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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도사 홍매화 어떻게 찍을 것인가?
글 사진 : 장로(長老) 최홍종(崔弘宗)
봄이다. 봄꽃이 점점 완연해 진다.
이 아름다운 꽃을 이 아름다운 색감을 어떻게 전달 할 것인가가 관건이고 문제이다.
오늘 지금 이 시간에도 양산 통도사에는 많은 사진인들이 몰려와 진을 치고 있을 것이다.
내가 간 지난날(3월5일)은 그 전날은 아주 날씨가 화창하고 하늘도 정말 좋더니만 어쩐 일인지 오늘은 분위기가 영 아니다 .
우리 옛날 속담에 “ 사흘 굶은 시어머니 얼굴상” 이란 그런 을씨년스런 날이다.
그러나 어쩌랴
아이구 더군다나 스님들이 나무를 아주 참 멋지게 이발을 해 버렸다 정말 나무로선 볼품이 없다.
그리고 나무의 끝을 댕강 짤라서 찍은 후에 보면 참 볼품이 없다. 그렇다고 사진 초보 아가씨들이 찍는 식으로 홍매화 한 송이를 오롯이 도려 낼 수 도 없고,
그것도 나무의 연륜이 쌓여 모습이 우아할 때 곁가지로 한 두 송이를 클우즈업 시킬 수 있지만 이 나무라야 그런 형태도 아니고 어렵다.
삼각대를 쥔 사람들이 이리저리 우왕좌왕 하지만 삼각대의 특성상 앵글이 정해질 수밖에 없으니 그 사진은 한정된 앵글 밖에 나오지 않는다.
나는 카메라를 들고 앉기도 하고, 그리고 구부리기도, 나무사이를 비집고 들어가기도 하여 자유자재로 내 마음대로 앵글을 만든다.
렌즈도 28-300mm 다초점 렌즈라 샤터 스피드만 조금 높여두고 개방된 상태로 그림을 머릿속에 생각하고 앵글을 만들면 된다.
매화꽃은 뭐니 뭐니해도 배경처리가 제일 중요하다.
마침 이곳에는 조금 떨어진 곳에 대밭이 있어서 이 대밭의 연두, 초록색을 배경으로 찍으면 배색이 홈매화와 참 잘 어울린다.
그리고 뒤쪽으로 사찰이 우아하게 버티고 있어서 그것도 아련히 넣어본다.
어느 마음에 드는 꽃 부분을 잘 보아두고 그 뒤로하여 기와, 단청, 문창살, 그리고 지나가는 사람들 이런 것을 흐리게 혹은 분명히 여러 가지로 찍어본다.
아마도 지금껏 풍경이나 바다의 일출 일몰이나 찾아다니고, 산에 올라가 눈 아래 보이는 시각대로 찍으면 되었고,
옆의 동료들의 앵글을 그대로 해도 사진이 모두 훌륭하다.
그리고 대동소이하고 날씨와 하늘과 태양만 도와주면 좋은 사진이 되어 모두 자신이 참 잘 찍는 것으로 착각할 수도 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800 | 2014:03:04 12:50:26 | shutter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1 s (10/10000 s) | F/5.3 | 0.00 EV | ISO-1250 | 100.00mm | 35mm equiv 100mm | Flash-No
NIKON CORPORATION | NIKON D800 | 2014:03:04 13:04:30 | shutter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1 s (10/10000 s) | F/5.3 | 0.00 EV | ISO-900 | 100.00mm | 35mm equiv 100mm | Flash-No
아무도 없는 곳 아무도 가보지 않은 곳에서 사진의 매체, 피사체를 어떻게 찍어 무엇을 어떻게 표현해야 하는지가 사진의 어려움이다.
남들이 찍어둔 것을 인터넷에서 보고 쉽게 모방할 수 있지만 자기 스스로 창작해 내어야 진정한 사진가이다.
그렇지만 이런 양산 통도사 홍매화는 정말 어떻게 찍을 것인가 모두 생각해 보시기 바란다.
여기 출코에 올라온 사진들이 거의 비슷하고 내가 보기에 아쉬운 마음에 들어 용기를 내어 몇 자 적어본다.
앵글을 이용하여 나무의 둥치를 잘 이용하고 꽃을 자연스럽게 배치하거나 어느 한 부분에 초점을 맞추고 다른 부분의 꽃은 흐리게 하는 것도 좋은 색감을 내고 그림이 아름답게 보이게 해 준다. 자칫 잘 못하면 이것이 눈에 그슬리면 안 된다. 그래서 여러 가지로 자꾸 찍어본다. 무슨 필름 값이 많이 드는 것도 아니니 많이 이리저리 찍어서 컴에 올려보고 좋은 것을 고르면 된다.
그리고 찍은 사진을 컴에서 보면서 어느 부분을 크롭핑(cropping) 할 것인이지 연구도 해 본다. 이 트리밍이 참 중요하다 .
어느 부분을 살리고 어느 부분을 없애느냐 하는 것이 그 사진을 맛을 좌우해 준다.
이곳 나무의 둥치는 굳이 선명하게 할 필요가 없다. 나무 둥치는 있다는 표식을 상징적으로 보여주면 된다.
더 하고 싶은 말은 많지만 자칫 늙은 것이 정말 건방스럽다고 비난하실 분이 계실 것 같아서 이만 줄인다.
경우에 따른 사진을 여러 장 올릴려고 하는데 용량이 많아서 그런지 두 장 밖에 올라가지않아서 유감입니다.
오랜경험에서 적으신 말씀 감사드립니다.
아직은 초보이지만 명심하고 이리저리 생각해보면서 찍어보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