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롭게 글을 올리시고 이야기하는 공간입니다.
경어체를 사용해 주시길 바라며, 자유로운 만큼 더욱 더 예절을 지켜주시기 바랍니다.
자게의 성격에 맞지 않거나, 광고성글, 타인에게 거부감을 주는 글은 임의 삭제/이동 조치 합니다.
출석부규정;출사코리아 회원은 누구나 작성 가능하며, 05;00 이후에 작성해 주시고 그 이전에 작성한 글은 통보없이 임의삭제 하니 참고 하여 올리시기 바랍니다.
이생진 시/박인희 낭송
그리운 바다 성산포 2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일출봉에 올라 해를 본다.
아무 생각 없이 해를 본다.
해도 그렇게 날 보다가 바다에 눕는다.
일출봉에서 해를 보고나니 달이 오른다.
달도 그렇게 날 보더니 바다에 눕는다.
해도 달도 바다에 눕고 나니 밤이 된다.
하는 수 없이 나도 바다에 누워서
밤이 되어 버린다.
날짐승도 혼자 살면 외로운 것
바다도 혼자 살기 싫어서 퍽퍽 넘어지며 운다.
큰 산이 밤이 싫어 산짐승을 불러오듯
넓은 바다도 밤이 싫어 이부자리를 차내 버리고
사슴이 산속으로 밤을 피해 가듯
넓은 바다도 물속으로 물속으로 밤을 피해 간다.
성산포에서는
그 풍요 속에서도 갈증이 인다.
바다 한 가운데 풍덩 생명을 빠뜨릴 순 있어도
한 모금 물을 건질 순 없다.
성산포에서는
그릇에 담을 수 없는 바다가 사방에 흩어져 산다.
가장 살기 좋은 곳은 가장 죽기 좋은 곳.
성산포에서는
생과 사가 손을 놓지 않아서
서로가 떨어질 순 없다.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피워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워 할 것도 없이 돌아 선다.
사슴이여 살아있는 사슴이여
지금 사슴으로 살아있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가.
꽃이여 동백 꽃이여
지금 꽃으로 살아있는 것은 얼마나 아름다운가.
사슴이 산을 떠나면 무섭고
꽃이 나무를 떠나면 서글픈데
물이여 너 물을 떠나면 또 무엇을 하느냐.
저기 저 파도는 사슴 같은데 산을 떠나 매 맞는 것.
저기 저 파도는 꽃 같은데 꽃밭을 떠나 시드는 것.
파도는 살아서 살지 못한 것들의 넋.
파도는 피워서 피우지 못한 것들의 꽃.
지금은 시새움도 없이 말하지 않지만.
그리운 바다 성산포 4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살아서 고독했던 사람 그 사람 빈 자리가 차갑다
아무리 동백꽃이 불을 피워도
살아서 가난했던 사람 그 사람 빈 자리가 차갑다
나는 떼어 놓을 수 없는 고독과 함께
배에서 내리자 마자 방파제에 앉아 술을 마셨다
해삼 한 토막에 소주 두 잔
이 죽일 놈의 고독은 취하지 않고
나만 등대 밑에서 코를 골았다
술에 취한 섬 물을 베고 잔다
파도가 흔들어도 그대로 잔다
저 섬에서 한 달만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뜬 눈으로 살자
저 섬에서 한 달만 그리움이 없어 질 때까지
성산포에서는 바다를 그릇에 담을 순 없지만
뚫어진 구멍마다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뚫어진 그 사람의 허구에도
천연스럽게 바다가 생긴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은 슬픔을 만들고
바다는 슬픔을 삼킨다
성산포에서는 사람이 슬픔을 노래하고
바다가 그 슬픔을 듣는다
성산포에서는 한 사람도 죽는 일을 못 보겠다
왜~~ ?????????????????
카이만님 만인가요~~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