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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사진 제목 한 번 붙여주세요.
글 사진 : 최홍종
이리저리 사진 코를 흠흠거리며
사진 냄새를 맡는다고
제법 걸었는가 보다
목도 마르고 다리도 뻐근하다
잠시 쉬면서 물을 몇 모금 마시는데
벤치옆에 별로 모양새도 볼품이 없는 나무가
살랑거리는 바람을 데리고
옆에 무성히 자란 풀잎들을 이리 저리 얼르면서 놀고있다
햐! 저 녀석 봐라
가만히 나무의 모양새를 보니 녀석은 아니것 같고
아직 설익은 잘 단장하지도 못하는 시골 냄새나는 아가씨 같은데
바람과 풀잎을 데리고 노는 품새가 제법 자연스럽고 신선하다
바람결에 풀잎들이 주위를 맴돌며 나무를 간지럼 태우고 있는가
그럴 때마다 나무는 괜히 히죽히죽웃으면서
아이 그만해 간지러워 하면서 싫지는 않는 눈치다
내 눈엔 그렇게 보인다
농염짙은 상상을 하면서 몇 장 찍어둔다
소복히 쌓여 풀잎도 사랑을 하고 싶은가 보다
사실은 주책스럽게도
내가 그 상상을 하고있다
그래서 제목을 부쉽게 붙이지 못하고 내 상상의 날개를 펼쳐본다.
이과수
곰빛/권기학
가로등
夕浦
태권V(권종원)
아름 ( 도순정 )
