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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료푸대의 추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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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의 반대말은 무관심이라는 것 아시죠? 삶의 노래 함께 불러 BOA요~

hayannala.net

이름 :
hayannala
제목 :
비료푸대의 추억
조회 수 :
400
등록일 :
2010.02.11.08:57:58

불편을 드려 죄송합니다. 저작권 문제로 embed를 재생할 수 없습니다. 많은 양해부탁드립니다.




비료푸대의 추억

이슬비 내리는 이른 아침에
우산 셋이 나란이 걸어갑니다
빨강우산,깜장우산,찢어진우산......

나는 늘 비가 오면 노란색 비옷을 입고싶었다.
개나리색 우산과 병아리색 비옷,그리고 참외색 장화....

나의 어린시절
십리를 걸어가는 초등학교엔 하루에 두번 다니는 마을버스보다
큰 보자기에 책을 둘둘 말아 핀(갱상도식으로 잠)으로 고정시키고
허리춤에 단단하게 묶어 달리던 11호자가용이 더 빨랐다.
김칫국물이며 짠 반찬들로 부식이되어 울퉁불퉁 튀어나온 자국이 있던 알류미늄 네모도시락.
빈도시락에서 나는 젓가락소리
그 장단,그 가락에 맞추어 그렇게 뛰어 다녔다.

비라도 내리는 날에는
아버지의 커다란 윗옷(갱상도식으로 우가기)을 둘러쓰고 뛰어다녔다.
발 등에 흙탕물과 시커먼 고무신 자욱을 남기며......

간혹 내 어머님께선 비료푸대를 깨끗이 씻어
목과 팔 부분을 잘라내고 그걸 입으라고 내 놓으셨다.
창피하다며,요소비료냄새 난다며,그냥 비를 맞고 다녔던 어린시절.
요즘은 비가오면 자가용으로 학교까지 모셔다(?)주고
예쁜 비옷에 형형색색 우산들....

이제 찢어진 비닐 우산의,
그 우스광스럽던 비료푸대의 비옷이 낭만으로 다가오는
그런 나이(?)에서 어린 시절이 그리워진다.

고무신을 뒤집어 코스모스에 앉은 벌을 잡아 빙빙 돌리던 코 흘리게 시절,
소를 몰고 다니며 십원짜리 라면땅 한봉지에 만족하던 어린시절,큰 네모통을 지고 다니며
아이스께끼를 외치던 아저씨를 졸졸 따라다니던 그 시절.
이 십리길도 마다않고 모내기를 하던 논으로 심부름을 가던,
쭈글어지고 찌글어진 큰 구리빛 주전자속에 포도잎으로 주둥이를 털어막은 막걸리가 단골메뉴.
그 심부름에 막걸리를 홀짝 홀짝 마셨던 기억(?)도 함께하는 나의 어린시절.

그 어린시절이 문득 그리운것은 무엇일까?

가슴에 그리운 추억들과의 만남을 통해
그렇게 새록 새록 인생의 멋을 가꾸는것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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