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non | Canon EOS 750D | 2017:04:15 22:25:29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05 s (1/200 s) | F/9.0 | 0.00 EV | ISO-100 | 55.00mm | Flash-No

내일쯤 아마 나는 몹시도 아플 것이다
이렇게 아름다운 안개바다와 봄하늘이 있는
이런 환상적인 장면을 접하면 누구나
같은 종류의 바이러스에 감염될지 모른다

여자들은 한달에 딱 한번
유선
팽팽히 아픈 마술에 걸리지만
사진가인 나에겐 이런 장면을 앵글과 마주하면 
터질듯한 가슴앓이가 시작된다


오랫동안 잃어버린 그녀와의 추억을
스잔한 안개바다에서 되찾고져함이다

한때 생과 바꿀려고도 했던 잊혀져버린 것들이
운해의 흰 어금니 사이로
아우성치는
모습을 보았기 때문이다

나의 짧고도 길었던 젊음이 해운대 바닷가에서
아직도 출렁이고 있었고

안개바다는 지치지도 않고 
 도시와  바다를 삼키고 있었기 때문이다

오래된 그녀 추억 고스란히
 안개속  깊숙히
묻어놓고 그 또아리를 밟을때마다
내 가슴은 미어지고 만다
선뜻
훔치는 눈가엔 작은 이슬이 영롱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