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하천과 사진가
강과 하천은 기능상으로는 대지위에 내린 빗물이 바다로 흘러가는 길이지만 인간에게서
강과 하천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를 가진 자연의 일부입니다.
옛부터 배산임수(背山臨水)의 지형을 가장 좋은 집터로 삼았을 뿐더러 농사에서는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것이죠.
이 강과 하천이 사진가에게는 어떤 의미를 가지는가에 대해서 생각해봅니다.
물론 그 자체가 촬영소재가 되고 각종 초목과 동물의 서식지로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는
아름다운 자연임에 틀림없습니다.
구불구불 蛇行하는 하천의 형상 자체도 아름답거니와 강물에 떠있는 섬, 거기에 노니는
새, 아침에 피어나는 물안개와 상고대, 해가 뜨고 지는 시간에 나타나는 물그림자 그리고
강에서 살아가는 인간의 모습 또한 우리의 눈과 가슴을 자극하는 아름다운 모습들입니다.
우리 조상들이 그린 산수화에서 강과 하천은 빼놓을 수 없는 구성요소였습니다.
그 만큼 인간과 밀접하고 아름다운 자연임을 입증하는 것이라 할 수 있지요.
최근에는 이 강과 하천에 댐을 건설하여 원형이 많이 변하였지만 여전히 강과 하천은
사진가들에게도 알게 모르게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내륙에서 각광 받는 출사지를 꼽아보시면 금방 이해하실 겁니다.
북한산 운해와 중랑천, 소화묘원과 한강, 도담삼봉과 남한강, 춘천 상고대와 소양강,
대청댐운해와 금강, 오도산 운해와 황강, 우포와 낙동강, 옥정호 운해와 섬진강 등 운해와 안개가
자주 피는 곳은 어김없이 강이나 하천을 옆에 두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만약 강과 하천이 없다면 외국의 사막이나 다랭이논, 모뉴멘트밸리와 같은 기암 같은 것들이 소재가 되겠지요.
상상해 본다면 지극히 단조로운 소재임에 틀림없습니다.
강과 하천이 있어 새와 각종 동물, 나무와 꽃들이 그곳에 보금자리를 만들고 있음으로
해서 더 많은 사진소재를 제공하고 있다는 것을 다시 한번 상기하시기 바랍니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강과 하천은 다양한 그림을 보여주는 핵심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우리는 잘 모르고 있습니다.
강과 하천을 모르면 사진은 자연이 만들어주는 아름다운 모습을 1/2도 찍을 수 없다고 저는 확신합니다.
시간 여유가 있을 때마다 강과 하천에 관해 좀 더 깊이 공부하고 연구하셔서 지금 보다 나은 사진을 찍는데
보탬이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서 정리해 봤습니다.
전적으로 개인적인 생각임을 밝혀두며 이견이 있을 수 있음을 인정합니다.
제가 경험한 일화를 소개합니다.
86~7년도 쯤으로 기억합니다만 설악산 망경대가 3곳이 있고 외설악과 내설악의 망경대는
이정표도 있고 많은 등산가들이 찾는 곳이라 쉽게 가봤지만 남설악 망경대를 찾기가 어려웠습니다.
그런데 하천에 대해 공부가 필요하다는 판단으로 책을 몇권 사서 보다가 우연히 하천에 관련된 책에서
양양 남대천에 관한 글 속에서 남설악 망경대의 위치와 진입로를 정확하게 알 수 있었던 일이 있습니다.
이 겨울이 회원님들에게 많은 즐거움을 가져다 주는 계절이었으면 좋겠습니다.
옳으신 말씀입니다..
이번 미국여행에서 많은 것을 느꼈습니다.
그 곳의 지형에 대한 정보와 지식이 없이 사진을 담는 다는 것은 불가능할 정도로 어렵다는 것을 절실히 느끼고 돌아 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