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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리 다쳐서 며칠 입원하고 퇴원해서 집에 왔더니
남편이 몰라보게 달라졌네요
밤마다 얼굴을 쓰다듬으면서 마치 심봉사가 심청이를 만난 장면같아요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2009:09:30 15:21:33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17 s (10/600 s) | F/6.3 | 0.00 EV | ISO-200 | 35.00mm | 35mm equiv 52mm | Flash-No
입원하고서도 남편밥이 걱정되어
엄청 까다로운 외출증 끊어서
저녁 차려놓고 다시 입실하고 아니면 같이 외식하고 들어가고
퇴원하는날 아무말없이 집에와서 저녁 하고 있었더니
엄청 반가워 하더라구요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2009:09:30 15:16:24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17 s (10/600 s) | F/5.0 | 0.00 EV | ISO-200 | 34.00mm | 35mm equiv 51mm | Flash-No
우리가 살면 얼마나 살겠냐고 하면서
조곤조곤 말하는데 늘 보던 남편모습이 아닙니다
진작에 좀 변하지
지난날 마음고생 엄청 시켜놓고선
그래도 내가 잘못한것은 없었지? 하면서 애써 자기 합리화를 시킵니다
성격이 직설적이라
잘못하는 사람은 누구라도 예외가 없습니다
회사에서도 일할 준비가 안되면 사장이고 누구고 예외없습니다
일하는 동료들도 잘 해주다가 일을 잘못하면 예외없구요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2013:05:19 11:54:04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08 s (10/1250 s) | F/3.5 | 0.00 EV | ISO-180 | 18.00mm | 35mm equiv 27mm | Flash-Yes
결혼당시
시댁식구들은 남편은 똑똑하고 당찬( 여자를 힘들게 하는남자)
한없이 여린 마음의 저랑 살아가는게 불가사의라고
철없는 바로아래 시동생 말이 아직도 마음한구석에서 지워지지 않고 있습니다
뒤돌아보면
젊은날 한량처럼 살아온 남편
온 가족 생활비보다 남편용돈이 많았고요
돈은 누구보다도 잘 쓰고 살아온것 같은데도( 돈을 못쓰고 살았다네요)
명절때 시댁 갈때면 최소한 담배 7보루는 사가지고 가서
동네 어른들 나누어 주었어요 ( 어른들 다 돌아가시니 담배 안사더라구요)
이처럼 자기 기분대로 좋은소리 들으려고 가족의 행복은 항상 뒷전이였지요
내말은 듣지도 않았고 제가 3마디 이상하면
젊은시절 권투한 어마어마한 손으로 펀치를? 날려서
정신을 잃고 날아간적도 있어요 ( 그뒤로는 남편도 놀래서 펀치는 안 날리더라구요)
세월이 많이 흘러가서 모든게 흐려져서 그런지
지난날이 그렇게 억울하지도 원망 스럽지도 않아요
추운날 일하는 남편이 한없이 안스러울뿐입니다
NIKON CORPORATION | NIKON D40X | 2010:03:10 12:27:22 | Reserved | matrix | Auto W/B | 0.004 s (10/2500 s) | F/8.0 | 0.00 EV | ISO-100 | 19.00mm | 35mm equiv 28mm | Flash-No
![profile](http://www.chulsa.sfg.kr/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068/164/032/32164068.jpg)
- 2015.01.27
- 12:48:38
나이 들어가는 마나님들의 뼈있는 공통된 애증의 호소이며 어쩌면 저를두고 하시는것 같아 깜짝놀라 하마터면 커피 업질뻔했습니다...ㅠㅠ
요즘 남자들이야 님 남자처럼 그런다면 당장 이혼깜 이겠지만 우리내 대부분의 세대들은 어쩌면 당연시 되었던 뿌리깊은 낡은 가부장적 병패였습니다...
그래도 님 께서는 느즈막 이라도 늦팔자(?) 에 여자님들은 접하기 힘든 사진 취미생활 이라도 하실수있으니 괜찮은편 이라고 자위 하시고 서방님께 따뜻하게 대해주세요...
