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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박3일 남도 설경 출사기
2012년 12월 29부터 북쪽을 지나는 기압골 영향으로
중부지방에 대설주의보가 내려진 가운데 저는 남쪽으로 향했습니다.
몇군데 귀한 설경을 담고자 낙안읍성과 월출산, 바래봉을 머리속에 그리며
29일 밤 낙안읍성에 도착, 다음날 새벽에 눈이 내리길 기원하면서 잠자리에 들었다가
12시 부터 1시간 간격으로 일어나 날씨를 확인해보지만 4시 까지도 계속 비만 내리고...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29 19:29:16 | Reserved | matrix | Auto W/B | 13.000 s (13/1 s) | F/6.3 | 0.00 EV | ISO-160 | 50.00mm | 35mm equiv 50mm | Flash-No
결국 포기하고 월출산으로 향했습니다.
가는 도중 장흥을 지나며 눈발이 날리는데 고속도로에 널부러진 차들을 뒤로하고
월출산 천황사 주차장에 도착했지만 하늘은 오리무중....
차에서 2시간여를 기다리다가 일단 올라갑니다.
눈꽃은 환상적인데 하늘은 계속 닫고 있어 산행 속도를 늦춥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0 11:39:28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25 s (1/40 s) | F/11.0 | 0.33 EV | ISO-100 | 26.00mm | 35mm equiv 26mm | Flash-No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0 12:13:34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20 s (1/50 s) | F/11.0 | 0.33 EV | ISO-100 | 70.00mm | 35mm equiv 70mm | Flash-No
한국의 황산 같은 월출산에 상고대 핀 설경을 담고자 했으나 천황봉 가까이 가도
하늘은 무심히도 열어줄 기미가 보이지 않습니다.
하는 수 없이 장군바위 부근에 내려와 조금씩 보이는 사자봉 부분을 담고 내려왔습니다.
온 김에 영암 녹차밭에 눈이 있으니 담고 가야죠.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0 15:52:38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08 s (1/125 s) | F/20.0 | 0.67 EV | ISO-100 | 24.00mm | 35mm equiv 24mm | Flash-No
아직도 월출산은 구름에 쌓여 보여주질 않습니다.
영암을 출발하여 운봉으로 가는 도중 바래봉님께 전화하니 뜻밖에
바래봉님과 함께 파울로님, 안나님, 하얀고무신님 부부, 결사님 부부, 촌장님 부부가 함께 있답니다.
즐거운 저녁식사를 함께하고 저는 일찍 잠자리에 들었다가
새벽 4시반 운봉으로 출발하여 산덕마을회관 앞에 주차하고 올려다 보니
달빛에 바래봉 능선의 상고대가 하얗게 빛납니다.
5시 30분에 산덕리를 출발하여 임도를 타고 올라가는 중 미심쩍어 바래봉님께 전화해서 확인하니
옳은 길로 가고 있습니다. 아직도 지형판단 감각은 무뎌지지 않았나 봅니다.
3.8km의 임도는 눈이 50cm 가량 쌓여 있어 발걸음이 더디고 가도가도 끝이 없는 듯 합니다.
2시간 20분만에 부운치 갈립길에 도착했습니다만 지리산 주능선 위에 걸친 구름으로
바래봉, 팔랑치 능선에 빛이 안들어 옵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08:08:19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25 s (1/40 s) | F/11.0 | 0.67 EV | ISO-100 | 42.00mm | 35mm equiv 42mm | Flash-No
능선에 올라서니 칼바람은 더욱 매서워 물이 얼어 한모금도 안나옵니다.
다운파커로 갈아입고 두건을 둘러 볼때기를 가린 다음
다운이 들어있는 벙어리 장갑으로도 손이 시려 작은 핫팩을 장갑 속에 넣으니 괜찮아 집니다.
천천히 능선을 따라 팔랑치 방향으로 나가아는데 구름 때문에 빛이 들었다 나갔다......추운데 시간은 속절없이 가고 ㅠㅠ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08:20:31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17 s (1/60 s) | F/13.0 | 0.67 EV | ISO-100 | 24.00mm | 35mm equiv 24mm | Flash-No
간간이 들어오는 햇빛으로 찍으며 능선을 걸어갑니다.
부운치에서 바래봉 3거리까지는 약 2.5km 경사가 심하진 않지만 찬바람 맞으며
능선 여기저기를 오르내리는 것은 고행에 가깝습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09:17:06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06 s (1/160 s) | F/13.0 | 0.67 EV | ISO-100 | 24.00mm | 35mm equiv 24mm | Flash-No
뒤 돌아보니 아직도 만복대, 정령치 능선 위에는 먹구름이 지나갑니다.
