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에서 비박팀과 합류하여 고속도로 부산방면 톨게이트를  진입하니

날씨가 심상치 않다

수원에서 출발때부터 비가 내려 중간에 포기 하자고 할까 했지만

오후부터 날씨가 개인다는 기상 예보를 믿고 일정대로 진행하자고 한다

고속도를 진입하니 비가 진눈깨비로 바뀌는가 싶더니

이내 함박눈으로 펑펑 쏱아진다

때아니게 4월에 무슨 기상이변인가

점점 아래로 네려 갈수록 눈은 더 내리고 추풍령 휴게소에 다다를때는

상고대가 장관이다

아~~~~ 대둔산으로 갈까?

 잠시 고민 했지만 나혼자 고집할수 없어 차창밖으로 지나가는 풍경만 바라본다

활짝핀 진달래.벗꽃에 눈이 쌓인 풍경이 정말 그림 같았지만

한편으로는 배꽃.복숭아 꽃이 다 얼어버려 한해 농사 시작도 하기전에

다 망치는것은 아닌지 걱정스럽기도 하다

김천을 지나니 눈이 비로 바뀌면서

 빗방울이 줄어들기만을 기원하며 이런생각 저런 생각을 하다보니 어느새 목적지 입구에 도착한다

타프를 신속하게 치고 점심을 먹기위해 가져온 음식으로 조리를 하고.............

그런데

왜 이런데서 먹는 음식맛은 모두가 꿀맛일까 

간간히 내리는 비를 판초에 의지하며 이내 산행을 시작한다

하산하는 등산객들의 표정이 모두가 휘둥그래 해진다

무거운 박 배낭을 보고 다들 한마디씩 하는 소리가 군가처럼 들린다

가다쉬다를 반복하다 보니 어느덧 비박지에 도착한다

아~~~ 여기가 2009년에 억새태우기 행사도중에 4명이 죽고 70여명이 화상을 입은 기억을 되살려 보니

다시 한번 뒤를 돌아 보게 되며 고개가 숙연 해진다

먼저 텐트를 치고  잠자리를 준비한다음 저녁을 거나(?)하게 먹는다

비박 하는 사람들의 특징이 먹는것 만큼은 잘 해먹는다 인것 같다

사진 하는 사람들은 무거운 삼각대에 카메라 장비까지 합하면 최소한 5키로 이상은 나가므로 먹거리에서 중량을 줄일려고 노력하는데

비박하는 사람들은 먹을것으로 5키로 이상을 채워 오니 거나 해질수 밖에..........

애초에 별궤적을 찍을려고 만반의 준비를 했건만

저녁부터 불어오는 습한 안개가 별궤적담기를 포기를 하게 만들어 일찍 잠자리에 든다

바람소리에 잠을깨어보니 2시반경

텐트를 열고 밖에 나와보니 주위상황은 정말 환상적이다

멀리에 운해가 잔잔히 깔려 있고 밤하늘에는 별이 총총 하다

그야말로 별궤적 담기에는 최상의조건에 환호성을 지르며 텐트안에 있는 카메라 장비를 꺼내 얼릉 세팅하며 테스트 샷을 날려 본다

그런데 뭔가가 이상하다

그렇게 많았던 별들이 보이지 않는다

내눈을 의심하며 다시한번 사방을 둘러보니  밤안개가 순식간에 밀려오기 시작 하는것이다

이렇게 화왕산의 별궤적은 그렇게 허망하게 끝남과 동시에 내일 아침 기상이 불길하게 느껴지는 순간

이내 몸은 침낭속으로 파고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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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찬 바람소리에 놀라 잠을 깨어보니 알람에 입력한 시간보다 30분먼저 일어나 밖을 보니 아니나 다를까

습한 안개가 세찬 바람에 휘날리며 환상적인 운해는 꿈에서나 볼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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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리서 들려오는 세량지 소식과 북한산 대박 소식을 들으니 몸이 박 배낭 만큼이나 더 무겁다

화왕산 정상이나 가보자하고 도착해 사방을 조명해 보니 진달래 꽃이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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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증샷을 찍고 하산 하면서 주경을 담아 본다

그런데 어째 주경이 밋밋하다

구름 한점 없는 파란 하늘 때문일까

아니면 기대했던 별궤적과 아침 운해에 대한 실망 때문일까

그렇게 화왕산 비박의 추억은  다음 비박지에 대한  기대감으로 승화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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