저는 퇴직후 마누라가 옆에 오지도 못하게 하고 밥도 제대로 몬얻어먹고 살고있어요..ㅠㅠ
![profile](http://www.chulsa.sfg.kr/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62/718/718162.jpg)
- 2015.01.27
- 15:39:41
친정 아버지도 엄마가 말만 하시면
밥상 엎으셨어요
제가 남편한테 말대답 한것은
돈을 형편에 맞게 안쓰고 자기 기분대로
만 쓰니까 싸우게 되는데요
어떤땐 저도 할말을 해야 하기에
따따따 말해놓고 안 맞으려고 속옷 차림트로 집밖으로 나와서 옆집가서 옷 빌려입은적도 있어요 또 한번은 한겨울에
중랑구 신내동 철길 옆에 살았는데
그날도 싸우다 때리려고 해서 밤에
밖으로 내복차림으로 나와서
옆집도 늦은밤이라 옷 달라고도 못하고
지하방 이였는데 뒷곁이 철길이였어요
신발도 못신고 그래도 애들 때릴까봐
뒷곁 청문에 귀대고 한시간 넘게
앉아 있었는에 춥지도 않았어요
다행히 남편은 화나도 애들 한테는 잘했어요
여태 살면서 시댁식구들한테
한번도 이런말 한적이 없어서
시댁에서 저는 팔자좋고
걱정없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profile](http://www.chulsa.sfg.kr/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62/718/718162.jpg)
- 2015.01.27
- 16:06:32
강화도에 살때인데 애들 유치원 다녔으니까
제 나이 30살 그쯤 됬겠네요
그날도 돈 문제로 싸웠겠지요
그리고 때리려고 하는데 도망쳐서
현관문을 나사 돌리듯 해야 열리는 문이라서 나사 돌리다가 붙잡혔는데요
저를 번쩍 들어서 레스링 선수처럼
내동댕이 쳤는데 그순간 허리가
반으로 잘라지는 느낌이였고
나중엔 너무 편안하더라구요
눈을 떠보니 남편 무릅에 올려놓고
애들말이 엄마 얼굴에 물을 퍼부었데요
제가 정신을 잃었는데 물을 부으니
정신 차리더라구 그뒤로 때리지는 않고
도망가라고 위협만 하는것 같았어요
또 한번은 싸우고 도망 나와서
옆방 새댁집에 숨었는데
집안 살림살이 막 부시는 소리 나길래
테레비고 뭐고 다 던지나보다
새댁은 그런 모습 처음인지 벌벌떨고 있고
주인 할머니는 왜 건드렸냐고 저한테
뭐라 하시고 그때는 저도 속상해서
동생집에 가서 3일만에 와서 보니
비싼것은 안던지고 밥통하고
별로 쓸모없는 전기물통만 집어던졌더라구요 애들한테도 밥해주고 먹울것 사다주고 잘했다고 하더라구요
![profile](http://www.chulsa.sfg.kr/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319/706/706319.jpg)
- 2015.01.27
- 17:18:48
풀잎향기님 글을 보니
참 무덤덤하신 분이심을 느끼겠습니다
긴 세월 무덤덤 잘 참고 지내옴으로 오늘 비로소 승리를 하신 것 같습니다
혼자서 며칠을 보내 봄으로 안사람의 소중함을 느끼신 것 같습니다
자식들 짝 찾아 떠나고 나면
둘 밖에 더 남습니까?
마음 속 깊은 사랑을 이제 부터 이쁘게 가꾸어야지요
부부란
무슨 취미이던 공유할 수 있는 취미가 하나는 있어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사진 하는 이들은 보면
부부가 같이 하는 분들은 아마 1% 안팍인 것 같습니다
어느해 새해 일출 사진 찍는다고 선배부부와 함께 강원도에 갔는데
새벽부터 추운데 바닷가에서 1시간 넘게 떨게 했더니
다시는 따라 다니지 않고 잔소리만 하더니
일전에 부산에서 약 일주일 머물면서 거제 통영 마산 부산 여러곳을 같이 다니며 사진을 찍었는데
이제는 나이탓인지 많이 양보하는 편이었습니다
저는 올해 31년차인데 오랫동안 같이 살아 줘서 고맙지요
친구처럼 연인처럼 이쁘게 행복하게 그 사랑 잘 가꾸세요^^
![profile](http://www.chulsa.sfg.kr/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62/718/718162.jpg)
- 2015.01.27
- 22:11:03
팔베개 해주시면 팔 안아프셔요
저희 부부는 아무리 싸워도 각방은 안 쓰는데요
팔베게는 안해요
남편이 저를 예전방식으로 만들어 버렸지요
결혼하고 지금까지 방 청소 한번 안했을겁니다
밥상도 지금은 허리 아파서 들어주지만 절대로 들어주지 않았어요
밥 다먹고 빈밥상도 안들어줍니다 ( 밥상들면 큰일나는줄 알아요)
그런데 시댁제사나 명절에 가서 제사상에 음식 올리고 과일놓고 하는것 꼭 남편이 합니다
할 사람 많은데 꼭 남편이 하는것 보면 어쩜 저렇게 이중적일까 생각되기도 합니다
허리는 서서히 나아지고 있어요
하루 아침에 낫는게 아니라서 조심하면서 살아야지요
![profile](http://www.chulsa.sfg.kr/files/member_extra_info/profile_image/162/718/718162.jpg)
- 2015.01.27
- 22:56:15
맞아요
남편은 슬픈 드라마나 사연을 보면 눈물을 흘립니다
반대로 저는 그렇지 않은데요
마음이 여리면서 성격은 급하고 목소리크고
저랑 모든게 반대입니다
먹는 음식도 정 반대 입니다
저녁에 소주 두병씩 마시는데
술안주 조금 가지고는 안됩니다
육류 안좋아해서 비싼 해산물 주문해서 술안주 만들어줍니다
술을 안 마실수는 없기에 안주라도 좋아야 몸이 덜 상할것같아서
항상 미리 준비 합니다
여행을 가도 술안주 거리 없나 살피고 뭐라도 사옵니다 ( 남편은 관심도 없어요)
오늘 저녁엔 생물 홍새우 껍질벗겨 이쁘게 접시에 담아서 올려놓고
딱 한개만 먹어봅니다
많이 먹으라고 하지만 저는 먹어도 그만 안먹어도 그만 이라
남편 술안주 하라고 하나만 맛을 봅니다
늘 생활속에 저보다는 남편 위주로 살아가는것같아요
선배님
이럴때 사랑 뜸뿍 받으시고
빠른쾌유 응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