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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빛으로 그린 수채화 ..
.. ^^
.. 비내리는 오후
.. 소나무향기가 숲속에
가득합니다.
.. 빗방울에 퍼지는 한줄기
빛으로
.. 소나무향기를
그려봅니다.
..
.. 그리고
.. 빛으로 그린 마음의
수채화를
.. 카메라에
담았습니다.
..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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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년 전 영하 30도의 겨울에 몽골 뒷골목을 거닐었다.
그곳의 풍경은 반세기 전 마치 내가 어릴 적 살았던 양철지붕의 가난한 동네 모습이다.
골목길을 천천히 걸으며 낮은 담장을 기웃거리다 마당에서 노는 아이들에게서
내 옛 모습을 그려본다.
언덕길 따라 작은 집들은 추위에 떨고 있는데, 마당에 게르에서는 따뜻하고 행복한
연기가 피어오르며 추위를 녹인다.
게르 안에는 양고기를 불에 달군 돌로 익힌 허르헉이란 음식을 둘러앉아 함께
뜯고 게르 밖 추위를 잊는다.
땅은 얼어 터지고 하늘은 갈라졌다.
작은 뼈에 붙은 고기를 정성껏 발라 먹으며 게르 밖에서 부는 찬바람 소리에
옛 기억이 한순간에 밀려온다.
게르 안의 화덕은 엄마가 갈래 떡 구워주시던 연탄난로처럼 보였고
고기는 갈래 떡처럼 쫄깃했고 함께 마신 차는 찹살 떡처럼 달콤했다.
게르 밖에서는 몽골 초원을 달리는 칭기즈칸의 말발굽 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희미하게
들려온다.
다가오던 말발굽 소리는 어느덧 “차압 살 떠억” 소리로 변해 다가왔다.
어린 시절 한겨울이면 땅은 얼어 터지고 하늘은 갈라졌다.
밤이 되면 창밖 골목길 어둠 속에서 외치는 소리가 다가오다가
찬 바람에 밀려 사라지다 귀를 기울이면 다시 다가온다.
“차압 살 떠억”
엄마한테 졸라 대문 열고 나서면 골목 어귀 어둠 속에서 어깨에 한 짐 메고
서걱거리는 사람이 보인다.
“찹살떡 주세요”
털모자 푹 눌러쓰고 털실 목도리로 온몸을 곱게 감은 사람은 담요로 칭칭 감은
작은 상자를 연다.
뽀시시한 하얀 찹쌀떡 사이로 희미한 김이 오르다 찬바람에 사라진다.
떡 봉지를 받고 얼음처럼 차가운 손 위로 돈을 건네며 마주친 얼굴은 내 또래
아이로 어려 보였다
“동네 어디서 본 얼굴인데...” 찬바람에 기억이 얼었다.
엄마는 연탄난로 위에 딱딱하게 얼은 갈래 떡을 올려놓고 노릇노릇 구우셨고
곤소금에 찍어 한입씩 끊어 먹으며 함께 달콤한 앙꼬가 든 찹살 떡을 씹었다.
짠맛 위에 달콤한 맛은 한겨울 한밤중의 꿈이었다.
맛있게 먹는 아들 모습을 보고 있는 엄마는 행복이었다.
땅은 얼어 터지고 하늘은 갈라졌다.
창밖에선 여전히 어린 소년의 “차압 살 떠억” 소리가 찬바람에 실려 희미하게
다가온다.
꿈속에서도 “차압 살 떠억” 소리는 지워지지 않았다.
.오늘은 초복이란다.
장맛비가 잠시 멎고 창밖에 구름 사이로 파란빛이 흘러내린다.
멍하니 하늘을 올려다보는데 뒷산 너머로 오랜만에 뻐꾹새 울음소리가 들린다.
왜 “뻐꾹” 소리가 갑자기 “차압 살 떠억” 소리로 들리는지 ... ...
복날이면 어머니와 함께 먹던 삼계탕을, 오늘은 혼자서 먹을 자신이 없다.
한여름에도 찹살떡 파는 곳이 있을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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