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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아부지와 고향가던 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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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저서 : 풍경사진과 기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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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학이 되면 아부지와 고향으로 가던길

 지금은 모두 포장이 되었지만 갈잎 수북한 길을 미끄럼도 타고

앞서 뛰어가면 넘어진다 지청구하시며 옷버린다 걱정하셨습니다.

 옷버린다 하셨지만 행여 다칠까 염려하신 깊은 뜻을 지금에야 깨닫습니다.

 

 평탄한 길이라도 만나면 아부지는 정선아리랑을 구성지게 부르셨고

 뒤따르며 솔깃하게 듣고는 베시시 웃기만 하였지요.

 지금 생각하면 참 좋다. 한번 더 불러달라고 하지 못한 것이 아쉽습니다.

 그러면 울아부지 기분이 더 좋으셨을텐데.......

 

 가다가 진땅이라도 만나면 댕댕이넝쿨을 잘라 고무신을 질끈 동여매주시고

 당신도 두줄로 동여매시고는 진땅을 힘차게 나가셨습니다.

발등이 조금은 아팠지만 땅속에 신발이 박히고 벗겨져 양말을 버리진 않았습니다.

 

 

countryroad_9693.jpg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11:22 09:43:37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8 s (1/125 s) | F/7.1 | 0.33 EV | ISO-400 | 70.00mm | 35mm equiv 70mm | Flash-No

 

 

양지 바른 곳 잔디밭이 보이면 쉬어가자며 낙엽을 긁어 바닥에 깔아주시고

 당신은 나무토막에 걸터 앉으셨습니다.

 작은 엉덩이 행여 아플까 자식에게는 푹신한 방석을 준비하신 겁니다.

 

편안히 자리 잡고는 주머니에서 담배쌈지를 꺼내어 골연초를 말기 시작하십니다.

엊저녁 작은 작두에 정성스레 썰었던 엽연초를 조심스럽게 종이에 펴고

 정성스레 말아서 침을 발라 끝을 붙인 다음 성냥을 그어대십니다.

 

타들어가는 담배를 바라보는 순간 동그라미 다섯개 그려진 나의 공책이

 타들어가는 것이 눈에 들어옵니다.

 담배가 뭐그리 중요하다고 내 공책을 담배말이로 쓰시는지 그 때는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다음부터 버려진 신문지 보이는대로 주워다 드렸습니다.

 

 

countryroad_9684.jpgNIKON CORPORATION | NIKON D700 | 2011:11:22 09:25:35 | aperture priority | matrix | Auto W/B | 0.003 s (1/320 s) | F/2.8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35mm | Flash-No

 

 

고향마을이 가까워지면 "이제 다왔다"를 몇번씩 하셨습니다.

어린 자식 데리고 무사히 고향에 도착하신 안도감에서 나온 말씀으로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하니 제가 힘이 들까봐 용기를 북돋우신 말씀이었습니다.

 

 마을어귀 서낭당에서는 꼭 발걸음을 멈추고 정성껏 여섯개의 돌을 얹으시고

 합장을 하신 후 저의 손을 이끌고 마을 안길로 들어섰습니다.

왜 여섯개였는지 많은 세월이 흐른 뒤에야 깨달았습니다.

 당신들 두분은 제외하고 여섯자식의 평안을 하나씩 기원하신겁니다.

 

 저는 십수년만에 이길을 다시 왔지만 아마도 울아부지께서는

 그 먼 하늘 나라에서 몇번이나 이 길을 다녀가셨을겁니다.

저는 이 길을 가던 옛생각이 오랜만에 떠올랐지만 울아부지께서는

 하루에도 몇번씩 떠올리실겁니다.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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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5:53:07

가슴 찡한 이야깁니다 .....

저도 고향을 한번 가봐야할 것 같습니다...

다니던 학교도 없어졌다고 하던데......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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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5:55:03


마음이 ..
짠해옵니다
자식을키워보니
어버이 마음을 쬐끔을 이해할듯 싶습니다
어머니의 마음은 더~~하겠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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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5:56:55

잔잔하고 찡한 이야기입니다...

저는 아버지의 기억이 무엇에 남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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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08:17

볼 수는 없어도 문뜩 문뜩 ...............아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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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10:08
울 아부지 보고싶어지는 오후시간입니다!
선배님 덕분에 아버지와 고향을 향수합니다!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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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11:20

짠합니다

저는 요즘도 고향을 자주찿는데 엊그제 고향에서

갑장들 모임이 있어서 내려갔는데 형수님 차려준 밥을먹고

이런 저런 이야기를 하다가 돌아가신 어머님의 이야기를 모시던

형수님이 하시는데 나도 모르게 눈물이 펑펑..

 지금도 보고싶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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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16:17
P.s: 국회에서 해외토픽 촬영중이네요.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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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23:51

고향길이 참 정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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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24:09

저의 아버지는 워낙 표현이 무딘 분이시고 완고한 분이셨지만,

그래도 지금은 잔정이 없으셨을 뿐 사랑은 넘치셨을 아버지를 이해합니다.

글이 너무 너무 가슴에 와 닿아 한참 머물다가 갑니다. 좋은 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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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29:07

 잔잔한 감동입니다

아버지 생각하면 가슴이 뭉클해 집니다

살아계신 어머니한테 잘 해 드려야 하는데

마음 뿐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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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39:05
설넘이다보니 기억에도 없지만 그리운 풍경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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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39:05
설넘이다보니 기억에도 없지만 그리운 풍경입니다..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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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43:36

어릴적 옛고향이 다시금 생각나는...

