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고성능 콤팩트와 미러리스 카메라 시장에서 소니의 성장세가 심상치 않다.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DSLT와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핸디캠을 새롭게 선보이며 국내 고성능 카메라 시장 대중화를 선도해 DSLR 중심의 캐논·니콘 양강구도를 깨뜨린다는 포부다.

소니코리아(대표 사카이 켄지)는 11일 서울 조선호텔에서 2430만화소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탑재한 DSLT `A99`, 콤팩트 카메라 사이버샷 `RX1`, 핸디캠 `NEX-VG900` 출시를 발표했다. 콤팩트 카메라와 핸디캠에 풀프레임을 탑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소니코리아에 따르면 GFK의 8월 국내 카메라 시장 조사 결과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 `RX100`이 출시 3개월 만에 단일 콤팩트 카메라 모델 중 매출 1위를 기록했다. 삼성전자의 콤팩트 카메라 야심작 `미러팝` 매출까지 제친 것이어서 눈에 띈다. 하이엔드급 성능을 구현해 80만원대의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예상보다 높은 판매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소니는 2430만화소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탑재해 DSLR에 준하는 화질을 구현하는 고성능 콤팩트 카메라 신제품 `RX1`을 내달 말 국내 출시해 상승세를 잇겠다는 전략이다. 이 제품은 고급형 DSLR에만 탑재하던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를 콤팩트 카메라에 적용했다는 점에서 발매 전부터 높은 관심을 얻고 있다.

이인식 소니코리아 컨수머프로덕트 부문 사장은 “RX100과 RX1을 통해 소니가 국내 콤팩트 카메라 시장 선두로 올라설 가능성이 크다고 본다”며 “하이엔드급 콤팩트 카메라 시장에서 절대 강자 입지를 유지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미러리스 카메라는 지난 8월 기준으로 국내 시장 점유율 50%를 넘어서 목표 달성에 성공했다.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회전형 LCD를 장착한 `NEX-F3`의 판매 호조가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올 연말 캐논, 올림푸스, 파나소닉, 후지필름 등이 미러리스 카메라 신제품을 출시해 경쟁이 한층 치열해질 전망이지만 흔들림 없는 시장 1위를 유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캐논과 니콘이 양분한 DSLR 시장은 소니 고유의 반투명미러 기술을 적용한 DSLT `A99`로 승부를 건다. 빠른 연사속도와 고화질, 가벼운 무게가 강점이며 1080 해상도로 고속의 60 프레임 동영상 촬영을 지원한다. 풀프레임에 최적화된 칼자이즈 50㎜ 렌즈를 함께 선보인다.

무엇보다 소니는 독자적인 이미지센서 기술을 바탕으로 새로운 풀프레임 카메라 시장을 선도하는데 자신감을 보이고 있다.

아오키 유스케 소니 아·태 디지털이미징 비즈니스그룹 본부장은 “이번에 선보인 풀프레임 이미지센서는 혁신적인 여러 신기술을 탑재해 소니 카메라의 세대교체를 이루는 핵심이 됐다”고 강조했다.

한편 풀프레임을 장착한 DSLT 카메라 `A99` 가격은 329만8000원(바디킷)으로 책정했다. 12일부터 20일까지 예약판매를 실시하며 이달 말부터 정식 출시한다. NEX-GV900은 내달 5일, RX1은 11월 말경 출시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