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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름다운 아침을 여는 소리(구봉산 출사)
Canon | Canon EOS 5D Mark II | 2011:05:04 06:19:22 | Reserved | center weight | Auto W/B | 0.008 s (1/125 s) | F/8.0 | 0.00 EV | ISO-200 | 27.00mm | Flash-No
어둠이 아직 자신의 시간이라고
몸부림을 칠 때,
소쩍새는 어둠이 떠나는 것이 싫은 듯
구슬프게 운다.
낯선 이방인의 발소리에
후다닥 뛰쳐나가는 고라니의
가슴콩닥 거리는 소리
이제 자신의 시간이라고 어둠을 밀고 올라오는
태양 빛을 반기는 듯
많은 생명들의 소리가
아침을 가득 채운다.
까마귀
까치
이름모를 새들의 합창
환상처럼 밀려온다.
나는 오늘 무슨 소리를 듣는가?
이 소리는 나에게 어떤 의미를 주고 있는가?
해가 떠오르며
더욱 운해는 짙어지고
노루목의 깊은 한기에
운해들은 몰려와 서로를 마주한다.
이제 갓 피어난 병꽃도
구봉산의 절경에 한자리를 차지한다.
이 세상의 모든 생명에는
저마다의 존재 이유가 있듯이
오늘 나도
그리고 우리 모두도
아름다운 삶의 이유가 있음을
진지하게 목상하여야 할 것이다.
이제 날이 완전하게 밝았다.
저 아래 개 사육장에선 아침밥을 주나보다
한 녀석이 짖기 시작하니
온 산하가 시끄럽다.
드려오는 소리에는
이처럼 세상을 시끄럽게 하는 소리들이
너무 많다.
구별하자! 분별하자!
내가 발하는 소리는 어떤 소리일까?
모든 사람들이 기뻐하는 소리?
아니면 얼굴 찌푸리는 소리?
고요하게 세상을 이끄는 작은 힘을 가진
그런 소리를 낼 줄 아는 그런 사람이고 싶다.
생애 처음으로 오른 구봉산의 아름다움에
그리고 들려오는 아침을 여는 소리에
마음 가득 평안과 기쁨을 가지고
돌아온다.
2011.05.04
구봉산에서 7Days
p.s 새벽바람님, 쏘울님 함께 해서 즐겁고 행복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