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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
들레
제목 :
지리산 자락 ‘걷기 혁명’이 시작된다
조회 수 :
652
등록일 :
2008.05.17.12:48:44

처리대장님
여기가 함양이 맞는데
제가 좀 착각한것 같아서 올려옵니다.
제가 좋아하는 프랑스 항공작가 얀 베르트랑씨처럼
하늘에서 찍은 것 같으네요.
제 희망사항이 동백섬을 내려찍어보는 것이랍니다 ㅎㅎㅎ
힘 좀~~~~~~ㅎㅎㅎ
~~~~~~~~~~~~~~~~~
한계레 21 발췌
지리산 자락 ‘걷기 혁명’이 시작된다


정상 정복형 수직적 길이 아닌 수평적인 길 함양~남원 간 열려… 지역민과 발품 파는 사람들이여 만나라


▣ 글·사진 서재철 녹색연합 국장



4월27일 경남 함양군 마천면 창원리, 논두렁 길을 따라 외부에서 온 ‘손님’들이 나란히 걸어갔다. 전북 남원시 산내면 대정리 매동마을과 경남 함양군 휴천면 송전리 세동마을을 잇는, 새로 열린 길을 걷기 위해서다. 남원과 함양을 오가는 이 옛길은 전통적인 다랑논과 마을, 사찰들을 유기적으로 연결하고 있다. 멀리 눈을 두어 바라보면 창원리 다랑논 논두렁 위로 한눈에 지리산 천왕봉∼중봉∼하봉이 얹혀 있다.


악양 들판의 진짜 매력을 느끼려면



△ 전통적인 농경지의 원형을 간직하고 있는 다랑논의 풍광이 지리산 순례길에 펼쳐진다.


이 길은 지리산 산자락을 연결하는 총 800리, 300km 지리산 탐방로의 일부분이다. 이번에 남원~함양 구간 20.78km가 먼저 열렸다. 지리산 국립공원의 바깥쪽을 에워싸면서 연결될 탐방로는 3개 도, 5개 시군, 100여 개 마을을 아우른다. 백두대간의 정점 지리산에 자연·문화·역사의 색깔을 입히는, 새로운 주제를 가진 탐방로가 갖춰지는 것이다. 탐방로로는 한국 최장 규모인 이 길은 2012년까지 조성될 계획이다.

300km의 탐방로가 열리면 새로운 모습의 지리산을 경험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소설 <토지>의 주무대인 경남 하동군 악양 들판이 열리면 역사의 한자락으로 성큼 들어서는 느낌을 맛볼 수 있다. 지금까지 악양 들판의 풍광은 차를 타고 들어가서 마을 근처에서 최참판댁을 바라보는 식이다. 산청∼하동의 경계 ‘회남재’ 길에서 아래를 바라보면 왜 악양 들판이 지리산의 근대사와 현대사에 그토록 따라붙는지 단박에 이해가 된다. 지리산의 진정한 매력은 주능선에만 있는 것이 아니며, 아울러 속 깊은 풍부함은 자동차가 아닌 발로 걸어서 찾을 때 비로소 우리 앞에 나타난다.

이 지리산 길의 씨앗은 지난 2004년 뿌려졌다. 지리산 자락 명소 섬진강 꽃길을 2차로에서 4차로로 확장하는 것에 반대하는 사람들이 모여들면서다. 앞선 2003년 지리산국립공원의 청학동과 거림골을 이어주는 묵계치에 대형터널을 뚫어 ‘관광용도로’도 개설되었던 터라, 이대로 두고볼 수는 없다는 문제의식이 비등하던 때였다. 지리산생명연대를 비롯한 지리산의 주요 사찰과 지역 주민들은 새로운 길을 모색하자는 대안을 내놓았다. 사람의 호흡이 이어지는 길을 지키자는 의지는 자연스럽게 자연·문화·역사 탐방로를 연결하자는 제안으로 이어졌다. 그때 녹색연합과 지리산생명연대는 지리산의 다양한 길을 조사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지리산에는 여전히 옛길과 마을길이 많이 있음을 확인했다. ‘환지리산순례길연구보고서’로 구체화된 내용은 바로 실행에 옮겨졌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지리산의 풀뿌리단체들과 실상사가 중심이 되고 여기에 지역주민들과 한국환경생태학회 등의 전문가들이 동참하여 본격적인 지리산순환탐방로 조성 사업이 진행됐다.

‘지리산숲길’의 윤정준 사무국장은 “지리산 탐방로는 시작이다”라고 말한다. “이번 시범구간을 통해 우리나라에도 정상 정복형의 수직적인 길이 아닌 수평적인 길, 자동차 중심이 아닌 걷는 길의 문화를 열어갈 것이다. 지리산의 마을과 마을을 연결하는 길이 이제 새로운 길의 문화를 열어가는 이정표가 되고 있다”라고 의미를 밝혔다.

