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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을 일깨우는 농심(農心) 소 쟁기질
“이랴~”
“워~ 워~ ”
한 촌로가 소를 몰고 밭을 갈고 있습니다. 봄을 재촉하기라도 하듯이.
찬바람이 매섭습니다. 겨울 추위가 혹독할수록 따스한 봄이 더 기다려지는 법입니다.
이른 봄햇살이 내리쬐는 지난 3월 27일 오후, 경북 영양군 일월면 도계리 마을의 들녘에서
땅심을 돋우기 위해 한 촌로가 소를 몰고 쟁기질을 하고 있습니다.
쟁기질은 이제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풍경이 아닙니다.
그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고향의 부모님이라도 뵌 듯 어찌나 반갑던지.
기계화 영농과 주거환경의 변화로 아득한 먼 옛날 추억의 사진을 보는 듯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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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창이 밝았느냐 노고지리 우지진다.소치는 아이놈은상기 아니 일었느냐.재 너머 사래 긴 밭을 언제 갈려 하나니….’
봄을 맞는 농촌의 풍경을 노래한 조선 후기의 문신(文臣) 남구만의 시조다.
여기서 보듯 밭갈이는 봄을 맞은 농촌의 대표적 풍경화였다.
농부가 소몰이 쟁기질로 묵은 땅을 갈아 엎으면 어느새 나타났는지 노고지리(종달새)가 벌레를찾아
연신 깡총춤을 추며 우짓는 장면이 방방곡곡 어디에서나 연출됐다.
하지만 이런 목가적인 풍경화도 이제는 기억속의 잔상으로만 이어질 뿐 실제로는 찾아보기가 어렵게 됐다.
원래 3월이 되면 소 치는 아이뿐 아니라 허리 굽은 촌로도 일찍 일어나야 했다.
겨우내 차가운 날씨에 얼어붙은 논과 밭에서 돌멩이를 주워내며 슬슬 농사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이다.
또 여섯살배기 누렁이의 울음소리를 들으며 광 속에 넣어둔 쟁기를 손질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쟁기는 농사를 천직으로 알고 살았던 우리 할아버지·할머니에게 없어서는 안될 농기구였다.
지난 70년대까지만 해도 농촌 하면 소 쟁기질하는 농부가 연상됐고 이는 동양화에도 곧잘 등장하는 단골 메뉴였다.
“이랴 이랴,워어 워어” 신기하게도 소는 이 소리만 들어도 쟁기를 끌고 앞으로 나아가고 멈췄다.
겨우내 묵혔던땅은 쟁기질로 땅을 갈아엎어야 땅심이 살아난다.
얼마 전만 해도 산 발꿈치 다락논에선 소를 앞세운 논갈이가 경운기보다 훨씬 나았다
.밭에 콩과 팥을 심는 촌로도 호미질을 하기 전에 누렁이의 쟁기질을 필요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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