이미 물은 다 얼어 얼음조각을 하나씩 입에 넣고 우물거리며 갑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11:07:31 | Reserved | spot | Auto W/B | 0.006 s (1/160 s) | F/20.0 | 0.67 EV | ISO-200 | 24.00mm | 35mm equiv 24mm | Flash-No
바래봉3거리 가까이 오니 하늘이 열리기 시작합니다.
당초 여기서 축제장으로 내려갈 생각이었습니다만
하늘이 열리기 시작하니 그냥 내려갈 순 없습니다.
계획을 바꿔 오던 길을 다시 가기로 하고 비스켓 한봉지로 허기를 채운 다음 다시 나아갑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09:34:07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06 s (1/160 s) | F/14.0 | 0.67 EV | ISO-100 | 29.00mm | 35mm equiv 29mm | Flash-No
구름이 많이 걷히니 마음은 더욱 바빠집니다.
그런데 년말이라고 카톡에, 문자에 스폰은 계속 울어댑니다. ㅠㅠ
그 추위에 스마트폰 장갑은 끼고 있었지만 벙어리 장갑 벗고 답장하기엔 너무 고역입니다.
하는 수 없이 맛은 없지만 계속 씹었습니다. ^^
그 시간에 답장 못받으신 분들께 미안합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12:32:58 | Reserved | spot | Auto W/B | 0.006 s (1/160 s) | F/16.0 | 0.67 EV | ISO-100 | 27.00mm | 35mm equiv 27mm | Flash-No
결국 2.5km의 능선을 5시간30분 동안 오가며 단 한사람도 마주치지 못하고 혼자 왕복했습니다.
배도 고프고 지치기도 하고 오후 1시 25분에 능선을 떠나 하산길에 접어들었습니다.
내려오며 길목의 이정표를 담으며 하염없이 50cm의 눈밭을 걷고 또 걸었습니다.
다음에 처음 가시는 분들을 위해 몇장 첨부합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14:37:02 | Reserved | spot | Auto W/B | 0.004 s (1/250 s) | F/11.0 | 0.67 EV | ISO-100 | 24.00mm | 35mm equiv 24mm | Flash-No
가장 주의할 곳은 여기입니다.
산덕마을회관에서 마을 안길을 따라 왼쪽 산기슭가까이 난길을 올라가다가
마을을 막 벗어나는 지점의 갈림길에서 90도 왼쪽 방향으로 올라야 합니다.
캄캄한 밤에 저는 저 빨간표지기와 지도에서 본 왼쪽 산 가까이 있는 길을 짐작으로 찾았습니다.
중간에 바래봉님께 전화로 확인하니 맞더군요. 바래봉님 감사했습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14:30:16 | Reserved | spot | Auto W/B | 0.005 s (1/200 s) | F/9.0 | 0.67 EV | ISO-100 | 40.00mm | 35mm equiv 40mm | Flash-No
갈립길에서 200m가량 올라가면 왼쪽에 이 표지판이 있습니다.
저는 어? 부운치로 가야하는데 왠 용산마을? - 참고로 축제장 있는 쪽이 용산리입니다.- 아마 용산리로 가는 샛길이 있는 듯....
여기서 조금 더 올라가면 이 집이 보입니다. 마지막 독립가옥으로 이집이 보이지 않으면 잘 못 간겁니다.
개가 짖는 소리가 들려야 합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14:27:48 | Reserved | spot | Auto W/B | 0.005 s (1/200 s) | F/9.0 | 0.67 EV | ISO-100 | 40.00mm | 35mm equiv 40mm | Flash-No
여기서 3.3km 정도 임도를 따라 오르면 부운치로 오르는 갈림길 표지판이 보입니다.
중간에 다른 이정표는 없으니 헷갈릴 일은 없습니다.
이곳에서 20여분 오르면 부운치 능선에 도달하고 왼편으로 바래봉이 아스라히 보입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 | 2012:12:31 13:25:43 | Reserved | spot | Auto W/B | 0.004 s (1/250 s) | F/10.0 | 0.67 EV | ISO-100 | 24.00mm | 35mm equiv 24mm | Flash-No
주차장에 도착하니 오후 2시 45분. 그런데 갑자기 배가 쌀~쌀 합니다.
아마 혹한에 얼음으로 목을 추긴 것이 탈이 난 모양입니다.
마을회관 문도 잠겨 있고...........ㅠㅠ
어떻게 해결했을까요?
공개 못합니다.....ㅎㅎㅎ
어찌했건 해결하고 대전으로 오면서 먼저 차에 있던 샌드위치로 허기를 채우고
중간에 따끈한 청국장으로 밥을 먹고 대전으로 왔습니다.
도착해서 대충 정리하고 디비 자기 시작해서 아침까지 거의 12시간을 잤습니다.
그 시간에 또 메세지 보낸 분들 죄송합니다~~~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요. ^0^
끝까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선배님 수고 억수로 많았습니다.
새해 더욱 건강 하시고 복 많이 받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