 단연 최고였습니다.

해가 많이 높아진 터라 셔터 속도를 빨리하고 조리개를 최대한 조여 고상한 분위기를 연출해봤습니다.

무엇보다도 수섬 위를 장식하고 있는 소나무들과 주변 나무와 바위가 어울어져 있는 모습 자체로

천연기념물이나 다름 없습니다.

태안 안면도의 꽃지나 부안 솔섬과 비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인 듯합니다.

아니 그보다 더 뛰어난지도 모르겠네요.

띠풀과 어울어진 모습도 있는데다 360도로 돌면서 가지각색의 모습을 볼 수 있으니까요.

다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일출 방향이 다소 애매하다는 것입니다. 섬이 두개인데

땅끝 마을 맴섬만큼은 아니더라도 두 섬 사이로 일출을 담을 수 있으면 좋겠지만

그런 일출 화각은 나오지 않을 듯합니다.

그렇더라도 애국가가 나올 때 한 장면을 차지해도 좋을만큼 아름답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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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섬에서 만났던 반가운 분들과 작별하고 형도 방면으로 이동하면서 멋진 나무와 산이 어울어진

풍경들에 너무나 행복하고 감격스럽기도 하면서 한편으로 이런 풍경들을 더 이상 볼 수 없을

것이라는 생각에 속으로 큰 소리로 울고 싶은 심정이었습니다.

죽어도 좋을만큼 아름다운 풍경인데...

과장을 좀 보태보면 김영갑 선생님이나 배병우 작가님이 그토록 뛰어난 작품을 얻어낸

제주도 풍경에 견줄만큼 아름다운 풍경들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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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아름다운 풍경을 두고두고 후손 대대로 물려주며 볼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하는 헛된 바람을 가져봅니다.

최소한 수섬에서 농섬을 잇는 구간만이라도 보존해준다면 고맙겠다는 생각입니다.

하나님께 빌어보고 부처님께 빌어서 된다면 빌고 싶고 엎드려 절하라면 절이라도 해서

오래오래 보고 싶은 풍경입니다.

수자원공사와 화성시 그리고 문화관광부에서도 관심을 갖고 재고해주셨으면 하는 바람도 가져봅니다.

수섬과 농섬과 소나무와 띠풀과 버드나무와 우음도에 깃든 온갖 생명들이 제발 살려달라고

애원하는 소리에 제발 귀를 기울여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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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은 아름다움을 창조하는 예술...

나는 그 아름다움에 취해 정처없이 떠도는 나그네...

이름 :
조영
제목 :
우음도에서 사람 울음소리 크게 들리거든...
조회 수 :
4674
추천 수 :
12 / 0
등록일 :
2011.05.28.18:04:21

profile
2011.05.28
20:35:34
참으로~ 생각하게 하는 작품, 감동의 도가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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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8
21:05:13
소중한 작품, 느낌이 좋은작품, 형용할수 없는 감동 입니다.
profile
2011.05.29
02:42:39
긴글 작성하느라 고생 많으셨고 올려 주신 덕분에
가만히 앉아서 편히 구경 하네요~~~
멋진 사진과 소개 감사 드리며 항상
즐거운 사진 생활 되시길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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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07:50:05
캬~ 눈을 땔 수 없는 작품, 소중한 작품, 정성어린 작품,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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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9
13:37:24
고생하신 작품, 소중한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profile
2011.05.29
13:47:12
우음도의 아름다움을 한자리에서 감상하게 될 줄이야
감사합니다.
또한 안타까운 마음도 금할 수없습니다.

소중한 작품, 정성어린 작품, 찬사를 보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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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6.02
14:08:09
오~! 느낌이 좋은작품, 환상적인 작품, 최고의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감탄 할 뿐입니다. 한 폭의 그림 같습니다.
profile
2011.06.17
18:45:31
환상적인 작품, 눈을 땔 수 없는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profile
2011.06.25
07:15:21
사진에 대한 열정, 존경스럽습니다.
고생하신만큼 멋진 작품입니다
계속 좋은 사진활동 되시기 바랍니다
profile
2011.06.29
14:57:29
캬~ 소중한 작품, 한참을 바라 봅니다.
profile
2011.07.13
09:34:53
생각하게 하는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profile
2012.01.24
20:59:11
눈을 뗄 수 없는 작품, 참으로 아름답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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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수
    • 조영
    • 2011-05-28
    • 조회 수 4674
  • Fatal error: Uncaught
    HTTP_Request2_Exception: Unable to connect to tcp://blogfile.paran.com:80. Error #0: php_network_getaddresses: getaddrinfo failed: Name or service not known in /data/oldchulsa/www/libs/PEAR.1.9/HTTP/Request2/Adapter/Socket.php on line 1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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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HTTP_Request2->send()/dat in /data/oldchulsa/www/libs/PEAR.1.9/HTTP/Request2/Adapter/Socket.php on line 3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