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글을 올리시고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경어체를 사용해 주시길 바라며, 자유로운 만큼 더욱 더 예절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자게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광고성글, 타인에게 거부감을 주는 글은 임의 삭제/이동 조치 합니다.

출석부규정;출사코리아 회원은 누구나 작성 가능하며, 05;00 이후에 작성해 주시고 그 이전에 작성한 글은 통보없이 임의삭제 하니 참고 하여 올리시기 바랍니다.



친구 이야기(어쩌면 슬프기도 한 이야기)

profile
아직 서명이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이름 :
spur
제목 :
친구 이야기(어쩌면 슬프기도 한 이야기)
조회 수 :
1442
등록일 :
2015.12.28.07:55:22

중학교 시절에 좋은 한 친구가 있었습니다.

물론 초등학교 때도 친구는 있었지만 이사를 멀리 가다보니 헤어지게 되었지요.

서울에서 태어나 전차 몇 번 타보고 초등학교 시절 인천으로 이사를 했고

또 경상남도 진해로 이사. 그러다 보니 깊이 사귄 친구가 없습니다.

중학교에 입학하면서 사귄 그 경상도 친구는 언제나 명랑하고 웃음이 참 많았습니다.

학교에서나 집에서나 웃음이 끊이질 않았지요. 그 친구로 인해서 너무 웃다가

우리 반 전체가 단체기합을 받은 적이 여러 번 있었지요. 지금 생각해 보면

표정연기 또한 짐 캐리를 능가할 정도였습니다. 저와는 단짝으로 거의 붙어

다녔습니다. 그 친구 집에 놀러 가면 웃느라 끼니때도 잊어버리곤 했지요.

어쩌다 동네에서 껄렁한 애들을 만나게 되면 서울에서 온 나를 지켜주려고

어려운 일을 조금 겪었습니다.

아들 삼형제에 딸 하나. 둘째가 그 친구이고 다음이 여동생. 그리고 막내.

일학년 말 겨울방학식이 있던 날 그 친구가 저에게 하는 말이

우리 나중에 다시 만나자하는 것이였습니다. 뚱딴지같은 말에 또 장난을

치는 줄로 알고 웃어넘기려고 했는데 무슨 일이 있는 듯 보였습니다.

그 때 제 마음 한 편에서는 다시 묻고 싶었지만 왠지 말이 나오지를 않아 각자 집으로 가게 되었습니다.

몇 일 후 그 친구집에 놀러갔는데 어머니께서 마산으로 일하러 갔다고 했습니다. 그리고 내년부터는 학교에 못 간다고, 형편이 어려워서 학교에 보낼 수가 없다고.

그 후 제가 서울로 다시 올라온 뒤에도 그 친구를 직접 만나지 못하고 편지만 주고받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인가부터 답장이 오지를 않았습니다. 2 , 여름방학을 이용해서

그 친구가 어디에 있든지  만나보고 싶어서 진해로 내려갔습니다.

돌담 싸리문 밖에서 친구를 불렀습니다. “종렬아!”

그러나 아무런 인기척도 들리지 않았습니다. 몇 번을 더 부르다보니 방문이 열리고 친구의 어머니가 나오셨습니다.

이게 누고? 오랜만이데이?!”“어서 들어온나!”

방으로 들어간 저는 어머니 이것 좀 드셔보세요하며 서울에서 가지고 내려간 건과류 몇 가지를 드렸습니다.

그러나 드시지를 못하고 갑자기 눈시울이 빨개지면서 먼 산만 바라보는 듯 했습니다. 넋이 나간 사람의 모습 이였습니다.

사연인 즉, 그 해 3월에 장남이 교통 사고로 죽고, 둘째인 제 친구는 5월에 부산 어느 여관에서 인생을 비관 농약을 먹고 자살했고,

제 친구를 잘 따르던 바로 아래 여동생은 오빠의 죽음에 슬픔을 못 이겨 목매 자살했다는 것이였습니다.

그렇게도 밝고 명랑하고 친구들에게 웃음을 선사하던 친구가 그 짧은 생을 그런 식으로 마감한 것이 도저히 용납이 되지를 않고

이해도 할 수가 없어서 멍하니 창밖만 바라보았었습니다. 저는 그 충격으로  다른 친구를 사귀지 못했습니다.

지금 그 친구는 하늘나라에서 개그맨으로 바쁘리라고 봅니다. 사회에 나와서도 오랬동안 친구가 없다가 어느 날 좋은 한 친구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어릴 때 친구가 더 정이 가고 사회에서 만난 친구는 그렇지 못하다고들 하지만이상하게 처음부터 오래 사귀었던 것 같은 친근감이 들었었지요.

이제는 그 친구 때문에 외로움이 없어졌습니다. 옛 친구를 닮은 듯도 한 새 친구는 한 수 더 위입니다.

나 자신보다 더 내 마음을 헤아려 줄 줄을 아는 진정한 친구입니다.

