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악출사지 소식에 대한 정보를 나누는 공간입니다.
글 수 276
전북 익산 ‘서동요’ 세트장
아직 서명이 작성되지 않았습니다.
| TV드라마 ‘서동요’가 전파를 타면서 백제 무왕인 서동(600∼641년 재위)의 탄생지이자 드라마 세트장이 설치된 전북 익산이 새로운 관광지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동의 생가 터로 전해지는 곳은 금마면 서고도리의 마룡지. 720번 지방도로와 이웃한 마룡지는 아담한 저수지로 수면은 온통 연잎에 뒤덮여 있다. 저수지 북쪽의 대숲이 서동의 생가 터라고 하나 확인할 방법은 없다. 다만 저수지 서쪽으로는 선화공주와 결혼한 서동이 다섯 개의 커다란 금덩이를 캤다는 오금산(五金山)이 쪽빛 가을하늘을 머리에 이고 백제 군사들의 말발굽 소리가 요란하던 광활한 들판을 달리고 있다. 서동의 생가로 등장하는 드라마 세트장은 익산 시내의 신흥저수지에 위치한다. 백제시대의 초가집과 기와집이 처마를 맞댄 1000여 평의 세트장은 고즈넉한 저수지와 함께 그림 같은 풍경을 연출한다. 통나무로 대충 만든 선착장 세트는 연인들의 데이트 장소. 신흥저수지는 해질녘 낙조가 서정적인데다 무시로 물오리 떼가 수면을 박차고 날아올라 마치 백제시대로 여행을 온 것 같은 느낌을 준다. 입구에서 저수지까지 이어지는 300m 길이의 진입로는 호젓한 산책로. 국경과 신분을 초월한 백제의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삼국유사에 전하는 우리나라 최초의 4구체 향가인 ‘서동요’에서 비롯됐다. ‘선화공주님은(善花公主主隱)/남몰래 사귀어 두고(他密只嫁良置古)/맛동 도련님을(薯童房乙)/밤에 몰래 안고 간다(夜矣卯乙抱遺去如)’ 백제의 서동은 신라 진평왕의 딸인 선화공주를 사모하던 끝에 아내로 맞이하기 위해 이 노래를 지어 아이들로 하여금 부르게 했다는 것이다. 그 후 서동은 고향인 익산에서 선화공주를 아내로 맞아 백제의 무왕이 된다. 왕궁면 왕궁리의 왕궁터는 무왕이 백제의 수도를 부여에서 익산으로 천도한 곳. 수령 300∼400년의 왕벚나무 고목 20여 그루가 인상적인 동서 250m,남북 500m의 왕궁터는 유물 발굴 작업이 한창이다. 이곳에서는 백제 기와 등 모두 3000여 점의 유물이 출토돼 무왕의 왕궁터였음을 증명하고 있다. 선화공주 사가와 공방 세트장이 설치된 1500평 규모의 여산면 드라마 촬영지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연봉을 감상할 수 있는 포인트. 이른 아침 거울같은 수면에서 물안개가 스멀스멀 피어오르는 몽환적인 풍경의 원수저수지를 돌아 가을 냄새가 물씬 풍기는 원수리 산양마을에서 용화산 자락을 오르면 산골짜기에 숨은 드라마 세트장이 고색창연한 모습을 드러낸다. 이곳에서 가장 높은 곳인 공방에 오르면 이른 아침 가슴 벅찬 해돋이가 반긴다. 황금들판을 달리는 고만고만한 높이의 산봉우리들이 점점 키를 더해가며 겹쳐지는 10여 개의 연봉은 부석사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에서 마주하는 소백산 연봉보다 훨씬 감동적이다. 공방에서 보는 익산 들녘은 시야가 넓어 계룡산에서 대둔산까지 펼쳐지는 연봉의 행진이 마치 두루마리 수묵화처럼 펼쳐진다. 찬란한 태양이 계룡산 정상에서 불쑥 솟으면 푸른 기운의 연봉이 순식간에 붉은 기운을 띠며 마치 살아 움직이는 생명체처럼 꿈틀거린다. 서동과 선화공주의 사랑 이야기는 탄생지인 마룡지에서 1㎞쯤 떨어진 석왕동의 쌍릉에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다. 무왕릉으로 추정되는 높이 5m·지름 30m의 능과 선화공주릉으로 여겨지는 높이 3.5m·지름 24m의 능은 안타깝게도 모든 부장품이 도굴돼 화려한 양식의 목관과 관 장식만 국립전주박물관에 전시되어 있다. 왕과 왕비의 능이 200m쯤 떨어진 것은 역사의 미스터리. 여기에 선화공주의 무덤으로 추정되는 능은 무왕릉과는 달리 소금처럼 작은 하얀 꽃이 봉분을 뒤덮고 있어 더욱 신비스런 분위기를 연출한다. 백제 서동과 신라 선화공주의 사랑이 1400년 후에 유난히 하늘이 아름다운 백제의 고도 익산에서 부활했기 때문일까. 익산시는 30일부터 3일까지 중앙체육공원에서 ‘익산서동축제’를 개최한다. 서동에서 무왕에 이르기까지의 일대기를 다양한 퍼포먼스와 공연을 통해 선보이고 맛동마을,서동마을,무왕관 등 3개의 주제관도 설치된다. 이밖에도 마차 무료 시음코너,마음식 만들어 먹기,백제도공 체험,백제기와 만들기,백제문양 탁본 체험,장신구 만들기 체험, 대장간 체험,백제병영 체험,백제·신라군 복식 체험 등 다양한 체험행사가 열린다. 아울러 익산시는 서동요 드라마 세트장을 찾는 관광객들의 편의를 위해 10월말까지 익산역에서 출발하는 ‘서동요 시티투어 버스’를 매주 토·일요일 무료로 운행한다. 서동생가 세트장과 미륵사지,보석박물관,선화공주 사가 세트장 등을 둘러보는데 8시간 걸린다(전화예약:익산시청 문화관광과 063-840-3242). 용산역에서 익산역까지는 KTX로 1시간50분. |
아름 ( 陶順貞 )
정보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