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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배낭 메고 갠지스강을 걸으며.. ..(2)

_MG_5807-1.JPG : # 배낭 메고 갠지스강을 걸으며.. ..(2)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2 14:27:12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3 s (1/400 s) | F/8.0 | 1431655764.67 EV | ISO-100 | 200.00mm | Flash-No


# 배낭 메고 갠지스강을 걸으며.. 2


_MG_6258-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5 19:50:42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6 s (1/160 s) | F/4.5 | 1431655765.00 EV | ISO-100 | 105.00mm | Flash-No


 





배낭을 메고 기우거리다 길거리 작은 식당에서 풀기 없어 날라가는 쌀밥에


누리끼리한 커리 또는 볶은 밥만 몇 일 먹으니 기운이 없다


거의 콜라만 마시며 기운을 차렸다




처음으로 레스토랑이라고 간판을 건 번듯한 식당에 들어갔다


천정에 큰 선풍기가 느릿느릿 돌고 흰옷 입은 직원 3명이 벽에 있는 TV 앞에


앉아있다가 내가 들어오니 옷매무시 고치며 테이블을 권한다


넓은 식당에 손님이 한 명도 없다




메뉴를 훑어보다 커리라고 쓴 지겨운 메뉴를 제외하니 탄두리 치킨 그리고


캐나다 살 때 자주 먹었던 챠우멘 누들이 알만해 주문을 했다


조용한 식당에서 직원 2명이 계속 내게 시선을 주니 대접 받는 기분이 들어 좋지만


어쩐지 어색하다


직원과 눈이 마주치자 참지 못하고 더위 때문에 자제하던 맥주 한 병을 시키고


또 한 병을 시키고. 또 한 병을..


정말 맥주가 이렇게 시원한 줄이야..


_MG_4990-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0 13:11:57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2 s (1/500 s) | F/2.8 | 0.00 EV | ISO-200 | 115.00mm | Flash-No


 





인도 닭은 날씬한가..?


바싹 마른 닭다리가 거뭇거뭇 구어져 뼈에 조금씩 붙은 고기를 뜯으니 맥주 안주에


적당하고 챠우멘은 커리 냄새가 없어 그런대로 배를 채울만했다


계산을 하는 동안에도 손님은 계속 없었다




생각보다 음식 값이 비싸다


한국 돈으로 만원 정도였다


계산을 하면서..


..킵 더 첸지.. 라고 잔돈을 주니,


역시나 나에게 묻는다..


..회어 아 유 후럼..?


..코리아..!


슬쩍 웃어 주니 그도 따라 웃는다


아마, 그는 내가 돈 잘 쓰는 일본인이라고 생각을 했을 것 같다


_MG_5084-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0 14:08:22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6 s (1/160 s) | F/8.0 | 1431655765.00 EV | ISO-200 | 200.00mm | Flash-No


 





여행 중 수 일만에 맥주로 가득 찬 배를 앞세우고 숙소로 걸어가던 중에


뒤에서 싸이클릭샤가 내 옆에 붙는다..


왈라가 말을 건다


..회어 아 유 고잉..?


..


귀찮아 대꾸도 안하고 턱으로 앞에 있는 조그만 호텔을 가리켰다


..두 유 해브 투마로우 플랜..?




똑똑한 왈라다


내가 호텔에 가니 내일의 여행을 예상하며 예약을 하는 것이다


마침, 내일 일출 사진을 찍으러 갠지스강으로 새벽 430분경에 나갈 예정이었는데…….


밑져야 본전인데…… 라고 생각하며 내일 새벽에 갠지스강에 간다고 말했다




나와 말을 섞은 왈라는 생기가 돋는 듯 먼저 갠지스강 메인 가트(화장터) 까지 요금을 말한다


처음 격은 일이다


싸이클릭사(자전거인력거)를 타기 전에 목적지를 말하고 다음에 요금을 흥정하고…….


왈라가 100루피 라고 말하면 난 30 루피에 가자고 흥정하다 50 루피 정도에 합의하고


올라타는 것이 인도의 방식인데……..