가슴이 아려옵니다.............

 

noprofile
2011.11.22
16:44:13

고향이 어디신지요? 두 번째 사진의 건물은 제가 어려서 시골에서 많이 보았던 담배말리는 곳으로 보이네요... 갈탄을 가지고 담배를 말리던 고모님이 생각이 나네요.

저는 서울에서 나고 자랐지만 여름 방학이면 청주 미원면에 사시는 고모님댁에 가서 담배농사 일을 도와드렸던 생각이 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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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3:17:30

내고향은 청원군입니다. 청남대가 있는 뒷쪽 마을이지요. 물론 대전에서 나고 자랐지만........

아버지 고향에 6남매 중 저만 유일하게 호적을 남겨놓도록 하셨습니다.

오늘 대청호 일출도 별로였고 해서 청남대 옆쪽의 고모님댁 근처와 부근을 한바퀴 돌고 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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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48:47

캬~ 글이 넘 감동입니다.

갑자기 울 아부지 생각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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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6:50:29

국민학교 다닐때 생각이 나는군요, 깊은데서 옛날적 시절이 올라오게 하는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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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06:49

감동적인 글보며 저도 아부지 생각을 해봅니다

6남매 남겨두고 제가 10살때 지병으로 세상 떠나시던날

 엄마는  목놓아 통곡을 하셨지만 어린 저는 아버지의 소중함을 몰랐던것을....

살아 오면서 그 그리움은  내 가슴이 한이 되고 슬픔이 되고 그리움으로 남아 버렸답니다... ㅠ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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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07:51

고향 생각, 옛 생각. 그리고 ...... 아련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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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10:14

잠시 고향생각에 잠겨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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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27:19

오~~ 짠합니다.....

아버지란 존재는  말씀이없고  그냥 눈빛으로  감정을  전달해주시지요...

가장의 어께가  그리도 무거웠는지  이세상 아버지들은  우째그리 빨리도  가셨는지.......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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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45:06

작년에 돌아가신 아버님 생각이 납니다.
감동적인 글,  가슴이 짠해 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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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52:17

섬세한 감성으로 써내려 가신 글에 감동이 크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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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7:58:50

새벽바람님의 글을 따라...

글 속의 길을 따라...

그리고 나의 아버지를 따라...

옛 생각의 길을 걸어봅니다..^^*

가슴 한켠에 찬바람이 이는 까닭은...

당신이 이 순간 그리워지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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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8:08:50

갑자기 울 아빠하네 다녀올까?

그러고 있었는데....

 

새벽 바람님과 맘이 통했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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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3:18:31

아빠네 다니러 오면 연락하소~~ ^^

noprofile
2011.11.22
18:22:48

아부지는 오데계세요..

안보이시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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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8:26:38

아...아름 아름 합니다

꽹이두자루 곡 괭이한자루 지래대하나 로6000평 화전 밭을 일구신  아버지

언제나 저에 지주이십니다

새벽바람 님 고향을 보니 고향에 가고잡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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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8:27:36

참 정겨운 길이네요! 왠지 짠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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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8:39:12

글과 작품, 음악 가슴이 짠해옵니다.

커피나 한잔 마셔야겠습니다. 비라도 내리면 좋겠습니다.

감사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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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9:42:53

좋은글과 그림이 마음을 차분하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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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19:55:02

고향길이 참 정감이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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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0:00:04

한없는 내리사랑....

치사랑은 내리 사랑만 하겠습니까....

숙연한 맘이 됩니다...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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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0:02:40

왜 자꾸 눈시울을 붉히게 하시나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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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0:08:41

' 당신들 두분은 제외하고 여섯자식의 평안을 하나씩 기원하신겁니다.'

이 대목에서 갑자기 눈시울이 붉어지는 것이 어쩔 수 없네요.

자식에 대한 사랑은 어머니나 아버지나 다를 수가 없겠지요.*^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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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1:24:16

우리 아버지 잘 모셔야겠습니다. 어머님도...

오늘 청장님 땜에 저도 괜히 눈물 나잖아요. 

 

분위기 반전....  이번주 토요일 보성 녹차밭 어때요? 꽝이예요? 좋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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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3:23:07

현재까지 상황으로 봐서는 대박이네~~ ^^

일요일은 아직 쪼매 더 지켜봐야겠고.....

noprofile
2011.11.22
21:54:03

참 좋은 글입니다.

잔잔한 부성애~~  그리고  흑백의 아름다운 풍경

삶은 이렇듯  향수에 젖는  한폭의 그림인것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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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1:54:19

멋쟁이셨던 아버님의 살아 생전 모습 떠 올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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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2:03:27

좋은글 잘 보고...

감동먹고 갑니다..

감사히 잘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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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2
22:37:27

오늘 아버님께 안부 전화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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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00:03:04

안부드릴 아버지가  작년에 돌아가셔서 안계십니다.

예전에 잔치집에서 약주 드시고는 어린 자식들 먹일거라고 엿을 손에들고 오시다가

주물럭주물럭하셨는지 손때묻은 야구공만한 엿덩어리로변한 그 엿을 그땐 이해하지 못했습니다.

................

................

................

딱 그자리, 그때가 되어야만 알 수 있는 이 미련함이 이 순간 슬프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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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05:31:17

갑짝기 가슴이 뭉클해지고

코끝도 찡하고요

꿈에도 안보이던 울 아버지도 생각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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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11.23
08:54:59

내 고향 가는 길과 흡사하군요 ....

공감하는 글과 사진 잘 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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