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글을 올리시고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경어체를 사용해 주시길 바라며, 자유로운 만큼 더욱 더 예절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자게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광고성글, 타인에게 거부감을 주는 글은 임의 삭제/이동 조치 합니다.

출석부규정;출사코리아 회원은 누구나 작성 가능하며, 05;00 이후에 작성해 주시고 그 이전에 작성한 글은 통보없이 임의삭제 하니 참고 하여 올리시기 바랍니다.



비료푸대의 추억

profile

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는 것 아시죠? 삶의 노래 함께 불러 BOA요~

hayannala.net

이름 :
hayannala
제목 :
비료푸대의 추억
조회 수 :
403
등록일 :
2010.02.11.08:57:58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비료푸대의 추억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이 걸어갑니다
빨강우산,깜장우산,찢어진우산......

나는 늘 비가 오면 노란색 비옷을 입고싶었다.
개나리색 우산과 병아리색 비옷,그리고 참외색 장화....

나의 어린시절
십리를 걸어가는 초등학교엔 하루에 두번 다니는 마을버스보다
큰 보자기에 책을 둘둘 말아 핀(갱상도식으로 잠)으로 고정시키고
허리춤에 단단하게 묶어 달리던 11호자가용이 더 빨랐다.
김칫국물이며 짠 반찬들로 부식이되어 울퉁불퉁 튀어나온 자국이 있던 알류미늄 네모도시락.
빈도시락에서 나는 젓가락소리
그 장단,그 가락에 맞추어 그렇게 뛰어 다녔다.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아버지의 커다란 윗옷(갱상도식으로 우가기)을 둘러쓰고 뛰어다녔다.
발 등에 흙탕물과 시커먼 고무신 자욱을 남기며......

간혹 내 어머님께선 비료푸대를 깨끗이 씻어
목과 팔 부분을 잘라내고 그걸 입으라고 내 놓으셨다.
창피하다며,요소비료냄새 난다며,그냥 비를 맞고 다녔던 어린시절.
요즘은 비가오면 자가용으로 학교까지 모셔다(?)주고
예쁜 비옷에 형형색색 우산들....

이제 찢어진 비닐 우산의,
그 우스광스럽던 비료푸대의 비옷이 낭만으로 다가오는
그런 나이(?)에서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고무신을 뒤집어 코스모스에 앉은 벌을 잡아 빙빙 돌리던 코 흘리게 시절,
소를 몰고 다니며 십원짜리 라면땅 한봉지에 만족하던 어린시절,큰 네모통을 지고 다니며
아이스께끼를 외치던 아저씨를 졸졸 따라다니던 그 시절.
이 십리길도 마다않고 모내기를 하던 논으로 심부름을 가던,
쭈글어지고 찌글어진 큰 구리빛 주전자속에 포도잎으로 주둥이를 털어막은 막걸리가 단골메뉴.
그 심부름에 막걸리를 홀짝 홀짝 마셨던 기억(?)도 함께하는 나의 어린시절.

그 어린시절이 문득 그리운것은 무엇일까?

가슴에 그리운 추억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렇게 새록 새록 인생의 멋을 가꾸는것 아닐까?



List of Articles
번호 글쓴이 제목 날짜 조회 수sort
공지 id: 엔죠엔죠 [공지] 스마트폰 페이지에서 파일첨부가 보이지 않을때 - (안드로이드 계열 ... [20] file 2013-08-22 232613
공지 id: 엔죠엔죠 ★ 스마트한 출코 모바일 페이지 (스마트폰에서 사진올리는 방법!) [58] file 2011-04-26 246942
공지 id: ㅊ ㅓ ㄹ ㅣ/손상철ㅊ ㅓ ㄹ ㅣ/손상철 카메라로 찍은 사진올리는 방법~(동영상) [70] file 2010-07-13 244843
공지 id: 엔죠엔죠 윈도우7 ie9에서 파일첨부가 되지 않을때 - 기타 잦은 질의응답 [10] file 2010-06-15 249042
공지 id: ㅊ ㅓㄹ ㅣ/손상철ㅊ ㅓㄹ ㅣ/손상철 추상 갤러리 개설했습니다. [27] 2020-07-06 105907
781 이랑 강상용 하고 싶어 했던일 밤새 소원 풀었네요. [20] file 2010-11-09 402
780 id: 이과수이과수 주말밤 감미로운 음악입니다..^^ [18] 2010-10-16 402
779 담후™ 츠자당 회원님들 잘 지내지요? [24] file 2010-09-17 402
778 id: 虎乭虎乭 게시판 등록번호 15731번 '츠자당' 태권V(권종원)님의 게시글에 동감하며 [7] 2010-09-10 402
777 sky_2 뽀샵 창.... 이럴경우엔 어떻게 해야합니까? [8] file 2010-08-11 402
776 작은배™(김동환) 날씨가 얄궂습니다....대구. [7] 2010-08-07 402
775 전천후 대장님 순수B님이 궁굼하시다네요^^* [9] file 2010-08-02 402
774 풀잎향기 대천.... [7] 2010-07-19 402
773 도미니/김경렬 오늘 새벽 여명은...? [2] file 2010-07-18 402
772 id: ㅊ ㅓ ㄹ ㅣ/손상철ㅊ ㅓ ㄹ ㅣ/손상철 ㅊ ㅓㄹ ㅣ포토샵 5기 강좌 휴강안내 [7] 2010-10-14 402
771 오디오/김정순 [re] `아는동생``동참합니다 [2] 2010-05-26 402
770 도사님 남성회원 여러분 어느쪽입니까? [7] 2010-03-18 402
769 김기덕 질문 드립니다. [13] 2010-01-14 402
768 caiman/박병수 알파벳으로 풀어본 남자의 조건 26가지 [6] 2009-10-30 402
767 id: 노엘맘노엘맘 몸 좀 풀고 왔습니다... [19] file 2009-10-27 402
766 나무야/황준석 '묻고답하기'게시판에서 주소를 댓글로 달면요.. [3] file 2009-09-25 402
765 LOVEIS; 잘 다녀왔습니다.^^ [10] file 2009-09-05 402
764 id: 솔리드™솔리드™ 대전 시립미술관 질문 [6] 2009-08-29 402
763 id: 디스크스 서영교디스크스 서영교 잘들 계시죠........ [20] file 2009-07-27 402
762 id: 푸르매푸르매 최대일식 제주도 입니다 [12] file 2009-07-22 402





XE Log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