내가 오늘 다녀본 요금으로는 50 루피 정도인데 왕복을 50 루피에 그것도


새벽 430 분에 간다고 한다..


..아 유 슈어..? 하며 재차 왈라에게 확인하는데……


왈라가 계속. ..노 프라블름.. 노 프라블름…….을 말한다






내 생각에는 새벽일이라 150 루피 정도는 요구 할 것 같았는데..


분명 왕복에 50 루피라니..


순간 여행객 등치는 사기꾼 아닌가 경계심이 든다


왈리의 얼굴을 보니 눈동자가 선하게 보인다 그리고 진지한 표정이다


손해 볼 것 없는 조건이기에 승낙을 했다






..오케이.. ...! 내가 확실히 말하니……


왈라는 미소 지며 손을 내민다


우리는 자연스레 악수를 했다……. 그때는 왈라의 손이 검다고 느끼지 못했다


..프라미스...! .. ..프라미스…….! 두 번을 크게 말하며 왈라는 멀어져 갔다


..호텔로 들어오며 인도에서 인도인과 처음으로 악수한 손을 다시 보았다


왈라는 가장 천한 계급의 사람들이 한다는데……


그런데


그 동안 내가 격은 왈라 중 왠지 그는 품위가 있어 보였다


_MG_5234-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0 15:56:40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1 s (1/1250 s) | F/2.8 | 1431655765.00 EV | ISO-100 | 100.00mm | Flash-No


 







아직 창 밖에는 동트기 전의 어둠과 밤의 열기로 가득하다


어제 저녁에 약속한 왈라가 안 오면 지나가는 오토릭샤, 또는 싸이클릭샤를 타고 가야지..


카메라 백을 메고 호텔을 나서며 길거리를 두리번거리는데 맞은편 길에서 손을 흔든다.


반갑다


오래된 친구 같은 느낌이 든다


..유 케임 히어 쏘 얼리…….!


..디드 유 갯 브랙파스트..?


..회어즈 유어 하우스……….?


..이즈 잇 화 프럼 히어....?


연이어 말하는 내 말에 왈라는 미소만 지으며 자전거 페달을 밟는다


_MG_5248-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1 09:19:04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3 s (1/320 s) | F/2.8 | 0.00 EV | ISO-400 | 115.00mm | Flash-No


 





서서히 밝아오는 길을 가다 보니 많은 싸이클릭샤가 어두운 길가 골목에 세워져 있고


그 위에서 몸을 아슬아슬하게 움츠리고 왈라들이 잠을 자고 있다


당신 집이 어데냐고...?


아침은 먹었냐고……? 묻는 내 질문에 왈라가 왜 미소만 지었는지 궁금증이 풀렸다


아마 어제 밤에 호텔 앞 골목에서 저렇듯 새우잠을 잤으리라.. ..




전 날 밤에도 구름이 많아 대강 예상은 하였지만……


구름이 짙게 깔려 해는 갠지스강에서 떠오르지 않고 구름 속에서 늦잠을 잤다


나를 태우고 이 곳까지 온 왈라는 돈도 안 받고 2시간 후 다시 이 곳으로 온다며 갔다




만약 내가 안 나타나면 그는 아침부터 헛일을 했을 텐데……


어찌 나를 믿고 돈도 안 받고 2 시간 후에 이곳에서 만날 약속만하고 갔을까…….?


나에게 50 루피 (한화 1200 ) 는 작은 돈이지만 그 왈라에겐 세끼 식사 값 정도는 될 텐데...


한편 그 왈라에게 미안한 생각이 든다






분명히 아침 식사도 못한 홀쭉한 배에 땀 흘리며 있는 힘을 다 써가며


20 여분의 노동력을 고작 1200 원에 배상을 하다니……


그가 무슨 죄가 있나……..?


마치 노예처럼 자전거 페달을 밟으며 새벽 길을 가야 밥을 먹을 수 있으니…….!