여러분들은 저 보다 많은 친구가 있겠지만, 진정한 친구는 몇이나 되시는지요? 저는 이 겨울에 친구의 소중함을 깊이 느끼고 있습니다.




profile
2015.12.28
09:11:13

어려울 때 도움주는 친구가 진정한 친구라는 얘기가 있죠.

2015년 乙未년을  보내면서 내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여유를 가졌으면 합니다.

나이들면서 더 더욱 진정한 친구가 그리워 집니다.

profile
2015.12.28
09:36:33

저도 가끔은 그런 생각을 해 보곤 합니다....

profile
2015.12.28
09:43:47

가슴에

와닪는

안타깝습니다

profile
2015.12.28
10:38:21

그러게요 ,,,

사연없는 인생이 어디있겠습니까 만

어찌 한가족이 그리도...

일평생을 살면서 흔들리지 않으며 살아가는 인생이

없겠지요 ,,, 친구란 참 소중한 평생의 동반자 입니다 ,,,,,,,,,,,,,,,,,,54.gif

profile
2015.12.28
10:53:41

가슴 짠 하네요.

오늘 친구에게 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profile
2015.12.28
11:22:45

가슴이 짠 합니다

어릴적 친구은 영원한 칭군디

안타갑습니다

profile
2015.12.28
13:32:20

아픈 추억이 있네요. 친구를 위해서라도 더더욱 열심히 살아야 겠네요.

profile
2015.12.28
15:13:09

가슴이 아프네요~~

profile
2015.12.28
21:59:57

오늘 친구에게 전화라도 해야겠습니다.

noprofile
2015.12.29
02:28:22

소중한 친구들이 생각나기도하는 시간들입니다.

profile
2015.12.29
09:07:02

안타까운사연이네요.

자식을 다 앞세우신 어머님속은 또 어떨까요..

List of Articles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 수
공지 id: 엔죠엔죠 [공지] 스마트폰 페이지에서 파일첨부가 보이지 않을때 - (안드로이드 계열 ... [20] file 2013-08-22 226898
공지 id: 엔죠엔죠 ★ 스마트한 출코 모바일 페이지 (스마트폰에서 사진올리는 방법!) [58] file 2011-04-26 241167
공지 id: ㅊ ㅓ ㄹ ㅣ/손상철ㅊ ㅓ ㄹ ㅣ/손상철 카메라로 찍은 사진올리는 방법~(동영상) [70] file 2010-07-13 239386
공지 id: 엔죠엔죠 윈도우7 ie9에서 파일첨부가 되지 않을때 - 기타 잦은 질의응답 [10] file 2010-06-15 243229
공지 id: ㅊ ㅓㄹ ㅣ/손상철ㅊ ㅓㄹ ㅣ/손상철 추상 갤러리 개설했습니다. [27] 2020-07-06 99527
58441 id: 태권V(權宗垣)태권V(權宗垣) [ 12월 29일 ] 화요일 출석부 [67] file 2015-12-29 1360
58440 헌터™朴元鐘 Snow Frolic [12] file 2015-12-28 1633
58439 아리아리랑(阿城賢) 포항의 오메가 [17] file 2015-12-28 1991
58438 id: ㅊ ㅓ ㄹ ㅣ/손상철ㅊ ㅓ ㄹ ㅣ/손상철 메주쑤기,,,, [18] file 2015-12-28 2035
58437 id: 태권V(權宗垣)태권V(權宗垣) 꼭 해보세요^^ [17] file 2015-12-28 1858
58436 방랑자/박상진 수원화성 방화수류정 과 용연 [9] file 2015-12-28 1379
58435 도토 김용호 작가의 정신이 담긴 모던보이 전구 작품 [4] file 2015-12-28 2644
58434 유하 / 최동준 요렇게 시작해서 이렇게 끝났습니다 [14] file 2015-12-28 1717
58433 야망 명선도 3종세트 [18] file 2015-12-28 2301
58432 강샘 오늘 송정등대 오여사 [14] file 2015-12-28 2021
58431 id: 虎乭虎乭 오늘 모자섬 [13] file 2015-12-28 1588
58430 지루박 일산 정와등빛축제 [12] file 2015-12-28 1752
58429 합천 덕산(德山)/서정철 요즘 합천호 [19] file 2015-12-28 1885
58428 id: ㅊ ㅓ ㄹ ㅣ/손상철ㅊ ㅓ ㄹ ㅣ/손상철 오늘 오여사,,,, [18] file 2015-12-28 2137
» spur 친구 이야기(어쩌면 슬프기도 한 이야기) [11] 2015-12-28 1442
58426 id: 비움비움 2015년12월28일 출석부 올립니다 [67] file 2015-12-28 1161
58425 id: ㅊ ㅓ ㄹ ㅣ/손상철ㅊ ㅓ ㄹ ㅣ/손상철 솥단지 하나 걸었습니다.... [18] file 2015-12-27 2812
58424 무시로/최진유 오늘아침 주남 [10] file 2015-12-27 1791
58423 등대/서보선 오늘 다대포 일몰 입니다. [14] file 2015-12-27 1921
58422 id: 虎乭虎乭 오늘 사자바위 일출 [15] file 2015-12-27 2077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