국내에 국립공원과 주요 명산을 중심으로 등산로는 많다. 하지만 걷고자 하는 시민들의 수요와 요구를 받아안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 특히 한나절이나 하루 여정의 길들이 구간 코스로 조성돼 이것을 장거리로 연결한 탐방로는 전무하다. 정부나 지자체가 조성해 관리하는 ‘걷는 길’이 10km를 넘는 경우가 드물다.



관광예산 수천억원, 국민은 억울하다


우리나라의 1년 관광예산이 수천억원에 이르는 것을 생각하면 국민들은 억울하다. 국민들의 여가 및 관광 수요의 으뜸인 등산 및 각종 자연과 산림 탐방에 들어가는 돈은 거의 없기 때문이다. 부산대 조경학과 최송현 교수는 “국민들의 걷고 싶어하는 욕구는 가히 폭발적이다. 설악산과 북한산을 비롯하여 주요 국립공원 법정 탐방로는 이미 포화상태를 넘어섰다. 생태계 훼손마저 우려되는 상황이다. 국가는 국민들에게 열심히 일하는 것만 강조할 것이 아니라 가장 건전하고 지속 가능한 여가와 관광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의무도 있다. 그것의 1순위가 다양한 형태의 탐방로 서비스다. 이 일은 특정 부처의 몫이 아니다. 국토해양부, 행자부, 환경부, 문화부, 산림청, 지자체 등 여러 부처가 각자의 기능과 역할에 맞게 걷는 길을 조성하는 서비스를 해야 한다”고 말한다.

대부분의 선진국은 이미 30~40년 전부터 국가적인 차원의 본격적인 탐방로 조성사업을 전개했다. 일본은 자연과 역사, 문화를 즐기고 배우며 체험하는 다양한 길이 전국에 수십만km나 펼쳐져 있다. 세계자연유산,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곳을 비롯하여 천연기념물, 국립공원, 국가생태보호구역, 국가생태보호림 등 모든 보호지구에 본격적인 걷는 길이 체계적으로 정비되어 있다. 산, 하천, 숲, 문화, 역사 유적 등지도 마찬가지다. 영국의 내셔널트레일, 미국의 국가트레일제도, 호주의 워킹트랙, 프랑스의 랑도네, 스페인의 산티아고순례길 등은 대표적인 탐방로이다. 선진국에서는 지방에도 파악하기 어려울 정도로 걷는 길이 그물처럼 엮여 있다. 정부나 지자체가 ‘여가 서비스’ 제공을 제1순위로 내걸고 지원하고 있는 것이다.

지난 3월 환경부는 청와대 지시에 따라 생태탐방로조성 사업을 국정과제로 추진하기로 했다. 2017년까지 전국토에 걸쳐 강길과 옛길을 연결하여 생태탐방로를 조성하자는 계획이다. 이 계획은 지자체를 주된 동반자로 삼아서 추진하기로 했다. 하지만 아직까지 의욕은 앞서지만 실행 계획은 부족한 상황이다. 한 예로, 지난 4월 중순에 경북도청이 발표한 ‘경북옛길생태탐방로 1000km 조성계획’은 포부는 크지만 실현 가능성과 내용은 치밀하지 못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경북 내에서 실제로 남아 있는 옛길의 흔적이 50km가 채 안 되는 실정이다. 대부분의 옛길 자리는 인도조차 없이 국도나 지방도, 혹은 농어촌 도로 등 2차선 아스콘도로가 점령하고 있다. 중심을 못 잡기는 산림청도 마찬가지다. ‘국가숲길조성사업’이라는, 이름은 그럴듯한 사업을 발표했지만 정작 내용을 보면 백두대간 주능선에 등산로를 조성하고 관리하겠다는 계획뿐이다. 발표 이전부터 많은 사람들이 우려의 눈길을 보내는 까닭이다.


농로 사이로 갈지 진입로로 갈지


어쨌든 2008년 봄, 본격적인 장거리 도보길이라는 화두가 제기되었다. ‘지리산탐방로 실험’은 또 다른 관광객의 유입을 낳을 뿐이라는 일부의 우려도 있긴 하지만, 국내에서 처음으로 만들어지는 ‘수평형 자연문화탐방로’라는 의의는 여전하다. 앞으로가 더 중요하다. 정부와 지역주민 그리고 시민사회와 전문가들의 폭넓은 참여와 실천이 그 방향과 내용을 채워줄 것이다. 길이 농로 사이로 통과할지 아니면 마을 진입로로 이어갈지, 갈림길의 방향타는 그들이 쥐고 있다. 가장 바람직한 형태는 지역주민과 발품을 파는 사람들이 서로 만나 길을 만드는 것이다. 지리산의 시도가 여러 곳으로 확대되길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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