약간의 언덕을 오를 때 그의 어깨는 헐렁한 옷 속에서 더욱 불거지고


한 줌의 엉덩이는 안장 위에서 심하게 실룩거린다




미안해 진다


죄를 짓는듯한 마음이다


갠지스 강을 걸으며 떠나지 않는 그 왈라의 깡 마른 얼굴이 쓸쓸해진다


돈을 줄 때에 팁을 넉넉히 주리라……. 생각한다



 

_MG_5654-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1 19:28:53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3 s (1/400 s) | F/2.8 | 1431655765.00 EV | ISO-100 | 85.00mm | Flash-No


 



 




해 뜰 시간에 천천히 갠지스강을 따라 걸으며 느릿느릿 흐르는 검은 갠지스강을 본다


구름이 없는 맑은 아침이라면…….


붉은 해가 갠지스강에서 솟아 오르며 그 동안 강물 속에서 잠자던


죽은 영혼들이 깨어나 햇살을 즐기며 물안개처럼 갠지스강 위로 피어 오를 턴데… ……


죽은 자들의 영혼과 대화를 하며 그들만의 아침 향연을 사진 속에 담고 싶었는데……






구름 속에서 늦잠 자는 해를 기다리며 뿌연 강가를 걷는데 강 언덕에 몇 사람들이


쭈그리고 앉아있다


이른 새벽에 기도하러 나왔나 보다 생각하며 그 모습이 고즈넉하게 보여 카메라를 대본다


초점을 맞추고 구도를 잡고 노출을 확인하며 짧은 시간이 지나는 사이에 그 사람이


일어선다


그리고 어슬렁거리며 강으로 내려와 물가에 앉아 보자기 같은 바지를 걷어 올리며


강물로 밑을 닦는다




기도하는 사람들이 아니고 아침 응가 하는 사람이었다


그 자리에서 세수도 한다 그리고 양치도 한다


호기심이 발동하여 강 언덕으로 슬슬 가보니 한 발짝 간격으로 신선한 똥 그리고


몇 일 지나 말라 굳은 똥들이 줄로 나란히 있다




나도 쭈그리고 앉아 인도 방법으로 해결을 해 볼까..?


기념으로 인도 똥을 사진에 한 컷 담고 강가를 걸었다




다음에 시간이 되면 아들과 이 갠지스강을 걷고 싶다


자전거 위에서도 잠을 잘 수 있고……


1200 원에 온 힘을 써가며 사는 직업도 있고..


믿음이 있으면 한 자리 강가에 앉아서 엉덩이도 닦고 세수도하고……


죽어서 묏자리 걱정 없이 화장하여 한 줌의 재를 갠지스강에 뿌리면 되고..


건물 속에 신을 가둬놓고 화려하고 웅장한 교회와 절에서만 기도하지 않고..


넓은 갠지스강에서 기도할 수 있고.


_MG_5941-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2 19:46:26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50 s (1/20 s) | F/2.8 | 1431655765.00 EV | ISO-100 | 200.00mm | Flash-No


 





아들아..!


삶이 힘들 때마다 아빠와 함께 걸었던 갠지스강을 생각해 보렴..


.라고 말하고 싶다


..


..

_MG_6069-1.JPG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09:08:12 22:12:27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20 s (1/50 s) | F/4.0 | 0.00 EV | ISO-100 | 68.00mm | Flash-N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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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랑 부탁합니다..

이름 :
jin
제목 :
# 배낭 메고 갠지스강을 걸으며.. ..(2)
조회 수 :
4091
추천 수 :
5 / 0
등록일 :
2012.06.26.13:45:13

profile
2012.06.26
18:40:39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profile
2012.07.03
11:03:34
햐~ 생동감이 넘치는 작품, 감동의 물결 입니다.
profile
2012.07.17
18:45:13
다음편 기대됩니다.
profile
2012.07.20
20:44:34
멋진 인도 여행기 입니다.
인도 똥을 보여주셨으면 좋았을텐데 ㅎㅎㅎㅎ
profile
2012.07.26
19:42:12
햐~ 형용할수 없는 감동입니다. 감탄사가 절로 나옵니다.
profile
2012.08.06
18:41:11
2007년에 저도 배낭을메고 인도를 다녀왔는데 기억이 새롭네요 가트마다 의식이며 시체태우는 모습들 겐지스강의 빠른물살들 ..
붉은성의 조각들 잘감상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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